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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계제로 금융 인사]⑤연임 기대 높은 여신·저축은행

  • 2018.02.19(월) 17:45

카드·캐피탈·저축은행, 실적 좋아 연임 기대감
장수CEO 김용덕 효성캐피탈 사장 등 주목

3월 정기주총 시즌이 다가오면서 금융계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금융당국과 금융사 모두 예민해진 모습이다. 긴장도를 끌어올린 화두는 '금융 지배구조 개선'. 같은 이슈를 놓고 당국과 금융업계가 다른 해석을 하며 갈등이 표면화되고 있다. 당국은 '금융업 발전을 위한 제도개선'으로 쓰고, 금융지주사들은 '제도개선을 앞세운 최고경영진 물갈이'라고 읽는다. 주주총회 결과는 어떨까?
 
특히 올해 금융권 주총은 고위경영층(CEO, 사외이사) 임기가 대거 만료되면서 교체 폭이 큰 관심이다. 이 상황에서 당국-금융업계 갈등구도까지 가세하면서 상황은 '시계제로'다. 주총을 앞두고 금융지주와 은행, 보험, 저축은행, 여신금융 등 금융사들의 지배구조 현황, 최고경영진 인사를 좌우할 핵심 이슈를 정리한다. [편집자]
 
카드업계에서는 정수진 하나카드 사장의 연임 여부가 주목받고 있다. 캐피탈업계에서는 김용덕 효성캐피탈 사장의 장수CEO(최고경영자) 이력이 지속될지, 설영오 신한캐피탈 사장이 '2+1' 연임에 성공할지가 관심사다.  저축은행업계에서는 신한·하나·SBI·NH농협저축은행 대표이사가 올해 임기만료된다. 전반적으로 실적이 좋아 연임에 대한 기대도 높다.
 

◇ 카드·캐피탈사, 실적 기반 연임 기대 CEO 많아

지난 13일 카드업계 2위 삼성카드는 정기 임원인사를 발표했다. 임원인사 발표전 대표 교체설이 큰 관심사였지만 원기찬 사장의 임기엔 영향이 없었다. 원 사장은 2013년 대표이사로 선임된 뒤 지난해 연임돼 임기가 2020년3월이지만, 교체설이 제기됐었다.

삼성카드는 "업계내 경쟁이 심화되고 가맹점 수수료도 인하되는 등 어려운 여건속에 성장을 이룬 것이 (교체설을 잠재운) 주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카드는 최근 3년간 꾸준히 긍정적인 성적을 냈고 지난해에는 순이익이 전년대비 10.7% 증가한 3867억원을 기록했다.

3월 주총을 앞두고 카드업계가 가장 주목하는 인물은 정수진 하나카드 사장이다. 2016년3월 취임한 정 사장은 지난해 한차례 연임에 성공한 데 이어 올해 또 연임에 성공할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정 사장에 대한 평가는 연임쪽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하나카드는 지난해 순이익 1064억원으로 전년대비 40.7% 증가했다. 2014년 하나SK카드와 외환카드가 통합한 이래 최대 실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하나카드가 지난해 최대실적을 갱신하고 특별한 이슈가 없는 만큼 연임에 성공하거나 하나금융지주 사장단으로 승진 이동할 가능성도 있다"며 "2016년 하나카드 노조와 외환카드 노조를 융합시키는 등 인사통합도 잘 마무리지었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고 전했다.

캐피탈업계에서는 올해 3월 신한캐피탈, 산은캐피탈, 효성캐피탈 대표이사 임기가 만료된다.

설영오 신한캐피탈 사장은 2016년3월 선임돼 올해로 임기 2년을 채우게 된다. 신한지주 관계자는 “자회사 대표는 임기 2년에 연임 1년으로 ‘2+1’ 임기를 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에서 인사를 관리하는 만큼 앞으로 진행상황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신한캐피탈은 지난해 순이익이 전년대비 158.8% 증가한 876억원을 기록했다.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는 다음달 초 개최될 예정이다.

구동현 산은캐피탈 사장은 올해 5월 임기가 만료된다. 산은캐피탈의 최대주주인 산업은행은 임기 완료 6주전에 대표이사 선임건을 결정해 임시주총에 상정할 예정이다.

업계내 ‘장수 CEO'로 불리는 김용덕 효성캐피탈 사장도 돌발 변수가 없는 한 연임될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다. 효성 관계자는 "정해진 것은 아무것도 없지만 특별하게 문제로 거론되고 있는 내용도 없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2009년부터 8년째 효성캐피탈을 이끌어오고 있다.

◇ 일본계 SBI저축은행 등 4개사 주목 


저축은행업계에서는 신한·하나·SBI·NH농협저축은행 대표이사가 관심이다.

김영표 신한저축은행 대표이사는 2015년 취임한 뒤 한차례 연임했다. 신한저축은행 성적이 좋아 연임 가능성도 있지만 다른 자리로 이동할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황종섭 하나저축은행 대표이사는 연임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하나저축은행은 지난해 순이익이 전년대비 14% 증가한 176억원을 냈다. 여기에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의 연임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힘을 받고 있다. 하나금융지주는 다음달 그룹임원후보추천위원회에서 자회사 CEO를 결정할 예정이다.

SBI저축은행의 임진구, 정진문 대표이사도 연임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SBI저축은행의 모회사 일본SBI홀딩스는 3월말 이사회를 열고 해외 자회사 CEO를 선임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SBI저축은행은 2014년 흑자전환에 성공했고 지난해에는 순이익이 전년대비 3배 이상 늘어난 740억원을 기록했다. 회사 관계자는 “내부적으로는 연임이 확실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송명구 푸른저축은행 대표이사는 이사회에서 연임이 결정돼 주주총회를 기다리고 있다. 최상록 NH농협저축은행 대표이사는 오는 6월 임기가 만료되는데, 지주사 내부에서 교체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어 부담이다. [시리즈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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