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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산 넘어 산' 권오준 회장의 고민

  • 2015.05.12(화) 13:47

'경제를 보는 스마트한 눈' 비즈니스워치가 SBS CNBC '백브리핑 시시각각' 프로그램을 통해 각계 최고경영자(CEO)의 소식을 생생하게 전달합니다. 이번 회에는 최근 창사 이래 처음으로 계열사 법정관리 신청에 이어 또 다른 계열사의 워크아웃설까지 나오면서 재무구조개선 작업에 고민을 거듭하고 있는 권오준 포스코 회장의 소식을 전합니다. 본 기사는 콘텐츠 제휴를 통해 비즈니스워치 홈페이지와 SBS CNBC 방송 공동으로 제공됩니다.[편집자]


[ 앵커 멘트 ]
 
포스코가 창사 이래 처음으로 계열사 법정관리를 신청했죠. 그 동안 보수적인 경영을 해왔던 터라 이번 법정관리 신청, 업계도 많이 놀랐다는 얘기가 나옵니다. 

재무구조개선 작업의 일환인 셈인데, 이번 법정관리 신청 뒤에는 권오준 회장의 고민이 숨어있다는 얘기가 나옵니다. 자세한 이야기 온라인 경제전문매체 <비즈니스워치> 정재웅 기자 연결해 들어봅니다.

<앵커1>
정 기자, (네) 포스코가 법정관리를 신청한 계열사, 어떤 회사입니까? 간단히 짚고 가시죠.

<기자1>
네, 포스하이알이라는 회사인데요. 포스하이알은 포스코 자회사인 포스코엠텍이 51%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포스코엠텍은 지난 2012년 종합화학 업체인 KC, 삼성물산과 합작해, 포스하이알을 설립했습니다. 당시 포스코는 포스하이알을 통해 LED사업 진출을 모색했습니다.

<앵커1-1> 잠시만요. 정 기자(네) LED사업진출이라..포스하이알, 원래 뭘 만드는 회삽니까?

<기자1-1>
네. 포스하이알은 초고순도 알루미나를 생산하는 업체입니다. 초고순도 알루미나는 발광다이오드, 즉 LED의 핵심소재인데요. 포스코는 이를 통해 LED 사업 진출과 전량 수입에만 의존하고 있었던 초고순도 알루미나의 수입대체 효과를 기대했었습니다.

(앵커 : 아이템 자체는 나쁘지 않은 것 아닙니까?)

<기자1-2>
그렇다고 할 수 있죠. 실제로 지난 2013년에는 전남 영암에 연산 2000톤 규모의 초고순도 알루미나 생산 공장을 완공했습니다. 오는 2020년까지 연산 5000톤, 매출 1500억원을 달성하겠다는 비전도 내놨었는데요. 

하지만, 당시 LED시장이 공급 과잉과 수요 부진으로 극심한 침체를 겪으면서 포스하이알은 무너지기 시작했습니다. 이후에도 계속 실적 부진에 시달리다가 결국 법정관리 신청에까지 내몰린 셈입니다. 

<앵커2>
그렇군요. 정 기자 (네). 방금 포스하이알의 실적이 부진했다고 했는데, 도대체 어느 정도였던 겁니까?

<기자2>
네, 포스하이알의 실적을 살펴보면, 포스코가 왜 법정관리라는 카드를 빼들 수 밖에 없었는지 알 수 있는데요. 포스하이알은 지난 2012년과 2013년 매출액이 전무했습니다. 반면, 영업손실은 2012년 12억원에서 2013년 25억원으로 확대됐습니다. 

작년에는 매출액 14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손실은 오히려 57억원으로 늘어나는 등 갈수록 손해만 보는 구조였습니다.

<앵커2-1>그래서 포스코가 포스하이알 매각도 검토를 했던 것이군요? 그렇죠?

<기자2-1>
맞습니다. 하지만 LED 시장 상황이 너무도 좋지 않아 포스하이알을 인수하겠다는 곳이 없었습니다. 이 때문에 포스코는 결국 포스하이알에 대한 청산을 검토했었는데요. 실제로 채권단들에게 이미 지난달에 청산 방침을 통보했다는 소식이 들리기도 했습니다.  

<앵커3>
청산방침까지..회생불가였다는 얘긴데요. 그런데 정 기자(네). 갑자기 법정관리라는 카드를 빼든 이유가 뭡니까? 청산으로 방향을 정했으면 그대로 진행하면 되는 것 아닙니까? 

<기자3>
네, 업계에서는 포스코가 법정관리를 신청한 것은 일종의 숨고르기인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앵커 : 그게 무슨 말이죠?)

앞서 말씀하셨던 것처럼 포스코는 보수적인 경영으로 유명한 곳입니다. 따라서 그런 포스코가 계열사를 직접 청산하겠다고 나선다면 채권단과 시장으로부터 ‘꼬리 자르기’라는 비난을 받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앵커4> 
한마디로 비난여론이 두려웠다. 욕먹기는 싫다. 뭐, 그런 얘기네요? 그렇죠?

<기자4>
그렇습니다. 채권단들 입장에서는 포스코를 믿고 돈을 빌려줬는데 이제와서 실적이 안좋으니 사업을 접겠다고 나서는 것은 말도 안된다는 입장입니다. 포스코로서는 무척 난감한 입장이 됐는데요.

이 때문에 포스코는 법원의 판단의 맡긴다는 명분하에 법정관리를 신청한 것이라는 분석이 대부분입니다. 포스코로서는 포스하이알의 회생을 위해서 최선을 다했다는 명분을 얻을 수 있습니다. 

만일 법원으로부터 법정관리 신청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청산 절차에 들어가면 되는 거죠. 청산에 들어갈 경우 부실 계열사를 정리할 수 있는 명분도 함께 생기니까요. 여러모로 포스코로서는 손해볼 일이 없는 카드인 셈입니다.

업계에서는 결국 포스코가 포스하이알을 궁극적으로는 청산하기 위해 일종의 '액션'을 취한 것이 아니겠느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습니다. 

<앵커5>
들어보니 포스코는 내심 포스하이알의 청산을 이미 기정사실화 한 것으로 보이는군요. 정 기자, 결국 이 모든 것이 권오준 회장이 강조한 재무구조개선 작업의 일환일 텐데. 포스코의 재무구조개선 작업, 요즘 어떻게 진행되고 있습니까? 최근에는 포스코플랜텍 워크아웃설도 돌고 있잖아요?

<기자5>
포스코는 지난 1분기 외형적으로는 비교적 선방한 실적을 내놨는데요. 내용면에서는 아직 갈 길이 먼 상황입니다.

(앵커 : 조금 더 자세히 말해주시죠?) 

<기자5-1>
네. 본업인 철강업의 경우에는 견조한 실적을 보였지만 나머지 비철강 부문의 사업들은 여전히 부진한 상황이었습니다. 재무구조개선을 기치로 내건 권 회장의 고민이 커지는 부문이기도 한데요. 이번 포스하이알 법정관리도 그런 차원의 조치라는 분석입니다.

말씀하신 포스코플랜텍 워크아웃 신청설도 일단 포스코에서는 워크아웃을 신청한 일이 없다는 것이 공식적인 답변입니다. 다만, 내부적으로는 포스코플랜텍을 어떤 식으로든 정리하려는 움직임이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포스코는 최근 채권단과 만나 포스코플랜텍에 대한 논의를 진행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채권단의 반발이 만만치 않은 것으로 전해지면서 앞으로 권 회장과 포스코의 재무구조개선 작업이 난항을 겪을 것이라는 전망이 많습니다. 

<앵커 마무리>
그렇군요. 포스코가 부실 계열사들을 어떤 식으로 정리해 나갈지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군요. 지금까지 비즈니스워치 정재웅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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