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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이 곧 경쟁력…교촌이 선택한 혁신

  • 2026.07.19(일) 12:00

체험 공간으로 재탄생한 '오산 교육원'
교촌1991스쿨 운영…글로벌 미식 교류
프로그램 확대해 'K푸드 성지'로 육성

도민수 교촌에프앤비 마케팅본부 1991스쿨 팀장이 15일 오산 교육원에서 '교촌1991스쿨'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닭을 튀기고 있다./사진=윤서영 기자 sy@

교촌에프앤비가 체험형 콘텐츠를 통해 K치킨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단순히 맛을 경험하는 것을 넘어 브랜드의 철학과 조리 과정을 직접 느낄 수 있도록 하는 전략이다. 특히 교촌치킨을 만드는 것부터 브랜드 스토리까지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은 K치킨 문화를 알리는 관광 콘텐츠로 자리를 잡으면서 K푸드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맛보고 즐기고

교촌에프앤비는 지난 15일 미디어 행사를 통해 교육·체험 공간으로 탈바꿈한 '오산 교육원'을 공개했다. 이곳은 지난 2004년부터 2022년까지 교촌에프앤비가 본사로 사용했던 상징적인 공간이다. 교촌에프앤비는 이번 리뉴얼을 통해 브랜드 전시관과 교촌치킨의 상징인 '붓질' 체험장, 최첨단 튀김 로봇을 도입한 스마트 키친 등을 한데 모았다.

교촌에프앤비 오산 교육원 2층에 마련된 브랜드 전시관./사진=윤서영 기자 sy@

교육원의 핵심 공간은 2층이다. 계단을 올라가자마자 이목을 이끈 공간은 브랜드 전시관이었다. 교촌에프앤비는 이곳 한 벽을 전통주 브랜드 '발효공방1991', 수제맥주 브랜드 '문베어', 치킨 무 브랜드 '케이앤피푸드' 등 브랜드 포트폴리오 소개 공간으로 꾸몄다. 반대편에는 교촌이 수십 년간 지켜온 브랜드 철학과 로고의 변천사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조리 체험장은 허니룸과 소이룸, 레드룸으로 세분화했다. 최대 15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이 공간은 단체 방문객 규모에 맞춰 쾌적한 체험 환경을 제공하고 있었다. 오산교육원 인근에 위치한 교촌에프앤비의 교육 연구개발(R&D)센터 '목계양도관'과 비교했을 때 운영의 효율성을 높인 점이 돋보였다.

/사진=윤서영 기자 sy@

교촌에프앤비가 교육원에 공을 들인 이유는 분명하다. 국내 치킨 전문점은 약 4만개에 달할 정도로 경쟁이 치열한 레드오션이다. 비슷한 제품으로 소비자의 선택을 받기 어렵다. 이 때문에 소비자가 직접 만들면서 배우고 기억할 수 있는 경험이 새로운 자산으로 부상하고 있다. '먹기만 하는 음식'에서 '경험하는 문화'로 확장하려는 시도다.

외국인 관광 수요를 끌어들이려는 의도도 담겼다. 농림축산식품부가 발표한 '2025 해외 한식 소비자 조사'에 따르면 한국식 치킨은 외국인 사이에서 가장 선호하는 한식 1위를 차지했다. 여기에 최근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한국에 방문해 교촌치킨과 BBQ를 찾으면서 한국식 치킨이 '방한을 통해 꼭 경험하고 싶은 대표 K푸드'로의 위상도 굳히고 있다.외국인 모여라

이에 따라 교촌에프앤비는 '교촌1991스쿨' 프로그램을 앞세워 관광 콘텐츠를 강화하는 데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교촌1991스쿨은 교촌치킨의 역사를 살펴볼 수 있는 건 물론 실제 매장에서 사용하는 방식 그대로 치킨을 조리하는 과정을 경험할 수 있는 커리큘럼으로 운영되고 있다. 체험 후에는 '치맥'까지 함께 즐길 수 있도록 구성해 외국인 관광객에게 한국의 식문화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다는 점도 특징이다.

성과도 눈에 띈다. 교촌1991스쿨을 체험하기 위해 오산 교육원을 찾은 외국인은 총 9600명이다. 지난해 12월 수년간의 테스트베드를 거쳐 해외 관광객 유치에 나선 이후 6개월 만에 1만명에 달하는 외국인이 방문했다는 이야기다. 교촌에프앤비는 서울이나 전통적인 관광지 대신 오산까지 찾는 이유에 대해 K치킨의 인지도와 체험 콘텐츠의 결합을 꼽았다.

/사진=교촌에프앤비

다양한 기관과 협업도 이어가는 중이다. 교촌에프앤비는 현재 한국관광공사와 한식진흥원 등 11개의 대외기관과 손을 잡은 상태다. 브랜드를 알리는 것에 그치지 않고 한국 관광과 한식 문화를 함께 알리는 플랫폼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다. 덕분에 교촌1991스쿨은 외국인 관광객 사이에서 K미식을 교류하는 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교촌에프앤비는 이 같은 인기에 힘입어 향후 체험 프로그램을 확대할 계획이다. 내년에는 '치킨 무 만들기'와 발효식품을 활용한 '전통장·전통주 만들기' 콘텐츠를 추가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연간 1만명 수준이던 외국인 방문객을 2만명까지 유치하는 것이 목표다. 나아가 교육원 내 인프라와 인력 확장도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교촌에프앤비 오산 교육원 내 스마트 키친에 설치된 튀김 로봇./사진=윤서영 기자 sy@

도민수 교촌에프앤비 마케팅본부 1991스쿨 팀장은 "오산 교육원은 월 5000명의 방문객을 수용할 수 있지만, 프로그램 운영 안정성과 교육 품질을 고려해 성급하게 확대하기보다 점진적으로 늘려 나가려고 한다"며 "창업주의 경영 철학처럼 '한 사람이 오더라도 교촌치킨을 제대로 즐기고 배우고 갈 수 있는 공간'을 만들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스마트 키친 고도화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현재 교촌에프앤비가 도입한 튀김 로봇은 25개 가맹점에 총 33대가 시범 도입된 상태다. 치킨을 튀기고 성형하는 작업을 대신해주는 것 뿐만 아니라 반죽과 소스 도포를 자동으로 수행하는 로봇에 대한 테스트도 진행하고 있다. 이를 통해 일정한 품질 유지와 인력난 해소, 직원 업무 강도 완화를 동시에 실현한다는 전략이다.

도 팀장은 "최근 교촌치킨이 K치킨벨트에 선정되면서 지역 균등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정부와 긴밀한 협업을 이어가고 있다"며 "오산 교육원을 'K치킨 성지'로 육성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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