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뱅크가 금융위원회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위한 공모 절차에 본격 착수했다. 케이뱅크는 카카오뱅크를 비롯한 일본과 미국의 인터넷은행을 비교기업으로 제시하면서 최대 5조원의 몸값에 도전한다.
한·미·일 인뱅 비교기업으로…최대 5조원 몸값 도전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이날 금융위원회에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을 위한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케이뱅크의 총 공모주식수는 8200만주이며, 주당 공모 희망가 범위는 9500원에서 1만2000원으로 제시했다. 상장 시 시가총액은 약 4조원에서 5조원 수준으로 예상된다.
예정 공모금액은 최대 9840억원이다. 공모주는 구주와 신주를 절반씩 구성했다.
케이뱅크는 국내 및 해외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10월 10~16일 실시해 공모가를 확정한 후 10월 21~22일 이틀 동안 공모 청약을 진행할 예정이다. 상장 예정일은 10월 30일이다.
케이뱅크는 한국 카카오뱅크, 일본의 인터넷은행 SBI 스미신 넷 뱅크(SBI Sumishin Net Bank), 미국 인터넷은행 뱅코프(Bancorp)를 공모가 산정을 위한 비교회사로 선정했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세 곳 모두 모바일로 영업하며 제휴사에 은행 서비스나 인프라를 제공하는 서비스형 뱅킹(BaaS)으로 고객과 영업 기반을 확대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공모자금, 소상공인대출·AI 혁신 등에 투자
케이뱅크는 공모를 통해 확보한 자금으로 혁신금융과 상생금융 실천에 더욱 힘쓸 예정이다. 구체적으로 △소상공인(SME) 대출 확대 △테크 리더십 강화 △혁신투자 플랫폼 등에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다.
먼저 SME 대출 시장 진출을 위해 SME 대출 심사 모형 고도화와 SME 고객 관련 앱 개발 등에 나선다. 테크 리더십 강화를 위해 AI 기반의 서비스 혁신, 오픈 API 플랫폼 고도화, 앱 편의 개선, 개발 환경 선진화 등에 대한 투자도 진행한다.
아울러 공모자금을 이용해 외환과 가상자산, 원자재, 명품, 미술품 조각 투자 등으로 투자처를 확대해 전통 투자 상품과 혁신적 대체 상품을 아우르는 투자플랫폼으로 진화한다는 계획이다.
중저신용대출 공급도 확대할 예정이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공모자금을 자본적정성 확보, SME 시장 진출 확대, 테크 리더십 강화, 혁신투자플랫폼 구축 등에 투자해 혁신금융과 상생금융 실천에 더욱 힘쓸 계획"이라며 "철저한 준비로 올바른 기업가치를 인정받기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