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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은행, 수도권시장 공략 '3색 전략'

  • 2019.04.08(월) 17:00

부산·경남·전북은행 등 내실다지기
대구·광주은행 점포 확대..제주은행은 철수
"틈새·특화전략 통한 수도권 공략은 지속"

제주은행은 지난 1월 서울 명동지점 문을 닫았다. 이 은행이 제주도 외 지역에 운영하는 지점은 서울지점(강남구), 부산지점(영도구) 두개 밖에 남지 않았다. 제주은행 관계자는 "제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무리하게 수도권으로 진출하지 않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면서 "신한금융 자회사로서 자원 효율화 차원에서도 점포를 없앴다"고 설명했다.

반면 DGB대구은행은 오는 6월경에 서울과 대구에 복합점포를 오픈할 계획이다. 대구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하이투자증권과 가족이 되며 시너지를 강화하기 위해 DGB대구은행과 하이투자증권이 함께하는 복합점포를 첫 선보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지방은행들의 수도권시장 공략 전략이 엇갈리고 있다. 2015년 규제가 풀리면서 공격적으로 수도권 진출에 나섰던 지방은행중 일부는 내실다지기에 나선 반면 일부 은행은 추가로 점포를 확대하며 고삐를 죄고 있다.

전북은행은 수도권 점포만 16개를 갖고 있으며 지난해 수도권 이익률은 35.6%에 달한다. 하지만 올해 점포 개설 계획은 없다.

전북은행 관계자는 "서울 10개, 인천·경기 6개 등 16개의 수도권 지점이 있다"면서도 "올해 개설 계획 중인 수도권 점포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규모 성장보다는 기존 수도권 지점 내실을 다지는데 중점을 두고 진행할 것"이라면서 "지점에서 영업을 위해 더 필요하다고 자체적으로 판단하면 또 늘리겠지만 예전처럼 무리하게 늘리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BNK금융지주도 속도조절에 나섰다. 수도권에 11곳 지점을 보유하고 있는 BNK부산은행은 수도권 지점 확대보다 기존 지점의 소매금융을 더 강화할 계획이다. 부산은행 관계자는 "2016년에 개설한 홍대, 성수동, 부천, 수원 지점은 소매금융 집중 점포"라면서 "동남권에서 수도권으로 진출하는 중소기업들이 많아서 이들을 대상으로 특화영업이나 소매금융을 제공해왔다"고 설명했다.

BNK경남은행은 2017년 수도권 진출을 확대하면서 현재 수도권에 6개 지점을 운영중이지만 지난해부터는 신규 점포 개설 계획이 없다.

반면 광주은행은 올 하반기에 수도권 점포를 개설할 계획이다. 광주은행 관계자는 "입지 등을 알아보고 있는데 아직 시기, 장소 등 정확히 정해진 것은 없다"고 설명했다.

광주은행은 전체 142개 점포 중 서울, 경인 등 수도권 점포는 31곳이다. 수도권 수익 비중은 30%에 이른다. 나머지 111개 지점은 광주, 전남지역을 주 권역으로 하고 있다.

수도권 지점은 인원 수가 4~5인이라서 예금보다 개인고객 대출 위주로 하고 있다. 신용등급이 상대적으로 낮은 중신용자 위주의 실고객을 대상으로 대출을 진행하고 있다. 광주은행 관계자는 "기존 수도권 점포를 활성화해 내실화를 다지고 신도시 등 선정해 매년 1~2개 정도 수도권에 진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구은행은 오는 6월 서울 복합점포 개설과 함께 수도권 인력 30명 정도 투입할 예정이다. 앞서 수도권 지역과 부산·울산·경남지역, 대전·세종 지역 등 총 3가지 권역에 대한 기업영업추진 개별전문직을 지난달 12일까지 모집했다. 개별 기업을 방문해 대출(PF포함)과 수신, 신용카드와 수익증권, 퇴직연금 등 기업 아웃바운드 영업 전반을 담당한다는 방침이다.

점포 확대에 대한 전략은 은행마다 다르지만 틈새·특화전략을 앞세운 수도권 공략은 계속될 전망이다.

현재 지방은행들 수도권 점포 수는 총 73개로 지방은행이 어느 정도 수도권에서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상황이다. 이들 기존 점포를 통해 소매금융, 중소기업 특화영업, 저신용자 대출 등 틈새시장 공략에 무게를 둘 것으로 보인다.

지방은행 한 관계자는 "(지금 상태로는) 시중은행과 경쟁할 수 없기 때문에 수도권 틈새시장을 계속 공략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다른 한 관계자도 "수도권 지점이 많은 지방은행들은 수도권 지점 수익 비중이 20~30%에 달한다"면서 "지역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회복세를 보이지 않기 때문에 수도권 지점을 확대하거나 기존 수도권 점포 전략을 강화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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