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기업공개(IPO)를 앞둔 케이뱅크가 순항하고 있다. 꾸준한 대출 성장 및 대손비용 안정화를 바탕으로 상반기 최대 실적을 거뒀다. 연체율 등 건전성 지표도 개선됐다.
아파트담보대출 '갈아타기'로 대출 성장 지속
케이뱅크는 올 상반기에 85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고 13일 밝혔다. 반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으로 지난해 상반기(250억원)와 비교해 세 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올해 2분기 당기순이익은 347억원으로 지난해 2분기(147억원)보다 2배 이상 늘었다.
상반기 대출 성장에 힘입어 이자이익이 늘어나면서 실적 개선에 힘을 실었다. 케이뱅크의 상반기 이자이익은 264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6% 늘었다.
케이뱅크의 올해 상반기 말 여신 잔액은 15조670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3.7% 증가했다. 여신 잔액을 1분기와 비교하면 6.2% 늘었다.
케이뱅크는 2분기 여신이 증가한 것은 정부 주도 대환대출 인프라 등 영향으로 아파트담보대출(아담대) 갈아타기 중심으로 7500억원 늘어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2분기 말 순이자마진(NIM)은 2.26%로 전분기대비 0.14%포인트 하락했다. 상반기 말 국제결제은행(BIS) 총자본비율은 13.86%로 전분기보다 0.16%포인트 올랐다.
업비트 예치금 줄었지만…수신 작년보다 늘어나
올해 상반기 말 케이뱅크 수신 잔액은 21조850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5.8% 증가했다. 다만 가상자산거래소 예치금이 크게 줄어들면서 2분기 수신 잔액은 지난 1분기 대비 2조원 가량 줄어들었다.
상반기 비이자이익은 327억원으로 전년동기(155억원) 대비 2배 이상 늘어났다.
2분기 '비상장주식 시세조회' 서비스 출시 및 신한카드와 제휴 신용카드를 출시하는 등 서비스 확대에 힘을 실은 영향이다. 지난 5월 인터넷은행 최초로 K-패스 기능을 탑재한 MY체크카드 또한 큰 인기를 끌었다.
건전성 '총력'…중저신용대출 비중도 소폭 개선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의 성장과 함께 대손비용 및 건전성도 전분기 대비 안정화되면서 실적 개선에 힘을 보탰다.
케이뱅크의 상반기 대손비용률은 1.42%로 지난해 상반기 2.05%에서 크게 낮아졌다. 지난해 말 0.96%을 기록한 이후 1분기 0.95%, 2분기 말 0.90%로 두 분기 연속 하락 추세를 이어갔다.
2분기 평균 중저신용대출 비중은 33.3%로 직전 분기인 1분기와 비교해 0.1% 올랐다. 지난해 말 신용대출 중 중저신용대출 비중(29.1%)보다는 4.2%포인트 올랐다.
케이뱅크는 향후 개인사업자 대출을 확대할 예정이다. 개인사업자 대출상품인 '사장님 보증서대출'과 '사장님 신용대출'과 함께 올해 5월에는 개인사업자 전용 입출금통장인 '사장님통장'을 출시했다.
이달엔 인터넷은행 최초로 '사장님 부동산담보대출'을 출시해 소상공인을 위한 상품과 서비스를 확대했다. 또 올 7월 부산신용보증재단, 8월 서울시 및 서울신용보증재단과 협력해 지역 소상공인을 위한 금융지원(보증 대출)에도 나설 예정이다.
최우형 케이뱅크 은행장은 "올 2분기에는 외형 성장이 이어진 가운데 대손비용률이 안정된 것이 반기 최대 실적으로 이어졌다"며 "성장성과 수익성을 바탕으로 IPO를 성공적으로 완수해 고객 기반을 더욱 확대하고 중저신용대출 확대 등 상생금융도 더욱 적극적으로 실천하겠다"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