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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선효과' 은행 신용대출 또 사상 최대

  • 2017.12.13(수) 12:05

11월 은행 기타대출 3.7조↑…주택대출 추월
저축은행·상호금융 등 2금융권 신용대출 급증

정부가 가계부채 증가의 주범이었던 주택담보대출 규제를 강화하자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 증가세가 가팔라지고 있다. 은행 주택담보대출은 증가세가 완화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기타대출은 두 달 연속 사상 최대치를 경신한 것.

저축은행과 상호금융사 등 2금융권 대출도 신용대출 위주로 급증하는 추세다. 주택 입주 등에 따른 자금 수요가 신용대출이나 2금융권 대출로 쏠리는 풍선효과가 나타나는 것으로 분석된다.


◇ 11월 기타대출 3.7조원 증가…사상 최대

한국은행이 13일 발표한 11월 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 가계대출은 6조 6000억원 늘어나며 전달보다 증가 규모가 소폭 줄었다. 이중 주택담보대출의 경우 집단대출 증가 폭이 줄면서 3조원 늘어나는 데 그쳤다. 9, 10월에 각각 3조 3000억원의 증가 폭을 기록했는데 증가세가 완화했다.

주택담보대출 증가액은 줄어든 반면 신용대출이나 마이너스통장 대출 등 기타대출의 증가세는 더욱 가팔라지고 있다. 지난 10월 증가치는 3조 5000억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는데 11월에는 3조 7000억원으로 이를 넘어섰다.

한국은행은 "인터넷전문은행의 신용대출 지속과 주택입주 등에 수반된 자금 수요, 각종 할인 행사에 따른 소비 관련 결제성 자금 수요 등으로 증가 폭이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은행 기업대출 중 자영업자 대출에 해당하는 개인사업자 대출 역시 10월 2조 3000억원에서 11월 3조 2000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 그래픽 : 유상연 기자/prtsy201@

◇ 2금융권도 '들썩'…상호금융사 가계대출 10배 급증

은행에서뿐만 아니라 저축은행과 상호금융사 등 제2금융권에서도 신용대출이 급증하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10월 중 비은행 예금취급기관 가계대출 증가 규모는 1조 9000억원으로 전달 9000억원보다 두 배를 넘어섰다. 특히 1조 9000억원 중 기타대출이 1조 2000억원으로 큰 비중을 차지했다.

기관별로 보면 저축은행 가계대출은 9월에 736억원에 그쳤는데 10월에는 2532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상호금융사 가계대출도 954억원에서 8904억원으로 열배 가까이 뛰었다. 지난 7, 8월에 각각 6100억원, 5300억원 늘어난 것과 비교해도 높은 수준이다.

이런 흐름이 나타나는 것은 은행 주택담보대출 규제가 강화되자 대출 수요가 은행 신용대출이나 2금융권 대출로 쏠린 탓으로 분석된다. '풍선효과' 현상이 뚜렷해지는 것이다. 신용대출이나 2금융권 대출의 경우 금리 수준이 높아 향후 금리 인상 등에 취약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가계부채의 질이 악화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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