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를 보는 스마트한 눈' 비즈니스워치가 SBS CNBC '백브리핑 시시각각' 프로그램을 통해 각계 최고경영자(CEO)의 소식을 생생하게 전달합니다. 이번 회에는 국내 주요그룹 내 CEO들의 사인을 통해 본 이야기 입니다. 본 기사는 콘텐츠 제휴를 통해 비즈니스워치 홈페이지와 SBS CNBC 방송 공동으로 제공됩니다.[편집자]
<앵커멘트>
애플 창업자인 스티브 잡스가 40년 전에 애플컴퓨터를 설립하면서 직접 사인한 계약서가 소더비 경매에 출품돼 화제였던 적이 있죠. 당시 경매 예정가가 무려 1억7000만원이었습니다. 오늘은 성공한 CEO들의 사인에 얽힌 이야기, 온라인 경제전문매체 <비즈니스워치>의 양효석 기자와 나눠 보겠습니다.
<앵커1>
양 기자 (네, 비즈니스워치 편집국입니다)
사회생활을 하다보면 꼭 필요한 게 사인인데요. 그래서 누구나 사인 한 두 가지씩은 갖고 있기 마련인데, 성공한 CEO의 사인이라...뭐 좀 다른 것이 있나 보죠? 아니, 다른게 있습니까?
<기자1>
우선 특정 CEO의 사인에 대해 말씀드리기 전에, 사인에 관한 일반적인 이야기를 좀 해드리겠습니다. 통상 사인, 즉 서명은 자신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고유의 브랜드이자 디자인이라고 말하는데요. 일각에선 격조 있는 사인이 개인의 가치를 높이기도 한다고 말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격조있는 사인을 하기 위해 여러가지 모양새를 써보면서 연습하기도 하죠. 이형진 앵커께서도 본인의 사인을 만들기 위해 연습해 보신적 있나요?
<앵커2>
당연히 연습을 하죠.
<기자2>
네, 역사적으로 보면 충무공 이순신 장군도 사인을 만들기 위해 연습한 흔적이 기록물로 남아 있는데요. 난중일기를 보면 그림도 아니고 글자도 아닌 형태로 채워져 있는 페이지가 있습니다. 역사학자들이 이것이 무엇일까 연구한 끝에 찾은 답이 충무공의 수결(手決), 즉 사인을 연습한 흔적이었다는 것인데요. 충무공의 성인 이(李)와 일심(一心)을 특이하게 흘려 쓴 모양새라고 합니다.
<앵커3>
사람은 다 똑같나 봅니다. 그쵸? (그런가 봅니다)
그 옛날에도 사인을 위해 연습을 했다. 양기자(네)
얼핏 생각해보니, 충무공의 사인이 담긴 문서가 있다면 엄청난 값어치를 할 것으로 보이네요?
<기자3>
네 맞습니다. 유명인의 친필 사인이라면 통상 값어치를 인정받는데요. 작년 10월 삼성그룹 최고경영자(CEO)들의 자필 사인이 담긴 책들이 경매에 붙여져 화제가 되기도 했었죠. 당시 삼성그룹은 책을 읽고 싶어도 신체적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난독증 환자 및 고령자들을 돕기 위해 바자회를 열었는데요. 그냥 책을 파는 것보다 CEO들의 서명을 담으면 경매가가 올라갈 수 있다는 점에 착안, 수익금을 모았습니다.
<앵커4>
그렇다면 성공한 CEO들의 사인은 어떤지 궁금해집니다. 어떤 형태던가요?
<기자4>
우선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의 사인을 보겠습니다. 이 부회장은 근래했던 사인이 외부에 공개된 사례가 없어서, 2004년 S-LCD 이사 등재시절 이사회 의결란에 했던 사인을 찾아봤는데요. 한자 이름으로 정결하게 사인을 했습니다.
다음은 LG전자 구본준 부회장인데요. 역시 최근 공개된 사인이 없어서 2004년 LG디스플레이 이사 등재시설 사인을 찾았습니다. 구 부회장은 영문 필기체 형태로 본인의 이름을 사인으로 만들었습니다.
<앵커4-1> 정몽구 회장은 어떻습니까?
<기자4-1>
네. 현대차 정몽구 회장의 경우 통상 'MK'라 불리우는 것 답게 영문이름 이니셜 M. K. 따서 사인을 만들어구요. 정의선 부회장은 현대모비스 이사회 때 의결란에 쓴 사인인데요. 본인의 한글이름을 새로운 패턴으로 만들어 사인했습니다.
또 GS그룹 허창수 회장은 이름 첫자와 끝자의 영문이니셜 H S를 따서 필기체 형태로 사인을 만들었구요. KT 황창규 회장은 '황'의 영문을 활용했구요. LG유플러스 이상철 부회장은 정확히는 모르겠으나 본인 한글이름 중간자인 '상'자를 재구성한 패턴사인을 한 듯 합니다.
이밖에도 GS칼텍스 허동수 회장, 금호아시아나그룹 박삼구 회장, 두산중공업 박지원 부회장의 사인을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앵커5>
일반인들처럼 성공한 CEO들도 대부분 이름 구조를 활용한 사인이 많군요? 얼핏 보면 따라하기도 쉬워 보입니다. 그렇죠?
<기자5>
사실 사인에는 자신만의 필체가 담겨있어 위변조가 쉽지는 않습니다. 다만 서명자의 컨디션과 감정 상태에 따라 모양이 달라질수도 있는 사인 보다는 말씀하신대로 가장 익숙한 이름구조를 많이들 사용하는데요. 중요한 것은 어떤 사인을 만들었다고 해서 성공한다기 보다 성공한 CEO들은 이런 패턴의 사인을 통해 자신의 정체성을 표현했다는 정도로 참고하시면 어떨까 합니다.
<앵커마무리>
성공패턴의 사인은 없다? (그렇다고 할 수 있죠)
알겠습니다. 재밌네요. 양효석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