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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호영 "카뱅은 금융 플랫폼"…고평가 논란 정면돌파

  • 2021.07.20(화) 15:41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 기자간담회
고평가 논란에 은행 아닌 플랫폼 강조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는 20일 "카카오뱅크는 금융 플랫폼"이라고 밝혔다. 내달 6일 증시 데뷔를 앞두고 플랫폼과 은행 사이에서 분명한 정체성 정립과 함께 앞으로 나아가야 할 지향점을 제시한 것으로 풀이된다.  

윤 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카카오뱅크는 국내 1위 금융 플랫폼"이라면서 이같이 강조했다

윤 대표의 발언은 최근 카카오뱅크를 둘러싼 고평가 논란에 대한 답변으로 보인다. 기존 은행주 기준으로는 고평가라는 지적이 나올 수 있지만, 금융 플랫폼 차원에서 접근하면 기존 잣대는 유효하지 않다는 의미로 읽힌다. 

다만 금융권 일부에선 윤 대표의 간담회 내용을 두고 '반쪽짜리 출사표'라는 분석도 나온다. 카카오뱅크의 주요 사업과 청사진이 대부분 전통적인 은행서비스에 기인하고 있는 반면 미래 플랫폼 비즈니스는 구체성이 떨어진다는 이유에서다.  

윤호영 대표 "카뱅은 금융 플랫폼 기업"

윤 대표의 말대로 카카오뱅크는 이미 플랫폼 기업의 조건을 잘 갖추고 있다. 플랫폼 기업은 얼마나 많은 사용자가, 얼마나 자주 사용하는지가 중요한 평가 요소다. 카카오뱅크는 금융 모바일 앱 부분에서 월간 방문자 수, 주간 방문자 수 1위에 올라있고, 전체 앱으로 넓혀봐도 월간 방문자 수가 14위로 꾸준한 성과를 내고 있다.

윤 대표는 카카오뱅크가 지난 4년간 일궈왔던 성과도 강조했다. 그는 "카카오뱅크는 적자를 지속 중인 많은 핀테크들과 달리 전략적 성공이 증명된 매우 보기 드문 케이스"라고 설명했다.

1615만명의 고객, 1335만명의 월간 활성 사용자 수(MAU) 그리고 경제활동인구 대비 침투율이 57%에 달하며, 이를 바탕으로 지난 4년간 127%의 매출 성장과 함께 출범 1년 반만에 흑자 달성에 성공했다는 설명이다.

카카오뱅크가 성공가도를 달릴 수 있었던 배경에 대해서도 은행업 라이선스 획득과 함께 플랫폼 사업을 동시에 펼치는 상호보완적인 사업구조 덕분이라고 평가했다.

윤 대표는 "은행업 라이선스를 바탕으로 고객이 좋아할만한 상품을 직접 만들고 편리성을 더해 고객을 확보했다"면서 "이렇게 모인 고객들이 찾는 다른 금융상품은 직접 만들지 않고 고객들에게 최대한 이로운 방향으로 연결해주고 있는데 이것이 바로 플랫폼 비즈니스"라고 말했다.

지난 19일 카카오뱅크가 낸 정정증권신고서를 보면 비교 대상 기업에 신한은행을 비롯한 국내 주요 은행이 아닌 외국 핀테크기업만 포함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고 윤 대표는 설명했다.

윤 대표가 카카오뱅크의 정체성에 대해 "금융 플랫폼"을 강조한 이유는 최근 불거지고 있는 공모가 고평가 논란을 불식함과 동시에 이날부터 21일까지 진행되는 기관수요 예측에서 흥행을 거두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카카오뱅크는 이번 IPO를 통해 6545만주의 신주를 발행하며, 공모가 희망 범위로 3만3000~3만9000원을 제시했다.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은 15조~18조원 사이로 국내를 대표하는 금융그룹인 신한지주(19조7300억원)에 약간 못미치는 수준이다. 

이를 두고 증권가에선 고평가 논란이 나오고 있다. 현재 주요 은행주의 PBR(주가순자산비율)이 0.4배 수준인데 카카오뱅크는 3.4배에 달해 지나치게 높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플랫폼 강조했지만 미래는 은행에

윤 대표는 카카오뱅크의 성장 방향을 크게 두 가지로 잡았다. 소매금융 중심으로 은행업을 키움과 동시에 플랫폼 기업으로서 역할을 더욱 확대하겠다는 구상이다. 윤 대표는 "리테일 넘버원 뱅크, 넘버원 금융 플랫폼으로 성장해 나가겠다"라고 선언했다.

은행 영역에선 중신용 대출과 주택담보대출, 소호(소상공인) 대출, 오토론 등 여신상품 라인업 확대를 과제로 꼽았다. 동시에 수신 부문에선 개인사업자와 외국인 등으로 영역을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윤 대표는 "이르면 올해 하반기, 늦어도 내년 상반기 중 여신 확대에 영향이 큰 비대면 주택담보대출을 선보일 계획"이라며 "신용대출의 경우 30%를 중금리·중신용자 대출로 채워야 하지만, 대출 포트폴리오를 확대하면 무리 없이 여신 성장세를 이끌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플랫폼 비즈니스 확대와 관련해선 방카슈랑스와 연금 판매 등을 주요 아이템으로 꼽았다. 기존에 카카오뱅크 성장의 한 축을 담당한 증권계좌 만들기와 신용카드 발급 등과 같이 다양한 금융상품을 카카오뱅크에서 팔겠다는 얘기다.

윤 대표는 "펀드와 방카슈랑스, 연금 등 새로운 상품들을 플랫폼(카카오뱅크 앱) 안에서 판매하겠다"라고 말했다. 

펀드 가입과 방카슈랑스, 연금상품 가입 등은 은행 부수업무로 기존 은행들도 대부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윤 대표가 플랫폼 비즈니스를 강조하면서도 정작 기존 은행서비스와 크게 다르지 않아 혁신성이 떨어지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카카오와 협력도 강화

윤 대표는 모기업인 카카오는 물론 다양한 계열사들과 적극적으로 협력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플랫폼 비즈니스를 위해 국민앱인 카카오의 경쟁력을 적극 활용하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그는 "카카오 에코시스템(생태계)은 다양한 라이프스타일 영역에서 1위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고 있고, 카카오브레인과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등을 통해 국내 최고 수준의 IT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면서 "카카오뱅크는 그 독보적인 에코시스템 내에서 금융섹터를 담당하고 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아직은 초기 단계지만 앞으로 고객기반 확보와 빅데이터, 비즈니스 모델 등의 다양한 분야에서 시너지를 창출할 준비를 하고 있다"면서 "이 시너지는 계단식 성장의 원천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표의 구상이 카카오 계열사 중 다른 금융섹터를 담당하고 있는 카카오페이와 사업모델이 겹치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또 카카오의 카카오뱅크 지분율이 다른 계열사들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낮아 카카오의 에코시스템에 완전히 들어가기 힘든 게 아니냐는 평가도 나온다.  

이에 윤 대표는 "카카오페이와는 경쟁 및 협업의 관계"라며 "두 회사가 경쟁과 협업 속에서 많이 성장했고, 두 플레이어가 함께 빠르게 시장을 변화시키고 있다고 보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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