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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프랑스 향한 서경배의 '순정'

  • 2015.05.07(목) 10:23

‘경제를 보는 스마트한 눈’ 비즈니스워치가 SBS CNBC ‘백브리핑 시시각각’ 프로그램을 통해 각계 최고경영자(CEO)의 소식을 생생하게 전달합니다. 이번 회에는 프랑스 화장품 사업과 녹차 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는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본 기사는 콘텐츠 제휴를 통해 비즈니스워치 홈페이지와 SBS CNBC 방송 공동으로 제공됩니다. [편집자]

 

 

<앵커> 얼마 전,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이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에 이어, 국내 주식 부호 2위에 올랐다는 소식이 있었습니다. 그만큼, 아모레퍼시픽의 성장세가 무섭다는 얘기인데요. 그런데 해외 시장에서 유일한 약점이 있다고 합니다. 온라인 경제전문 매체 비즈니스워치 안준형 기자 연결합니다. 안 기자, (네!) 아모레퍼시픽이 유럽에서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고요? 무슨 얘깁니까?

<기자> 네 아모레퍼시픽의 유럽 법인(AMOREPACIFIC EUROPE S.A.S)은 지난해 103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냈습니다. 일 년 만에 적자전환입니다. 이와 함께 프랑스에서 향수 사업법인인 아닉구딸(Annick Goutal S.A.S)도 지난해 31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습니다. 내수 침체에 빠진 유럽 경제 상황 탓입니다. 아모레퍼시픽의 매출 3조8740억원 중 해외 매출은 8325억원. 중국 등을 중심으로 해외 시장에서 K-뷰티 열풍을 이끌고 있습니다. 이 가운데 적자에 빠진 유럽 사업부는 ‘옥에 티’입니다.

<앵커>'옥의 티'. 프랑스 사업 상황이 대체 어느 정도길래, '옥의 티'라고 까지 표현하는 겁니까?

<기자> 아모레퍼시픽이 프랑스에 법인을 세운 것은 지난 1990년입니다. 25년이 지났지만 이렇다 할 성과는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순정', '리리코스'등 프랑스에 내놓은 화장품 브랜드들이 잇따라 철수했습니다. '롤리타 렘피카'라는 향수가 인기를 끌자 2011년 현지 향수 브랜드인 '아낙구딸'을 인수했지만, '아닉꾸딸'은 3년째 적자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앵커> 안기자 (네) 아모레퍼시픽 중국을 포함한 해외에서 돈을 쓸어담고 있었던 것 아닙니까? (그렇다고 할 수 있죠) 그런데, 왜 아모레퍼시픽이 25년째 '옥의 티', 이런 사업을 계속 안고 가는 이유가 뭡니까? 이해가 좀 안가는데요?

<기자> 네 여기에는 서 회장의 '고집' 이 반영돼 있습니다. 서 회장은 사업 초기부터 프랑스에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그는 1994년 프랑스에 내놓은 화장품 '순정'이 실패하자, 먼지가 쌓인 재고를 본인이 직접 청소했다고 합니다. 화장품 종주국인 프랑스에서 한국 화장품 브랜드로 인정받고 싶은 서 회장의 자존심인 셈입니다.

<앵커> 화장품 종주국에서 인정받고 싶다? 재밌네요. 한마디로 '신흥갑부보다 명가가 되고 싶다'는 거군요. 자. 안기자, 서경배 회장이 고집스럽게 잡고 가는 사업이 프랑스 공략만 있는 것이 아니라면서요? 어떤 사업을 또 고집스럽게 안고 가고 있답니까?

<기자> 네 서 회장의 '고집' 은 녹차사업에도 묻어납니다. 아모레퍼시픽의 녹차와 생활용품 사업부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321억원으로 2013년보다 15% 감소했습니다. 특히 녹차사업부는 티 전문점 '오설록' 과 백화점의 오설록 티숍(Tea Shop) 등을 운영하고 있지만 적자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한국의 차 문화를 계승하겠다는 고(故) 서성환 선대회장의 뜻을 이어받아가기 위해서입니다.

<앵커>두 사업 모두, 돈보다는 전통과 감성적인 측면이 물씬 묻어나는 군요. '주식부자, 고속성장'같은 수식어가 붙는 아모레퍼시픽과 서경배 회장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만드는 것 아닌가 싶습니다. 안 기자, 오늘 얘기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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