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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쓰는 건데"…생활용품 매출 정체 된 이유는

  • 2025.03.21(금) 07:20

LG생건·애경 등 생활용품 실적 지지부진
경기 침체·가성비 제품 선호 영향
신제품 출시·판매채널 재조정 등 대비

생활용품 /사진=아이클릭아트

욕실·주방·세탁용품 등 생활용품 제조기업들의 매출 성장이 둔화하고 있다. 국내 인구 감소와 가성비 제품을 선호하는 소비 성향이 강해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생활용품 기업들은 국내에서 신제품 출시, 채널 조정 등 성장 동력 마련에 나섰다.

정체된 매출

지난해 LG생활건강의 생활용품(HDB) 사업 매출은 2조1370억원으로 전년보다 2.1% 감소했다. LG생활건강의 생활용품 사업에는 치약, 샴푸, 바디로션 등이 포함돼 있다. 지난해 내수 매출은 1조4050억원으로 전년보다 1.1% 감소했다. LG생활건의 생활용품 매출은 2022년 2조2098억원을 기록한 이후 최근 2년 연속 감소했다.

애경산업도 사정은 비슷하다. 애경산업의 지난해 생활용품 매출은 4176억원으로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기록했다. 다만 내수 매출이 3546억원으로 전년보다 1.7% 줄었다. 해외 매출 성장으로 전체 매출을 지탱했다.

생활용품 3사 매출 추이 /그래픽=비즈워치

아모레퍼시픽의 지난해 생활용품(데일리뷰티) 사업 매출은 4073억원으로 전년 대비 1% 증가에 그쳤다. 아모레퍼시픽의 생활용품 사업 매출은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5800억원을 기록한 이후 계속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실제로 5년 새 매출 1800억원가량이 줄었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지난해 마트 및 할인점 매출이 하락했으나 이커머스, 멀티브랜드채널(MBS)등 신성장 채널 내 핵심 제품 성과를 바탕으로 매출이 소폭 상승했다"며 "특히 올리브영 등 MBS 채널에서 일리윤과 라보에이치 브랜드가 바디보습, 샴푸 카테고리에서 각각 1위를 기록했고 미쟝센, 해피바스 등 주요 브랜드도 성장했다"고 말했다.왜 줄었을까

이처럼 생활용품 업체들의 실적이 부진한 것은 소비 패턴의 변화 때문이다. 경기 침체가 지속하면서 소비자들이 가성비가 높은 제품으로 이동하는 경향이 두드러지고 있다. 생활용품은 씻고, 세척하고, 청소하는 데 사용하는 필수용품이다. 그만큼 늘 수요가 있는 품목들이다.

하지만 업계에선 지속적으로 판매되는 제품의 가격이 낮을 경우 많이 팔릴 수록 제조기업에겐 오히려 손해라고 보고 있다. 여기에 다이소와 온라인 업체들의 자체브랜드가 부상한 것도 기존 생활용품 제조사들의 매출 감소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서울의 한 대형마트 생활용품 매대 /사진=김지우 기자 zuzu@

실제로 한 대형마트의 지난해 세탁세제, 주방세제, 샴푸·컨디셔너 카테고리들의 매출은 각각 전년보다 10%대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다이소의 지난해 1~2월 청소도구 용품 매출은 전년 대비 약 15% 늘었다. 청소세제 매출은 약 20%, 제습 탈취 상품은 약 2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가성비 제품을 찾는 트렌드가 이어지고 있고, 매출 활성화를 위한 프로모션 등으로 수익성 개선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대책 마련 나선다

이에 따라 국내 생활용품 업체들은 현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해외 시장 진출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국내 매출 감소를 보고만 있을 수는 없는 만큼 국내 시장에서는 주력 브랜드 신제품 출시 등으로 돌파구를 마련하고 있다.

LG생활건은 HDB 사업부에서 유시몰, 피지오겔 등 전략 브랜드 육성에 나서고 있다. 또 온라인과 H&B스토어 등 성장하고 있는 채널에서 고객 접점을 확대할 수 있는 활동에 주력할 계획이다. 아모레퍼시픽도 프리미엄 제품 매출 확대와 채널 재조정 등에 나설 예정이다.

애경산업은 케라시스, 2080 등 주력 브랜드 라인업을 강화하고 있다. 또 헤어, 바디, 덴탈케어 등 퍼스널케어 제품군을 프리미엄화해 매출과 수익성을 높이고 있다. 애경산업에 따르면 지난해 생활용품 전체 매출에서 퍼스널케어가 차지하는 비중은 2022년 50%에서 지난해 55%로 확대됐다. 더불어 바이컬러, 럽센트, 랩신 등 성장 중인 브랜드의 전략 채널에서 입지를 강화하기 위해 신제품을 꾸준히 출시하고 있다.

애경산업 관계자는 "미국, 일본 등 전략 국가 중심의 채널을 확장하고 있다"며 "제품 현지화, 마케팅 활동 등을 통해 글로벌 사업 확대에도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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