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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가계 대출 계속 찬바람

  • 2016.07.05(화) 15:37

대기업 대출, 금융위기 이후 가장 어려워
기업·가계 신용위험 오르고, 대출수요 줄고

올해 3분기 대기업에 대한 대출태도 지수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조선, 해운기업에 대한 구조조정이 본격화되면서 은행의 대출을 받기는 더욱 어려워졌다.

가계의 주택담보대출 심사도 깐깐해질 것으로 보인다. 정부의 여신심사 선진화 가이드라인의 영향, 급증하는 집단대출에 대한 우려로 대출 문턱이 높아질 전망이다.

◇ 대기업 대출, 금융위기 이후 가장 어려워

한국은행이 5일 발표한 '금융기관 대출행태 서베이 결과'를 보면 올해 3분기에 대기업에 대한 대출태도는 -25를 기록했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한 2008년 4분기에 -38을 기록한 이후로 가장 낮은 수치다.

대기업 대출태도는 2013년 2분기 이후로 13분기 연속 하락세다. 한국은행은 "조선, 해운기업 구조조정 본격화, 경기 불확실성 지속에 따른 신용위험 증가 등으로 대출 심사 강화 기조가 심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태도 지수는 -19로 지난 분기와 같았다. 담보 요건을 강화하고 우량 기업 위주로 대출을 해주는 등 기존의 강화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가계 주택담보대출도 조인다. 가계 주택담보대출 태도는 여신심사 선진화 가이드라인, 집단대출 부담의 영향으로 -28로 떨어졌다. 가계 일반대출 태도는 시장 점유율을 늘리려는 일부 은행의 영향으로 0을 기록해 지난 분기 -6보다 완화됐다.


◇ 기업·가계 전반 신용위험 상승

신용위험은 기업과 가계 모두 올랐다. 대기업 신용위험은 38로 한은의 대출행태 서베이를 공표하기 시작한 2002년 이후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2011년 3분기부터 20분기 연속 오른 수치다. 중소기업 신용위험도 38로 2009년 2분기 이후 가장 높다.

가계의 신용위험도 25로 지난 분기보다 떨어졌다. 연체율 등 건전성이 개선되고 있지만 가계부채 증가, 담보 가치 하락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작용했다.

대출수요는 대기업과 가계에서 지지부진했다. 대기업 대출수요는 6으로 지난 분기와 같은 수준이었다. 정부의 가계부채 규제, 소비 위축의 영향을 받은 가계 주택담보대출과 일반대출 수요는 각각 -16과 -3을 기록해 하락세를 보였다.

중소기업 대출수요는 28로 늘었다. 우량 중소기업 위주로 대출을 받고 있고, 그 외 중소기업의 운영자금 필요성도 커지고 있어 큰 폭의 대출수요 증가가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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