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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은행, 하반기 경영키워드 '지역경제 살리기'

  • 2019.08.02(금) 16:13

은행장들 "지역경제 어려워지고 있다" 한목소리
'지역경제 살리기 프로젝트' 등 지원 나서
디지털금융·수익경영·고객기반 확대도 강조

(맨 위에서 왼쪽부터)황윤철 경남은행장·서현주 제주은행장·임용택 전북은행장·빈대인 부산은행장·송종욱 광주은행장·김태오 대구은행장

지방은행들이 하반기 경영 키워드로 '지역경제 살리기'와 '디지털'을 강조했다.

지방은행들은 조선, 자동차 등 지역 주력산업이 침체하면서 기업들의 대출수요가 줄고 지역 자영업자나 개인대출도 부실 우려가 커지는 등 지역경기 침체로 인한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보고 있다.

지방은행들은 이와 함께 4차산업혁명과 디지털화 등으로 금융환경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어 디지털금융 경쟁력 강화에도 적극 나선다는 방침이다.

◇ "지역경제가 어렵다"

지방은행들은 지난달부터 잇따라 하반기 경영전략회의를 열고 상반기 성과를 점검하고 하반기 경영목표를 설정하고 있다. 지방은행들은 특히 지역경제 침체에 대한 대응방안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BNK부산은행은 지난달 18일 기장 연수원에서 경영진 및 부실점장 등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2019년도 하반기 경영전략회의를 개최했다.

부산은행은 하반기 중점 추진 사업으로 '지역경제 살리기 프로젝트'를 선언했다. 산업현장의 어려움을 직접 챙기고 지역경제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사업을 통해 지역과 함께 성장하겠다는 것이다.

부산은행은 지난달 26일 지역 창업기업 육성을 위한 스타트업 지원센터인 '썸 인큐베이터'를 여는 등 지역혁신기업들이 성공적인 사업모델을 구축하고 성장하도록 지원하고 있다.

DGB대구은행은 '2019년 하반기 전국 부점장회의'에서 다양한 지역밀착 활동을 진행해 지역경기 활성화를 도모하겠다는 방침을 내세웠다. 특히 대구·경북의 동반성장 및 상생을 통한 새로운 출발과 도약을 도모하기로 했다.

김태오 대구은행장은 "미중 무역분쟁과 일본의 수출규제 등 대외여건의 불확실성이 높아 하반기에도 경기전망이 부정적이지만 기본영업에 대한 집중과 인재양성, 현재 추진중인 사업들에 대한 적극적인 실천을 통해 극복하자"며 임직원을 격려했다.

BNK경남은행도 하반기 지역경제 어려움을 언급했다. 황윤철 경남은행장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 국내 수출 부진, 경남·울산지역 경기 침체 등 세계·국내·지역경제의 한계와 위기로 하반기도 결코 녹록하지 않을 것"이라며 "경남은행 임직원 모두가 각성해 원팀(One Team)으로 나아간다면 충분히 극복하고 기회로 전환할 수 있다"고 말했다.

◇ "디지털금융 경쟁력 강화"..고객기반 확대·수익경영도 강조

광주은행 '2019년 하반기 경영전략회의' 모습. 사진/광주은행

지방은행장들은 디지털금융도 강조했다.

빈대인 부산은행장은 "급격한 디지털화로 은행업의 위기가 논의되는 지금이야말로 부산은행이 디지털금융 선도은행으로 거듭날 수 있는 골든타임"이라며 "미래는 스스로 준비하는 자들이 만들어가는 만큼 긍정적인 자세로 개인과 조직의 발전을 위해 노력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김태오 대구은행장도 "세계 최고의 디지털 글로벌뱅크로 거듭날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자"며 임직원을 격려했다.

경남은행은 경영전략회의에서 '100년 은행을 향한 미래성장 동력'으로 ▲디지털 ▲신시장 ▲미래형채널혁신 ▲은퇴금융사업강화 등을 강조했다.

경남은행은 경영전략회의에서 조용민 구글 플랫폼사업부장을 초청해 '4차 산업혁명시대 고객중심으로 혁신하라'를 주제로 강연을 들었다.

전북은행은 비대면 채널 고도화, 로봇 프로세스 자동화(RPA), 챗봇 등 디지털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임용택 전북은행장은 "업종간 경계가 사라지고 경쟁의 본질이 달라지는 무한경쟁시대가 도래하고 있는 금융산업의 변화는 전북은행에 있어 기회가 될 수 있다"고 강조해왔다.

한편 송종욱 광주은행장은 수익 중심의 경영을 강조했다. 송 행장은 "하반기 중점 영업전략으로 광주·전남 영업 고도화와 내실있는 수익성 중심 경영에 총력을 다할 것"이라며 부점장들의 현장영업 강화를 당부했다.

송 행장은 이와 관련 지역 금융지원을 위해 점포전략을 개선하도록 주문했다. 송 행장은 "광주·전남지역에 점포를 추가로 신설하고 1층으로 이전을 검토하는 등 지역민의 편의성을 위한 점포전략을 속도감 있게 추진해 우리지역 금융 애로사항 해소에 적극 나서자"고 말했다.

서현주 제주은행장은 하반기 핵심 전략으로 ▲고객기반 확대 ▲비이자이익 증대 ▲우량자산 증대 ▲자산건전성관리 강화 4가지 전략을 제시했다.

서 행장은 이를 위해 소통을 강조했다. 서 행장은 "팀웍을 만들어내고 성과를 만들기 위해서는 과거와 같은 수직적인 소통방식으로는 효과를 볼 수가 없다"며 "임원과 부점장들이 변화주도 리더십과 과거와는 다른 수평적 소통의 자세를 가져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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