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금융지주가 2분기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 특히 분기 기준 1조원 이상 순이익을 기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룹 핵심인 NH농협은행이 분기 최대 이익을 주도했다. NH농협생명과 NH농협손해보험도 조금씩 힘을 보탰다. 비은행 핵심 계열사인 NH투자증권은 1분기에 미치지 못했다.
농협금융은 연결 재무제표기 준 2분기 순이익이 1조1026억원을 기록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는 역대 최대치이자, 처음으로 분기에 1조원 이상 순이익을 낸 것이다. 상반기 기준으로는 1조7538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8% 늘었다. 다만 순이자마진(NIM)은 1.96%로 1분기보다 0.04%포인트 하락했다.
농협금융 관계자는 "이자이익과 보험손익 증가, 충당금 환입 등의 영향으로 대손비용이 감소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농협금융은 지난 1분기 홍콩 H지수 ELS(주가연계증권) 배상 관련 3416억원의 충당금을 적립했는데 H지수 회복 등으로 일부 환입된 것으로 분석된다.
부문별로는 상반기 기준 이자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증가했다. 농협금융 이자이익은 4조3242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비이자이익은 1조1120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1% 감소했다. 유가증권 운용이익이 8086억원으로 작년보다 1082억원 줄어든 영향이다.
신용손실충당금 전입액은 작년보다 크게 줄었다. 3151억원으로 작년 상반기보다 5285억원 감소했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선제적 충당금 추가 적립을 단행한 바 있다. 농협금융은 건전성 중심의 보수적 관리 기조 유지와 선제적 충당금 관리로 손실흡수능력을 지속적으로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계열사별로 보면 NH농협은행이 이익 증가를 이끌었다. 고금리와 대출 증가에 힘입어서다. 농협은행 2분기 순이익은 8452억원으로 1분기보다 100% 이상 증가했다. NH농협생명은 전 분기대비 9% 증가한 855억원, NH농협손해보험은 1.5% 늘어난 607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NH농협캐피탈 역시 133% 증가한 381억원의 순이익으로 존재감을 나타냈다.
반면 NH투자증권 2분기 순이익은 1972억원으로 1분기보다 12.5% 줄었다.
한편 농협법에 의거 농협의 고유목적 사업인 농업인·농업·농촌 지원을 위해 농협 계열사가 납부하는 분담금인 농업지원사업비는 3055억원으로 집계됐다.
농협금융 관계자는 "하반기에도 불확실성이 커 보수적인 충당금 적립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며 "시장 변화에 유연한 대응으로 안정적인 이익을 창출하고 농업·농촌 지원과 미래를 위한 성장기반을 구축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