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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청년농부'의 꿈…NS홈쇼핑 식탁에 차렸다

  • 2025.06.16(월) 07:40

NS홈쇼핑 '뉴파머스' 팝업 레스토랑
콘텐츠 제작부터 상품화까지 청년농부 지원

왼쪽부터 NS홈쇼핑 '뉴파머스 프로젝트'에 참여 중인 곽진영 씨, 김도혜 씨, 박세현 씨, 정찬수 씨. / 사진=정혜인 기자 hij@

감성적인 카페와 레스토랑을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는 서울 서대문구 '연희맛로'에 최근 특별한 레스토랑을 열었다. 청년농부가 직접 길러낸 식재료로 만든 요리를 선보이는 '뉴파머스 레스토랑'이다. 

이 식당은 NS홈쇼핑이 자사 청년농부 콘텐츠 '뉴파머스 프로젝트'를 알리기 위해 지난 11일부터 13일까지 사흘간 운영한 팝업 레스토랑이다. NS홈쇼핑은 새벽시간 정보방송과 'NS푸드페스타' 유튜브를 통해 2040 청년농부들을 소개하는 뉴파머스 프로젝트를 지난해부터 운영하고 있다.

이번 팝업 레스토랑은 푸드 디렉터 이다빈 셰프가 구성한 코스 요리를 통해 청년농부의 식재료를 직접 맛볼 수 있는 자리로 마련됐다. 지난 12일 오후 NS홈쇼핑 뉴파머스 레스토랑을 방문해 반짝이는 꿈을 가진 청년농부들을 만나봤다.

청년이 키운 식재료

코스 요리의 시작은 '뉴파머스 플레이트'였다. 뉴파머스 프로젝트에 참여 중인 청년농부가 직접 길러낸 식재료들을 절이거나 구워내 각 재료 본연의 맛을 하나하나 음미할 수 있도록 했다.

청년농부 이승호 씨가 길러낸 유기농 배에 또 다른 곽진영 씨가 만든 고다 치즈를 얹었고, 고동환 씨가 길러낸 와사비잎에 곽진영 씨의 요거트를 싸먹는 일종의 쌈도 접시에 올랐다. 박세현 씨가 키워낸 목이버섯은 피클로, 정찬수 씨의 로메인은 보리새우 쌈장과 즐길 수 있도록 마련됐다. 원래 들어갈 예정이었던 김도혜 씨의 양대파는 수확철이 지나 쪽파로 대체됐다.

이 플레이트에 쓰인 양대파를 길러낸 청년 농부는 김도혜 씨다. 충남 예산에서 농사를 짓고 있는 김도혜 씨는 양대파 종자를 고등학생 때 직접 개발했다. 양대파는 양파를 땅에 심어 대파 모양처럼 길러낸 채소다. 김도혜 씨는 국내 특허와 함께 미국 특허도 보유하고 있다.

뉴파머스 레스토랑 레시피를 개발을 맡은 푸드 디렉터 이다빈 셰프가 청년농부들의 작물을 소개하고 있다. / 사진=정혜인 기자 hij@

그는 "10년 전 어린 동생이 대파는 잘 먹지 않는 대신 양파 싹을 잘 먹는다는 데 착안해 3년 정도 걸려 양대파를 개발하게 됐다"며 "고급 호텔, 레스토랑과 컬리 등에 납품하고 있다"고 밝혔다.

두 번째로 식탁에 올라온 메뉴는 '로메인 보리김치와 한치 세비체'였다. 한치 세비체에는 경북 문경중앙시장에서 3대째 기름집을 하고 있는 정승준 씨의 참기름이 쓰였다. 또 정찬수 씨가 로메인을, 이다빈 셰프가 물김치처럼 담가냈다. 김치 양념에도 청년 농부가 길러낸 양대파, 배 등이 사용됐다.

충북 청주에서 로메인을 키우고 있는 청년농부 정찬수 씨는 해외 철강기업에서 높은 연봉을 받는 특수용접 일을 포기하고 귀농을 했다. 자기 농사만 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귀농인들의 정착을 돕고 그들의 작물을 공동으로 판매하는 협력 농장도 운영 중이다.

정 씨는 "150여 년 전 캘리포니아 감귤 농가가 모여 만든 협동조합 '썬키스트'처럼 되는 것이 최종 목표"라며 "아직 힘없는 농가일지 모르지만 뜻 있는 사람들이 많이 모여 언젠가 썬키스트 같은 농가 브랜드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콘텐츠부터 상품화 까지

다음 음식은 '훈연 그릴드 치킨과 맑은 수프'였다. 닭날개와 닭고기 안에 다진 표고버섯, 양대파 등으로 속을 채워 훈연한 뒤 양대파, 버섯 등을 넣고 90분 가량 우려낸 육수를 함께 담은 요리다. 요리의 주인공인 버섯은 충남 청양의 청년농부 박세현 씨가 길렀다.

박세현 씨는 도시인 수원에서 태어났지만 농수산대학을 졸업한 직후 귀농했다. 현재는 표고버섯과 흑목이버섯, 백목이 버섯을 키우고 있다. 박 씨는 "올해는 원물 생산에만 그치지 않고 버섯장 등의 가공상품을 출시하기 위해 제품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네 번째 음식은 '토마토 스튜와 제철 솥밥'이었다. 옥수수 등 제철 식재료로 만든 솥밥에는 정승준 씨의 들기름이 사용돼 풍미를 더했다.

로메인 보리김치와 한치 세비체. / 사진=정혜인 기자 hij@

마지막 디저트는 '배 소르베와 젤라또'였다. 청년농부가 키운 배와 와사비잎이 들어간 시원한 소르베, 영국 품종 저지소의 우유로 만든 젤라또에 치즈를 구워 만든 튀일을 더했다. 이 젤라또와 치즈는 경기도 평택에서 곽진영 씨가 3대째 운영 중인 유옥목장에서 왔다.

곽진영 씨는 가업인 목장에 카페를 더해 요거트, 치즈, 젤라또로 사업을 넓혔다. 이를 위해 이탈리아에서 젤라또 제조기술을 배워오기까지 했다. 곽 씨는 "보통 소비자분들은 목장을 접할일이 없기 때문에 목장이 먼저 소비자들에게 가까이 다가가면 목장 사업을 오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 작은 가게를 내게 됐다"고 말했다.

NS홈쇼핑은 이번 팝업 레스토랑에 그치지 않고 오는 9월 열리는 ‘NS 푸드페스타’와의 연계를 통해 청년 농부들을 지속 지원할 예정이다.

허영환 NS홈쇼핑 미디어전략본부장은 "우리나라에는 많은 청년농부들이 있지만 농부들이 유통, 생산 외에 가정간편식, 밀키드 등으로 상품화 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라며 "NS홈쇼핑이 24년간 쌓아온 노하우를 더해 청년농부들을 계속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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