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가 고평가 논란을 딛고 기관청약에서 2600조원에 달하는 자금몰이에 성공하면서 공모가격이 최상단에서 결정되자 주주들의 '잭팟'도 현실화하고 있다.
주요 주주사들은 대규모 차익에 더해 보유지분 가치 상승 기대로 주가가 덩달아 오르고 있다. 윤영호 카카오뱅크 대표의 스톡옵션 차익만 180억원에 달하는 등 스톡옵션을 보유한 임직원들도 돈방석에 앉았다.
전날(22일) 카카오뱅크는 기관 수요예측 결과 역대급 자금이 몰려들며 공모 가격밴드 최상단인 3만9000원에서 공모가가 결정됐다. 이 덕분에 카카오뱅크 주요 주주사들의 공모가 기준 평가차익도 크게 늘어나고, 기관 청약 흥행으로 상장 후 주가 상승에 따른 지분가치 상승 기대감도 키우고 있다.
카카오뱅크 상장 시 대주주인 카카오와 2대 주주인 한국금융지주(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지분 포함)는 각각 27.26%를 보유하게 된다. 국민은행도 8.02%에 달한다.
한국금융지주의 경우 3만9000원에서 공모가가 결정되면서 지분법 이익이 5699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평소 분기 순익과 맞먹는 규모로 지난 1분기 한국금융지주 연결 순익인 4014억원을 넘어선다.
KB금융의 자회사인 국민은행 역시 카카오뱅크 보유지분 가치가 1조4858억원으로 뛰게 된다. 국민은행은 단순투자목적으로 2016년 3월부터 카카오뱅크 주식 3809만7959주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 1분기 현재 장부가액은 9524억4900만원으로 상장 이후 타법인출자 관련 평가차익이 5000억원 가까이 더 늘어날 전망이다.
이들 외에 IPB, Keto홀딩스, 스카이블루인베스트먼트, 넷마블, SGI서울보증, 우정사업본부, 이베이, 예스24% 등도 카카오뱅크 지분을 2~3% 선으로 보유하고 있다. 그러면서 일부 상장 주주사들의 경우 공모가 최상단 결정 소식에 주가가 크게 오르고 있다.
실제로 한국금융지주 주가는 23일 장중 9%이상 상승 중이며, 예스24는 상한가로 폭등했다. 넷마블과 KB금융도 1~2% 선으로 오름세다.
상한가로 치솟은 예스24의 경우 카카오뱅크 지분 568만1393주(1.4%)를 보유 중이며, 공모가 기준 가치가 2216억원에 달한다. 지난 1분기 말 장부가액 1335억원 대비 1000억원이 넘는 차익이 발생할 전망이다. 특히 예스24는 매각제한 물량이 없어 상장 후 곧바로 보유지분을 매각할 수 있다.
스톡옵션을 부여받은 카카오뱅크 임직원들의 잭팟도 구체화하고 있다. 카카오뱅크 임직원들에 부여된 스톡옵션은 520만 주로 이 가운데 199만7200주가 행사됐고 퇴사 등으로 취소된 수량을 제외할 때 267만2800주가 미행사 상태다. 공모가 3만9000원 기준 1000억원이 넘는 가치다.
특히 52만주의 스톡옵션을 부여받은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이사는 공모가 기준 가치가 200억원으로 스톡옵션 행사 시 평가차익만 177억원에 달한다. 상장 첫날 공모가 대비 두 배로 시초가를 형성한 뒤 가격제한폭까지 오르는 이른바 '따상' 시 500억원까지 뛰게 된다.
김주원 카카오 부회장과 정규돈 카카오뱅크 최고기술책임자(CTO) 역시 각각 40만 주와 22만4000주의 스톡옵션을 미행사한 상태다. 135명의 직원도 현재 127만8800주의 스톡옵션을 보유하고 있다.
다만 업계에서는 임직원들의 경우 스톡옵션을 일시에 행사하진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고평가 논란에도 불구하고, 공모가격이 밴드 최상단에서 결정된 만큼 첫날 주가가 '따상'까지 오를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예상이 지배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