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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병 은행연합회장 "홍콩 ELS사태 죄송…내부통제 강화"

  • 2024.03.11(월) 16:42

"책무구조도 도입해 내부통제 강화해야"
"자산관리 보완, 고객 선택권 좁아지지 않아야"
"상생, 건전성·수익성 근간 훼손 않는 범위 내 조율"

조용병 은행연합회장이 홍콩 주가연계증권(ELS) 손실 사태와 관련해 소비자보호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올해 도입 예정인 '책무구조도'를 통해 은행별 내부통제 책임을 명확히 하겠다고 강조했다. 

조용병 은행연합회장이 11일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은행연합회

홍콩 ELS 손실 및 횡령 사고에 '내부통제' 강조

조 회장은 11일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금융소비자보호법이 통과됐고 많은 노력을 하고 있지만 이같은(홍콩 ELS) 사태가 발생한 데 대해 죄송스럽고 유감스럽다"며 "이런 부분들이 더 축적돼서 은행권, 크게는 자본시장 발전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와 같은 상황을 방지하기 위해 소비자보호와 관련해 각 업무에 대한 책임을 명확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발생하고 있는 금융권 횡령사고 또한 책무구조도를 도입해 내부통제를 강화하는 방식으로 개선해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조 회장은 "지배구조법 한 축인 책무구조도와 관련해 TF가 진행되고 있다"라며 "업무에 대한 책임을 명확히 하는 것이 핵심으로, 내부통제 구조 강화나 이에 대한 실천이 실질화 될 수 있도록 연합회가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책무구조도 등의 개념에 대해서는 내부통제라고 설정할 것이 아니라 하나의 문화로서 실제 영업 현장에서 1선, 2선, 3선이 명확한 책임과 실천 의지가 있어야 정상적으로 작동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 회장은 이번 사태로 은행권의 자산관리 부문이 위축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와 관련해서는 "은행산업을 포함해 금융이 가야 할 부분은 개인고객에게는 자산관리 부문"이라며 "상품을 파느냐 안 파느냐가 아니라, 구조를 보완해서 고객 선택권이 좁아지지 않게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날 금융당국이 발표한 홍콩 ELS 분쟁조정기준안에 대해서는 '출발점'이라며 향후 각 은행이 갖고 있는 공통적이고 개별적인 사안 등을 고려해 은행 및 당국과 소통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조 회장은 "각 은행에서 감독원 분쟁조정안을 자체적으로 점검해 수용 여부 및 수용하더라도 대내외적으로 어떻게 소통할 것인가 등에 대해 논의하는 과정에 들어간 것"이라며 "출발점이기 때문에 연합회도 각 은행이 갖고 있는 공통사항, 개별사항 등을 기반으로 당국 및 은행과 소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은행, 사회적 역할 있다"

조 회장은 상생금융 등 은행권에 대한 금융당국의 요구사항과 관련해 은행들의 사회적 역할을 강조하면서도 수익성과 건전성이라는 근간을 훼손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진행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조 회장은 "은행이 경제 생태계에서 가장 중요한 디딤돌이기 때문에 사회적 이슈에 대해서는 필연적으로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기본적인 수익성과 건전성, 또 그것을 기반으로 하는 공공성에서 균형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부가 상생금융 뿐만 아니라 맞춤형 기업금융 방안에 대해서도 발표했는데 현재 우리나라나 기업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맞춰서 진행되는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기업과 은행의 비즈니스 모델을 개선할 수 있는 계획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우려하는 취지가 있다고 생각하지만 실물 경제의 자금 공급이라는 은행의 본업이 공공성과 건전성, 수익성이라는 은행 근간을 훼손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앞으로도 조율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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