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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부채 자본규제 강화땐 '지방은행 타격'

  • 2017.11.13(월) 18:42

주담대 위험가중치 상향검토 BNK·JB 긴장
실적 깎이고 비은행·해외사업도 영향줄 듯

가계부채 규제를 위해 주택담보대출의 위험가중치를 높이면 시중은행은 별로 영향이 없지만 지방은행은 상당한 타격이 예상된다. BNK금융과 JB금융의 자본비율 개선작업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자본규제 강화는 지방은행의 실적과 신 사업에도 변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주력 사업인 지역기업 대출에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활로가 막힐 수 있다.

◇ 시중은행 멀쩡한데…지방은행 긴장


금융당국은 가계부채 규제를 위해 국제결제은행 기준 자기자본비율(BIS비율) 산정 시 주택담보대출의 위험가중치를 높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BIS비율은 부실에 대처할 자본 여력을 보여주는 지표다. BIS비율이 낮을수록 금융회사의 부도 위기도 크다.

대출의 위험가중치가 높을수록 BIS비율은 떨어진다. 주택담보대출 위험가중치 상향 시 금융회사가 타격을 입는 셈이다. 현대차투자증권에 따르면 주택담보대출 위험가중치를 현행 19.7%에서 선진국 수준인 25%로 높이면 국내 은행의 BIS비율이 0.3~0.4%포인트 하락할 전망이다.

주요 금융그룹의 BIS비율은 금융감독원 권고수준인 10%를 상회해 영향을 거의 받지 않는다. 지난 3분기 기준으로 KB 16.1%, 신한 15.2%, 우리 15.2%, 하나 14.9% 순이다. 하지만 지방금융그룹은 BNK 13.3%, DGB 12.8% JB 12.6%로 10%대 초반이라 긴장을 늦출 수 없다.

지방금융그룹의 BIS비율이 낮은 건 인수합병의 후유증 때문이다. BNK금융은 경남은행, JB금융은 광주은행을 인수하면서 위험가중자산이 급증했다. 김진상 현대차투자증권 연구원은 "가계대출 위험가중치 상향은 BIS비율 개선 작업 중인 BNK금융과 JB금융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 실적 못 내고 신사업 막히고…'진퇴양난'


지방은행은 지난 3분기까지 가계대출 중심으로 대출 포트폴리오를 조정하면서 BIS비율을 끌어올렸다. 자본규제 강화 시엔 이 같은 개선효과를 보기 어려워진다. 대손충당금도 부담도 커져 실적에 타격을 입을 수 있다.

비은행과 해외사업 추진도 난국을 맞을 수 있다. 임형석 금융연구원 은행·보험연구실장은 "BIS비율이 떨어지면 은행의 자본을 신 사업에 쓰기 어려워진다"면서 "해외 투자자의 신뢰 하락으로 자금을 조달하기도 힘들다"고 설명했다.

지방은행은 주력 사업인 지역기업 대출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신 사업에 눈을 돌리던 차였다. BNK금융은 보험사 인수 기회를 물색 중이며 JB금융도 해외 자회사인 프놈펜상업은행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금융당국의 자본규제 시 새로운 먹거리 발굴마저 막혀 '진퇴양난'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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