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색

아웃백, '3만원' 파스타 눈 앞…외식 가격 인상 신호탄?

  • 2025.06.18(수) 15:58

아웃백, 파스타·샐러드 가격 인상
창고43도 같은 날 가격 올려
외식업계 도미노 인상될까 관심

그래픽=비즈워치

다이닝브랜즈그룹의 외식 브랜드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아웃백)가 가격 인상에 나섰다. 파스타와 샐러드 등 주요 메뉴 가격을 1000~2000원 올렸다. 새 정부가 물가 안정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가격 인상을 최소화하겠다고 밝힌 상황에서 사실상 '총대'를 맨 인상 결정에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3만원 파스타

18일 업계 등에 따르면 아웃백은 지난 16일부터 주요 파스타와 일부 샐러드 메뉴 가격을 평균 5% 인상하는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아웃백의 최고 인기 메뉴인 투움바 파스타를 비롯한 대부분의 파스타가 2만5900원에서 2만6900원으로 3.9%(1000원) 오르고 2만7900원이었던 트러플 머쉬룸 투움바 파스타도 2만8900원으로 오른다. 

파스타 위에 폭립을 얹은 폭립&미트 파스타는 2만5900원에서 2만7900원으로 7.7%(2000원) 인상되며 인기 샐러드 메뉴인 치킨 텐더 샐러드도 2만900원에서 2만2900원으로 9.6%(2000원) 오른다.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 가격 인상 리스트/그래픽=비즈워치

아웃백이 파스타 가격을 올린 건 지난 2021년 11월 이후 약 3년 반 만이다. 아웃백은 당시 bhc그룹에 인수되자마자 2만2900원이었던 투움바 파스타 가격을 2만5900원으로 3000원 올리는 등 주요 제품 가격을 평균 6.2% 올린 바 있다.

아웃백의 가격 인상에는 지난해 실적 부진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아웃백은 지난해 지난해 매출 4306억원, 영업이익 559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5.9% 줄었고 영업이익은 30% 가까이 급감했다. 2021년 글로벌고메이서비시스에 인수된 후 첫 역신장이다.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코리아 연간 실적/그래픽=비즈워치

다이닝브랜즈그룹이 운영하는 또다른 외식 브랜드 창고43도 가격 인상에 동참했다. 4만9000원이던 '창고스페셜'은 5만4000원으로 10% 넘게 올랐고 주요 고기 메뉴와 식사류도 1000~2000원 올랐다. 

다이닝브랜즈그룹 관계자는 "파스타류의 경우 올리브오일과 새우, 치즈 등 수입에 의존하는 원재료 가격이 10% 이상 오르면서 원가 부담이 있었던 상황"이라며 "앞선 가격 인상이 3년 이상 지나면서 일부 원가 인상 요인이 높은 메뉴의 가격을 올렸다"고 말했다.

외식물가 언제 잡힐까

통계청의 5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외식 물가는 전년 대비 3.2% 올랐다. 또 한국소비자원 참가격에 따르면 5월 서울 기준 냉면 한 그릇 평균 가격은 1만2269원으로 한 달 전보다 154원 올랐다. 삼계탕 가격도 1만7500원에서 1만7654원으로 인상됐다.

출범한 지 2주 남짓 된 이재명 정부도 최우선 과제를 '먹거리 물가 안정'으로 잡고 여러 차례 물가 안정에 대한 의지를 보였다. 이 대통령이 비상경제점건 태스크포스 회의에서 '2000원 라면'을 언급한 일 역시 이러한 맥락에서 나온 이야기다. 

/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또 지난 13일에는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가 금융감독원 연수원에서 '밥상 물가 안정 경청 간담회'를 열고 식품·외식업계 관계자들에게 "식품 물가가 최우선 관심사"라며 "거래 과정의 불투명성을 이유로 국민에게 비용을 전가하는 방식은 합리적 운영방향에 어긋난다"고 말하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아웃백과 창고43의 가격 인상이 한동안 주춤했던 식품·외식 업계의 릴레이 가격 인상에 다시 불을 지필 지 주목하고 있다. 주요 식품·외식 기업들이 대선 직전 가격 인상에 나섰다가 대선이 끝난 뒤로는 가격 인상을 자제하고 있어서다. 

2025년 6월 가격 인상 식품/그래픽=비즈워치

실제로 대선 직전인 이달 초 동서식품과 롯데GRS, 하이트진로, CJ푸드빌, 서울우유, 매일유업 등이 잇따라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하지만 대선 이후로는 가격 인상에 나선 곳이 없었다. 다만 대형 브랜드인 아웃백과 창고43이 가격을 올렸고 같은 계열인 bhc도 자율가격제를 도입하며 총대를 맨 만큼 가격 인상에 나서는 브랜드가 추가로 나올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새 정부가 물가 안정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의지를 수차례 보인 상황에서 가격을 올리면 소위 '타깃'이 될 수 있다는 불안감이 있을 것"이라면서도 "내부적으로는 더 버티기 어렵다는 판단이 있었을 수 있다"고 말했다.

naver daum
SNS 로그인
naver
facebook
google
  • 오늘의 운세
  • 오늘의 투자운
  • 정통 사주
  • 고민 구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