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그룹이 지난해부터 실질적인 경영권을 행사하고 있는 현대리바트의 주가가 급등하면서 증권사 애널리스트가 이 회사 목표주가를 올리느라 반성문 아닌 반성문을 써 화제다.
흥국증권은 14일 현대리바트의 목표주가를 기존 3만7000원에서 4만2000원으로 5000원 올렸다. 남성현 애널리스트는 이날 목표주가를 올리면서 '죄송합니다. 또 한번 과소 추정했습니다'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냈다.
흥국증권은 지난해 9월 현대리바트의 목표주가를 1만2500원으로 제시한 뒤 지금까지 4차례에 걸쳐 목표주가를 상향조정했다. 급속한 실적개선과 주가 상승이 그 이유였다. 특히 이번 조정은 지난달 10일 2만2000원에서 3만7000원으로 올린지 불과 한달여만에 나온 것이다.
흥국증권은 현대리바트가 다른 회사들에 비해 차별화된 성장 스토리를 갖고 있다고 분석했다. 현대백화점그룹에 편입되면서 백화점은 물론이고 대형마트와 복합몰 입점이 이뤄져 신규출점을 통해 성장이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중장기적으로도 현대홈쇼핑과 주방가구 전시장 출점을 통한 외형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남 애널리스트는 "현대리바트의 실적 성장세는 시장 기대치를 크게 상회해왔다"며 "현재의 성장속도를 감안할 경우 현대리바트에 대한 프리미엄 부여도 가능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흥국증권은 현대리바트가 올해 2분기 매출액 1689억원, 영업이익 127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전년동기대비 매출액은 28.2%, 영업이익은 7.5% 늘어난 수치다. 남 애널리스트는 특히 "올해는 역사상 최대실적인 매출액 6810억원, 영업이익 552억원을 예상한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백화점그룹은 경영권 위협을 받던 리바트의 백기사로 나서 2011년 최대주주 자리를 확보했고, 지난해 6월에는 김화응 현대H&S 대표이사가 리바트 대표로 취임하면서 실질적인 경영권을 행사하고 있다. 올해 3월 주주총회에서 사명을 리바트에서 현대리바트로 바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