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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NK금융지주 '격랑 속으로'

  • 2022.11.07(월) 17:41

김지완 회장 조기사임…특혜 의혹에 '불명예 퇴진'
차기 회장 자리두고 시끌…인맥·학연·지연 총공세

BNK금융지주가 격랑속으로 빠져들게 됐다. 김지완 BNK금융지주 회장이 사퇴하면서 생긴 경영공백 때문이다. BNK금융지주는 이르면 이달중 차기 회장을 선임하는 작업에 돌입해 내년 3월 정기주주총회 이전에 새로운 수장을 뽑는다는 계획이다.

관건은 갑작스러운 CEO 선정과 관련한 규정을 급히 수정한 것이다. 그간 BNK금융지주는 차기 CEO를 내부출신 인사로만 하도록 규정을 정해왔지만 최근 외부인사를 영입해도 된다는 내용으로 이를 수정했다. 차기 BNK금융지주 회장 자리를 놓고 다양한 이해관계가 얽힌 후보들이 난립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김지완 회장, 임기 5개월 앞두고 퇴진

7일 BNK금융지주에 따르면 김지완 회장이 이날부로 사임했다. 이미 지난주 사퇴의사를 밝혀온 상황이어서 이날 사직서가 수리된 셈이다. 내년 3월 정기주주총회까지 남아있던 잔여임기 5개월을 채우지 못한 채 자리에서 물러났다. 

지난 2017년 9월부터 BNK금융지주를 이끌어 온 김지완 회장은 경영능력 면에서는 합격점을 받았다. 그의 첫 성적표나 다름없던 2018년 5021억원의 순익을 올리며 지주 설립이후 역대 최대 성적을 거둔 이후 지난해에는 이를 7910억원까지 끌어올렸다.

아울러 비은행계열사에 대한 경쟁력을 적극적으로 끌어올려 BNK부산은행과 BNK경남은행 등 은행에만 기대지 않는 사업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데도 성공했다. 실제 2018년 BNK금융지주의 실적중 비은행 계열사가 차지하는 비중은 12.1%였으나 지난해에는 이를 31.4%까지 끌어올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지완 회장은 사실상 불명예 조기 퇴임하게 됐다. 그가 조기 퇴임하게 된 이유는 지난달 있었던 금융감독원 국정감사에서 김 회장의 자녀가 재직중인 한양증권의 채권 발행 업무에 BNK금융지주 계열사들이 업무를 몰아줬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다. 

여기에다 BNK금융지주 계열사들이 김회장의 자녀가 다니는 또다른 회사에 투자를 집행했다가 현금흐름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자 이를 해결하기 위해 내부거래를 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되기도 했다. 

이에 금융감독원은 국정감사 이후 관련된 공익제보를 받고 BNK금융지주 검사에 착수하자 김 회장은 자신과 관련된 일로 회사에 누를 끼칠 수 없다는 이유로 조기 퇴진을 결정한 것으로 확인됐다.

BNK금융지주 관계자는 "오늘 회장 사임서 제출로 인해 그룹 경영 공백이 발생하지 않도록 조속한 시일 내에 이사회를 열고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통해 차기 회장 선출을 위한 절차를 신속하게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BNK금융지주 회장 자리두고 '시끌'

차기 BNK금융지주 회장 자리를 두고서는 금융권에서는 내로라 하는 인물들이 하마평에 오르는 등 관심이 집중되는 모습이다.

BNK금융지주는 김 회장 취임 당시 '낙하산 인사'라는 평가가 돌자 '최고경영자 후보 추천 및 경영승계 절차'에 지주 사내이사, 지주 업무집행책임자, 자회사 대표 중에서만 회장 후보군에 둘 수 있도록 해왔다. 내부에서 검증된 인물에게 회장 자리를 맡기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최근 이를 수정해 외부인사 역시 회장에 오를 수 있도록 바꿨다. BNK금융지주 출신 인사뿐만 아니라 외부인사 역시 회장 자리에 도전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준 셈이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금융권에서는 안감찬 BNK부산은행장, 이두호 BNK캐피탈 대표이상 등 내부출신 인사는 물론 이미 금융권에서 은퇴한 인사들까지 차기 BNK금융지주 회장 자리를 노리고 있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이번 회장 자리를 놓고 학연과 지연에서 시작되는 계파싸움부터 정치권의 압박까지 다양한 압력이 있을 것이란 관측이다. 

BNK금융지주 내부사정에 능통한 관계자는 "그간에는 부산대 출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모교인 부산상고 출신 등이 우대받는 형국이었지만 최근에는 동아대 출신 인사들이 급부상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는 "성세환 전 회장이 불명예 퇴진한 이후 입지가 좁아진 동아대 출신들이 다시 세를 잡기 위해 나서고 있는 모습"이라며 "부산 지역구를 연고로 하는 정치인들의 입김도 거센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BNK금융지주는 동아대 출신인 초대 이장호 전 회장, 성세환 전 회장 등의 재임시절 상대적으로 이들 학교 출신을 중용했다는 얘기들이 많았다. 반면 김 회장 취임후에는 부산상고와 부산대 출신의 인사들이 약진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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