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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화폐 워치]널뛰는 시세…5만달러 vs 0달러

  • 2018.02.22(목) 10:43

[가상화폐 투자]
각국 규제속 생존여부가 관전포인트
100만원→2500만원→700만원→1300만원

 

가상화폐 가격을 둘러싼 전망이 극과 극을 달리고 있다.

비트코인을 포함한 주요 가상화폐 가격은 잇단 규제 우려 속에 급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우리나라를 포함한 각국 정부가 가상화폐 시장에 대한 규제 고삐를 죄고 있는 가운데 가상화폐 비관론자들은 가상화폐 가치가 제로(0)가 될 것이라며 경고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반면 시장에서는 가격이 다시 오를 요인이 남아있다고 맞서고 있다.

◇ "규제 못 견디고 사라질 것"

작년 초 100만원 안팎에서 거래되던 '가상화폐 대장주' 비트코인 가격은 한때 2500만원까지 치솟았다가 700만원대로 폭락했다. 최근들어 1300만원 수준까지 회복했지만 여전히 불안한 모습이다.

이현재 청주대학교 교수는 "정부 규제, 투기세력, 해외시장 상황 등 제도가 완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시장을 흔드는 요인이 너무 많은 것이 가격 불안정의 원인"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말 1600만원 선에서 거래되던 비트코인이 불과 몇 시간 만에 11% 이상 하락(1200만원대)한 것도 금융당국이 가상화폐 실명제 시행을 예고한 영향 탓이다.

문제는 이러한 규제 움직임이 한동안 계속될 것이라는 데 있다. 작년 말부터 크리스트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와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 등 해외 주요 인사들은 가상화폐 거래통로가 자금세탁에 악용될 가능성이 있다며 규제를 강화해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잇따라 내놨다. 내달 개최되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도 이에 대한 논의가 이루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이러한 움직임은 가상화폐 비관론으로 이어진다. 스티브 스트롱긴 골드만삭스 상품조사 담당 이사는 "규제 속에서 가상화폐가 살아남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2008년 금융위기를 예견한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학교 교수도 이달 초 트위터에서 비트코인 가격 거품이 정부 당국 규제로 꺼질 것이라는 취지로 "비트코인 가격이 결국 0달러로 떨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규제 폭풍 지나가면 가치 인정받는다"

반면 가상화폐 시세가 반등에 성공할 거라는 기대의 목소리도 꾸준히 나온다. 대개 이러한 낙관론은 규제를 통해 가상화폐 시장이 안정되면 가상화폐에 대한 가치평가가 제대로 이뤄질 것이라는 기대에 근거한다.

신원희 코인원 이사는 지난 7일 국회에서 열린 한 토론회에 참석해 "가상화폐는 투자 상품이 아니라 인류 기술을 이끌 차세대 화폐"라고 강조하며 "지금은 가상화폐가 소개된 지 얼마 되지 않아 현 단계에서 이 기술에 대한 가치를 평가하는 건 이른 감이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간접투자 상품이 확대되면 시세를 끌어올릴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현재 미국 내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들은 꾸준히 상장을 시도하고 있다. 이들 ETF가 상장에 성공하면 더 많은 투자자들이 유입될 것으로 전망된다.

해외에서는 이런 이유를 들어 비트코인 가격이 5만달러(약 5400만원)까지 오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가상화폐 거래소 '게이트코인'의 토마스 글룩스먼 CEO(최고경영자)는 "기술 진보에 주목하는 기관 투자자들이 가상화폐 시장에 진입하면 연말에 5만 달러까지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 왼쪽부터 토마스 글룩스먼 게이트코인 CEO와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 글룩스먼 CEO는 올해 말 비트코인 가격이 5만달러까지 오를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루비니 교수는 0달러로 떨어질 거라고 내다봤다. [그래픽=유상연 기자/prtsty201@]

 

◇ 시세에 매몰...정당한 가치평가 필요

결국 가상화폐 가격 전망은 가상화폐의 미래 가치를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나뉘는 셈이다.

비관론자들은 가상화폐에는 아무런 미래 효용 가치가 없기 때문에 규제가 몰아닥칠 경우 이를 견뎌낼 힘이 없다고 보는 반면 낙관론자들은 가상화폐가 현재 통용되는 화폐 기능을 전부 갖출 수는 없을지라도 화폐 대체재 기능을 할 것으로 예상한다.

이에 일부에서는 가상화폐 효용을 어떻게 볼 것인지에 대한 사회적 논의가 우선되어야 한다고 지적한다. 가상화폐 시세와 투자에 매몰된 시선을 이제는 가상화폐의 의미가 무엇인지를 찾는 쪽으로 바꿀 필요가 있다는 얘기다.

익명을 요구한 한 업계 관계자는 "주식시장은 투자를 통해 회사 가치를 평가하는 곳인데 투기세력이 장난을 치면 가치 평가는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투기판만 남는다. 지금 가상화폐 시장도 마찬가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홍승필 성신여자대학교 교수는 "가상화폐 생태계에 대한 논의가 없는 상태에서 거래시장에 대한 논의에만 집중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가상화폐의 기반 기술인 블록체인을 어떻게 활용할지 등 본질적인 문제부터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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