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이 명실상부한 국내 리딩뱅크로 인정받았다. 국제신용평가회사인 무디스가 신한은행의 신용등급을 올리면서 국내 시중은행 중에서 가장 높은 신용등급을 받게 됐다.
무디스는 26일(현지시각) 신한은행의 장기 은행예금등급 및 선순위무담보 채권등급을 'A1'에서 'Aa3'로 한 등급 상향 조정했다. 등급 전망도 '안정적'이라고 발표했다.
'Aa3'등급은 우리나라 국가신용등급과 같다. 국가의 지급보증이 담보되는 국책은행을 제외하고 시중은행이 국가 신용등급과 같은 등급을 받는 것은 흔치 않다. 국민은행이 지난 2007년에 무디스로부터 정부와 같은 신용등급인 'A3'를 받은 적이 있다. 이후 2012년까지 국가와 같은 등급을 유지하다 같은 해 국가신용등급이 'Aa3' 상향되면서 다른 길을 걸었다.
무디스는 이번 신한은행 신용등급 상향에 대해 ▲한국의 안정적인 거시건전성 ▲은행의 높은 자산 건전성과 우수한 자금조달 구조 등 핵심재무비율을 반영한 결과라고 밝혔다.
특히 안정적인 자본비율과 ROA(총자산수익률) 등의 수익성이 꾸준히 유지되고 있는 점 등에서 높은 점수를 얻은 것으로 분석했다. 안정적인 자산성장과 낮은 문제성 여신 비율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무디스의 평가방법 중에서 수익성 지표를 몇 년간 일정 수준 이상 유지하는지를 보는 것이 있는데, 국내 은행 중에서 이 기준을 충족시킨 곳은 신한은행이 유일했다"며 "변동성이 크지 않고 유지되는 것이 롱런할 수 있는 비결이라고 보는 것 같다"고 전했다.
무디스는 또 신한은행의 BCA(독자신용도) 등급을 'baa1'에서 'a3'로 상향했다. BCA는 은행에 어려운 상황이 도래했을 때 독자적으로 생존할 수 있는지를 판단하는 지표로 자산 건전성이나 위험관리능력 등과도 밀접하다.
금융위기 이후 다른 대형 시중은행들은 수익이나 성장이 들쑥날쑥하지만, 신한은행은 건전성을 유지하면서 꾸준히 이익을 내는 점 등에서 경영 안정성을 높이 평가받은 것으로 보인다.
그런 측면에서 무디스로부터 국내 리딩뱅크로 인정받은 셈이기도 하다. 2007년까진 KB국민은행이 우위였으나 지금은 신한은행이 앞선다. 리딩뱅크 경쟁과도 딱 맞아 떨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