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K·DGB·JB금융그룹 등 3개 지방 금융지주사가 올 3분기에도 나란히 양호한 성적을 냈다. 인수합병(M&A)으로 몸집을 불린 뒤 올 상반기 양호한 실적을 기록한 데 이어, 하반기에도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BNK 3분기 누적 순익 4675억 원
BNK금융지주는 올 3분기까지 467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3173억 원)보다 47.3% 늘었다. 부산은행의 경우 지난해보다 3.4% 줄었지만, 경남은행은 142.8% 오르며 지주사 전체 당기순이익 증가를 이끌었다.
수익성 지표인 총자산수익률(ROA)과 자기자본순이익률(ROE)은 각각 0.77%, 11.86%로 양호한 수준을 유지했다. 자본적정성을 나타내는 BIS 자기자본비율은 11.59%, 자산건전성 지표인 고정이하여신비율 및 연체비율은 1.22%와 0.88%로 나타났다.
BNK금융지주 측은 "지난해 경남은행 편입 이후 7월 말에 BNK자산운용을 편입해 비은행부문 사업 다각화를 이뤘다"며 "앞으로도 적정 성장과 이익 다변화로 수익성 개선에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DGB·JB도 전년 동기보다 높은 순익
DGB금융그룹의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2816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0.2% 늘었다. DGB대구은행의 순이익도 20.4% 증가한 2546억 원을 기록했다. 비은행 자회사인 DGB생명의 3분기 누적 순이익은 121억 원, DGB캐피탈은 52억 원이다.
그룹 ROA와 ROE는 각각 0.79%와 11.44%로, 전년보다 각각 0.10%포인트, 1.84%포인트 개선됐다. BIS 자기자본 비율은 전년 동기보다 0.34%포인트 오른 13.94%, 연체율 및 고정이하여신 비율은 0.80%와 1.12%를 기록했다.
JB금융그룹 역시 3분기 누적 순익 1152억 원을 기록하며 순항하고 있다. 3분기 순익은 391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22.7% 늘었다. 전북은행은 3분기에 151억 원의 순익을 기록했고, 광주은행의 경우 120억 원을 나타냈다. 광주은행 순익은 전분기에 비해 줄었지만, 명예퇴직 실시에 따른 비용 301억 원을 고려하면 양호한 편이라고 JB금융 측은 설명했다.
◇"경기 불확실…향후 '내실경영'에 주력"
지방지주들은 이런 성장세를 이어가면서도, 향후 경기 둔화 가능성 등을 고려해 '내실 경영'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김일수 BNK금융지주 전략재무본부장은 "올해 4분기와 내년에는 대내외 경제 여건이 매우 불확실하므로, 수익성과 건전성 중심의 내실경영에 주력해 글로벌 초우량 지역금융그룹으로 도약하기 위한 장기 성장의 모멘텀을 확립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동관 DGB금융지주 부사장은 "향후 미국 기준금리 인상과 글로벌 경기 둔화 가능성 등 국내외 금융환경의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철저한 건전성관리 등 내실경영 강화를 통해 수익성 관리에 적극 노력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