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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연말 인사서 부원장보 절반 이상 바꾼다

  • 2021.11.12(금) 06:10

부원장보 10명 중 6명 교체 전망
인사검증 돌입 내달 윤곽 나올 듯
디지털·IT 담당 임원 신설 관측도

금융감독원의 연말 임원인사에서 부원장보 절반가량이 바뀔 것으로 보인다. 

임기 만료를 앞둔 부원장보 3명이 조기 퇴임하면서 부원장보 6자리가 인사 대상이 될 전망이다. 최초로 내부승진 여성 임원 탄생이 점쳐지는 가운데 디지털·IT 담당 임원이 신설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12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전날 금감원은 부원장보 2명을 교체하는 인사를 단행했다. 은행 부원장보에 이준수 은행감독국장, 금융투자 부원장보에 이경식 자본시장감독국장을 각각 임명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은행, 금융투자 등 담당분야에서 오랫동안 경력을 쌓아온 최고의 감독행정 전문가들"이라며 "금융시장의 안정과 금융산업 발전, 금융소비자 보호 강화를 적극 추진할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금감원은 지난주 후반 부원장보 후보들로부터 인사 검증 동의서를 받았다. 금감원 부원장보는 형식적으로는 금감원장이 임명하는 방식이지만 청와대 검증을 거쳐야 한다. 인사 검증 절차가 통상 3~4주가 걸린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르면 내달 중순 이후 보원장보 인사가 완료될 가능성이 높다.

정은보 금감원장은 지난 8월 취임 이후 그립(장악력)을 강하게 쥐며 인적 쇄신을 서두른 바 있다. 임원 14명에게 일괄 사표제출을 요구했지만 김은경 소비자보호처장(부원장)을 비롯한 일부 임원이 사표 제출을 거부한 데다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DLF) 중징계 소송 패소, 국회 국정감사 일정 등이 겹치면서 차일피일 인사가 미뤄졌다.

10명의 부원장보 중 2명의 선임이 확정된 가운데 4명 정도 교체 수순이 예상된다. 

조영익 소비자피해예방 부원장보는 기획·경영 부원장보로 손바꿈할 전망이다. 이진석 은행 부원장보는 전략·감독 부원장보로 수평이동한다. 박상욱 보험 부원장보는 소비자피해예방 부원장보로 자리를 옮길 것으로 관측된다. 장석일 회계전문심의위원은 자리를 지킬 전망이다.

신규 부원장보의 경우 보험 담당은 지난해 금감원을 떠났던 이창욱 전 보험감독국장이 후보로 꼽힌다. 공시·조사 부원장보는 함용일 감독총괄국장 등이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다.

김미영 불법금융대응단 국장은 비은행(중소·서민) 부원장보로 승진이 점쳐진다. 김 국장이 승진하면 금감원 최초의 내부승진 여성 임원이 된다. 앞서 문정숙, 오순명, 천경미 등 여성 부원장보가 여럿 있었고, 지금도 김은경 처장이 소비자보호 담당 임원을 맡고 있지만 모두 외부 출신이라 의미가 작지 않다는 평가다.

소비자권익보호 부원장보의 경우 공석으로 남겨둘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대신 디지털·IT 담당 임원을 신설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최근 금융사들의 업무환경이 디지털화하고 있는 만큼 금감원도 관련 감독 부서를 설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기 때문이다. 

부원장보 교체로 내부인사가 마무리되면 정 원장은 취임 4개월여 만에 새로운 진용을 갖추게 된다. 금융위원회는 지난달 22일 임시회의를 열고 금감원장 제청에 따라 금감원 수석부원장에 이찬우 전 기획재정부 차관보, 부원장에 김종민·김동회 현 부원장보를 각각 임명한 바 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실력이 검증된 인물을 중심으로 세대교체를 통한 인적 쇄신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임기가 거의 마무리된 김동성 전략·감독 부원장보, 장준경 공사·조사 부원장보, 이성재 중소·서민 부원장보 등은 전날 퇴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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