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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유튜버' 백종원이 돌아왔다

  • 2026.06.06(토) 13:00

[주간유통]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 유튜브 복귀
활동 복귀 선언 후 첫 영상…'요리비책' 업로드
그간의 논란을 '억지·오해'로 표현하기도

그래픽=비즈워치

[주간유통]은 한주간 유통·식음료 업계에서 있었던 주요 이슈들을 쉽고 재미있게 정리해 드리는 콘텐츠입니다. 뉴스 뒤에 숨겨져 있는 또 다른 사건들과 미처 기사로 풀어내지 못했던 다양한 이야기들을 여러분께 들려드릴 예정입니다.[편집자]

그가 돌아왔다

지난 5일. 볼 거리가 없던 제 유튜브 계정에 한 영상이 올라왔습니다. 업로드 3시간 만에 조회수가 5만을 넘었더군요. 댓글은 1000개를 훌쩍 넘겼고요. 유명한 유튜버를 많이 구독하고 있지 않은 저에겐 드문 숫자였습니다. 누구의 유튜브인지 모두 짐작하실 겁니다. 네.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돌아왔습니다.

백 대표가 유튜브를 중단한 건 1년 3개월여 전인 지난해 2월입니다. 모두가 알고 있는 '빽햄 사태'가 시발점이 됐죠. 사실 사소한 이슈였습니다. 늘 그랬듯 자신이 만든 제품을 가볍게 소개하는 자리였죠. 그때까지만 해도 아무도 몰랐을 겁니다. 이 '캔햄' 하나가 어떤 파급력을 가져올 지는. 

전설의 빽햄./사진=더본코리아

빽햄 논란 이후 백 대표의 지난 방송들과 더본코리아와 관련된 논란이 잇따르며 백 대표는 방송 중단을 선언했습니다. 유튜브에서 논란이 됐던 영상들 역시 모두 삭제했죠. 이미 촬영을 끝냈던 방송들도 한참 시간을 두고서야 방송됐습니다. 직전까지 흑백요리사를 통해 '국민 심사위원' 자리까지 거머쥐었던 방송의 황제, 유튜브 제왕의 몰락이었습니다.

이후 백 대표의 유튜브에는 그가 흑백요리사를 촬영하며 친분을 맺은 셰프들이 출연하는 '시장' 시리즈만 가끔 올라왔습니다. 그 영상들에서도 백 대표의 이름은 찾아볼 수 없었죠. 이전까지 '백종원 시장이 되다'라는 제목으로 올라오던 시장 시리즈는 이후 안동, 문경 등 지역명만 넣는 콘텐츠로 변했습니다. 백 대표를 최대한 숨기려는 의도였죠.

그가 달라졌다

이 기조가 바뀐 건 지난 3월 말 더본코리아의 주주총회부터입니다. 백 대표는 이날 주총장에서 작심발언을 이어갔습니다. 그는 "지난해 수많은 억지 민원과 고발을 당하면서 잃어버린 1년을 보냈지만 거의 모든 의혹이 무혐의로 나오면서 비로소 작년에 하지 못한 기업 활동을 시작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주총 이후 이어진 기자간담회에서는 "조만간 유튜브 활동을 재개하겠다"며 "(방송은) 아직 생각이 없지만 무혐의가 나오고 있으니 고려는 할 것"이라고도 발언했습니다. "한식을 해외에 알리는 데 중요한 시기"라는 말도 덧붙였죠. 백 대표의 영상이 업로드된 5일 더본코리아가 낸 보도자료에서도 동일한 표현들이 발견됐습니다. 

31일 열린 더본코리아 제32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백종원 대표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더본코리아

더본코리아는 보도자료에서 "상장 직후부터 특정 시민단체와 유튜버 및 커뮤니티 사이트 유저들이 진행한 약 170여 건 이상의 억지성 민원과 고발 등으로 지난해 5월 활동 중단을 선언했지만, 올해 초까지 대부분의 오해가 무혐의로 종결되는 등 해소되면서 지난 3월 주주총회가 끝난 후 취재진에게 유튜브 활동 복귀를 예고한 바 있다"고 했습니다. 그간의 논란은 '억지성 민원과 고발'로, 법정 분쟁은 '오해'로 정리하는 모습입니다.

우연일까요. 백 대표의 이름이 사라졌던 유튜브에서 다시 '백종원' 세 글자가 보이기 시작한 것도 이맘때부터입니다. 주총 한 달여 전인 2월 12일 업로드한 '백종원 시장이 되다_예산 34화'입니다. 이후 2편의 '백종원 시장이 되다'가 더 올라왔습니다. 다만 이때까진 백 대표가 직접 출연하진 않았죠. 

세 편의 유튜브로 반응을 지켜본 백 대표는 5일 '복귀'를 선언하고 새 영상을 올렸습니다. 그동안 올린 영상들은 댓글도 막아놨었지만, 이번 영상에서는 댓글창도 열었습니다. 무혐의 결정으로 '명예회복'을 했다는 자신감의 표현으로 보입니다. 그렇다면 대중의 생각은 어떨까요.

무소의 뿔처럼

백 대표로서는 그에게 걸린 대부분의 혐의가 무혐의로 종결나면서 승부수를 던졌겠죠. 그간 수없이 쏟아졌던 논란 중 일부는 일견 억울한 면도 있었을 겁니다. 방송에서 재미있으라고 한 말이나 행동을 가지고 프레임 단위로 따져묻는 네티즌들의 행동에 반발심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날 선 태도로 유튜브 복귀를 선언한 이유일 겁니다.

더본코리아와 백 대표는 정보성·한식 홍보 영상을 집중적으로 생산해 분위기를 바꾼다는 계획입니다. 복귀 후 첫 영상인 '요리비책'은 건 백 대표의 콘텐츠 중 가장 호불호가 적고 문제삼을 내용이 없는 콘텐츠입니다.

대표이사가 자사 가맹점의 부족함을 제 3자처럼 본다는 비판을 받았던 '내꺼내먹' 역시 앞으로는 점주와의 상생에 초점을 맞춘 콘텐츠로 업로드될 예정입니다. 여기에 더해 외국인에게 한식을 알리는 역할을 하는 콘텐츠도 제작할 계획입니다.

일각에서는 백 대표가 이미지 회복을 위해 유튜브를 재개했지만, 아직 민심이 돌아오지 않은 상황에서의 섣부른 복귀는 악수가 될 수 있다고 예상합니다 .이미지 회복이 우선이고 그 다음이 유튜브 복귀여야 하는데, 순서가 틀렸다는 겁니다.

백종원 대표가 올린 신규 유튜브 콘텐츠/사진=더본코리아

지난해 말 유튜브에 올라와 있던 사과 영상을 삭제한 것도 '악수(惡手)'로 보입니다. 앞선 발언들과 합쳐져, 반성이 아니라 '억울하다'는 입장만 강조됩니다.

실제로 대중들의 반응은 아직까지 썩 달갑지 않습니다. 1200여 개의 댓글 중 긍정적인 댓글을 거의 찾아볼 수 없습니다. 체감상 90% 이상의 댓글이 백 대표를 비판하는 내용으로 가득합니다.

특히 최근 들어 돌고 있는 '백종원이 대패삼겹살을 개발했다'는 내용을 비꼬는 댓글 수가 상당합니다. 아직까지 백 대표를 비판하는 콘텐츠가 생성되고, 유통된다는 방증입니다.

백 대표의 전성기 시절 유튜브 구독자 수는 한때 670만명이 넘었습니다. 지금은 80만명 가까이 감소한 570만명입니다. 백 대표는 '팀원(백 대표가 유튜브에서 구독자들을 부르는 애칭)'들을 다시 불러모을 수 있을까요. 마음이 떠난 사람의 마음을 되돌리는 건, 처음에 마음을 얻는 일보다 어렵습니다. 백 대표가 어떤 노력으로 그들의 마음을 돌릴 지 지켜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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