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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속성 택했다' 차기 우리은행장에 손태승

  • 2017.11.30(목) 18:55

임추위 임기 3년 부여, 조직안정·연속성에 방점
트렌드 밝은 현직에 글로벌 전문성 강점

손태승 우리은행 글로벌부문장이 차기 은행장으로 낙점됐다. 우리은행은 30일 오후 임원후보추천위원회에서 은행장 후보자에 대한 최종 면접을 실시한 결과 손 부문장을 발탁했다고 밝혔다.

손 부문장은 오랜 글로벌 경험으로 은행의 새로운 먹거리를 발굴하고 비전을 제시할 것이라는 기대를 모으고 있다. 6년 만에 한일은행 출신이 행장에 오른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남다르다. 두 번 연속 상업은행 출신이 행장을 차지하면서 일각에선 불만이 제기됐고 계파 갈등도 극에 달한 상황이다.


◇ 상업•한일 갈등 속 손태승 발탁

손 내정자의 발탁은 극심한 상업과 한일은행간 갈등 속에서 이뤄졌다. 우리은행은 외환위기 전 국내 대표은행이던 '조상제한서(조흥•상업•제일•한일•서울은행)' 중 두 은행이 합병하면서 출범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나름대로 자부심 강한 두 조직을 합치면서 서로간 신경전이 심했다"고 전했다.

20년 가까이 이어진 갈등은 이순우, 이광구 행장 등 상업 출신을 거듭 수장에 올리면서 고조됐다. 인사에서 밀린 한일은행 출신이 반기를 들면서 채용 청탁 리스트 폭로로 이어졌다. 뒤숭숭한 분위기에서 상업 출신인 최병길 삼표시멘트 대표를 선임하면 불만을 걷잡을 수 없을 것이라는 우려가 실렸다.

손 내정자의 발탁은 어느 정도 예견된 수순으로 보여진다. 임추위도 은행장 선임 과정에서 내부 갈등 해소에 상당한 비중을 뒀을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 글로벌 강점…은행 새 먹거리 제시할까

손 내정자가 현직이라는 점도 유리하게 작용했다. 임추위 관계자는 "손태승 내정자가 갑작스럽게 은행장 업무를 위임받아 수행하게 된 상황에서도 합리적이고 침착하게 조직을 이끌어 나간 점이 눈에 띄었다"고 언급했다. 조직 안정을 위한 적임자라는 평가다.

 

또 임추위는 손 내정에 대해 영업 비롯해 전략과 글로벌 등 다양한 분야에서 경험을 쌓았고, 특히 글로벌부문장으로 재임하는 동안 담당하던 IB, 자금시장, 외환 등 전 부문에서 목표를 초과 달성하는 등의 성과와 추진력을 높이 평가했다. 

 

실제 탄탄한 글로벌 네트워크와 강한 추진력은 손 내정자의 강점으로 꼽힌다. 금융위기였던 2008년 손 내정자의 LA지점장 시절 일화는 유명하다. 외화유동성 부족으로 본점에서 외화자금을 차입하기 어려워지자 자금부에서 일할 때 쌓은 네트워크로 현지은행을 섭외해 돈을 빌렸다는 것. 되레 본점에 빌려주는 등 놀라운 성과를 냈다는 게 당시 직원들의 전언이다.

은행들은 예대마진만으로 장사하기 어려워지면서 글로벌 등 새로운 먹거리 발굴에 나서고 있다. 손 내정자가 글로벌부문에서의 경험과 식견을 바탕으로 은행의 미래 수익원을 창출할 것이란 평가도 나왔다. 그는 우리금융 상무를 지내면서 민영화 작업을 주도했다. 잔여지분 매각, 지주회사 전환 등 민영화 이후 과제가 산적한 만큼 그동안의 사정을 꿰고 있는 손 내정자에 대한 기대감도 크다. 손 내정자는 다음달 22일 임시 주주총회에서 51대 은행장으로 공식 선임된다. 임기는 3년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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