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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태승의 단언 "계파갈등 최소화"

  • 2017.12.01(금) 11:32

상업·한일 임원 동수 대신 능력·성과 따른 인사 강조
"2020년 종합금융그룹 도약…자산운용사부터 M&A"

손태승 우리은행장 내정자가 출신은행에 관계 없는 성과, 능력중심의 인사를 강조하면서 행장에 오르는 순간 계파갈등은 사라질 것이라는 자신감을 내보였다. 상업은행과 한일은행 출신 임원을 동수로 하는 관행도 더는 유지하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손 내정자는 종합금융그룹 도약을 위한 첫번째 과제로 자산운용사 M&A(인수·합병) 카드를 꺼내들었다. 대면·비대면 채널에 대한 전면적인 검토를 통해 국내 점포 축소와 인력 감축도 시사했다. 손 내정자는 전반적인 은행 경영과 조직에 있어서 큰 틀에서의 변화보다 기존의 글로벌, 디지털 전략을 유지하면서 보완해 나가는 쪽으로 안정에 초점을 맞춘 경영구상을 밝혔다.

 

▲ 이명근 사진기자



손 내정자는 1일 오전 기자간담회에서 "임원과 직원 인사는 조속한 시일 내에 하겠다"면서 "(상업·한일은행 출신 임원)동수를 주장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능력과 성과에 따라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계파갈등에 대해선 "내가 행장이 되면 없어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라며 "시스템에 의한, 능력에 의한 인사를 하고 포용적 리더십을 갖고 한쪽에 치우치지 않게 인사를 하면 단언컨대 이런 갈등은 상당부분 해소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또 "어느 조직에서나 출신, 학교, 지역문제는 다 있고 그런 것중의 하나라고 생각해 달라"고도 언급했다.

능력 중심 인사의 구체적인 방안으로는 영업본부장 풀을 100명 정도 구성하는 방안을 내놨다. 1년에 영업본부장 14명 정도 승진을 하는데 이 풀을 구성하면서 KPI(핵심성과지표) 2등 이상으로 제한하는 식으로 성과에 따른 잣대를 만들어 구성하겠다는 것이다. 풀 구성 이후엔 본인 추천 5명, 객관성을 띄는 외부 전문가(고객이나 직원 등) 5명 등으로 품성평가를 하도록 한다. 손 내정자는 "영업본부장을 잘 뽑아놓으면 이들이 나중에 상무가 되고 부행장이 되는 것이기 때문에 임원 인사에서도 공평하고 공정한 시스템으로 할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현재의 3명의 부문장 제도를 유지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그는 "1인 수석부행장 체제보다 전문성을 강화할 수 있고, CEO후보군도 양성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현재의 제도가 장점이 있다"고 강조했다. 

오는 2020년 종합금융그룹 도약을 위한 자산운용사 인수 계획도 밝혔다 손 내정자는 "종합금융그룹으로 가려면 비은행 회사를 갖고 있어야 하기 때문에 단계적으로 M&A를 할 예정"이라며 "규모가 작은 자산운용사부터 먼저 할 것"이라고 말했다.

예금보험공사의 잔여지분 매각과 지주회사 전환 일정에 대해선 "예보나 공자위가 주체"라며 말을 아꼈다.

비대면 채널 발달에 따른 채널 전략의 전반적인 변화 가능성도 시사했다. 손 내정자는 "비대면 채널은 점점 확대될 것이기 대문에 전반적인 검토가 필요하다"며 "국내 점포는 좀 줄이고 해외점포는 늘리는 식으로 갈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이에 따른 인원도 일정 부분 감축해야 할 것 같다"며 "매년 임금피크에 들어가는 직원이 40~50명인데 명예퇴직 쪽으로 유도를 해 피드미드 인력구조로 만들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금융권에서 이슈가 된 노동이사제에 대해선 "전반적인 사회분위기와 타금융기관 추세를 봐서 결정해야 할 것 같다"면서도 "근본적으로 노조와는 근무·복지조건에 대해선 충분히 논의할 수 있지만 경영진 고유업무에 대해선 관여해선 안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손 내정자는 오는 22일 임시주주총회에서 은행장으로 선임된다. 이날부터 3년의 임기를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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