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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버넌스워치]은산빌딩 수백억 건물주 청호家 2세

  • 2022.07.05(화) 07:10

[중견기업 진단] 청호②
15살때 삼촌 정휘철 부회장에게서 수증
시세 약 170억…富 대물림은 이미 개시

서울 광진구 구의동 소재의 ‘은산(垠汕)빌딩’(옛 동주빌딩). 올림픽대교북단교차로에서 구의사거리 방향으로 도보로 약 5분, 200m 거리에 위치한다. 대지면적 522㎡(158평), 연면적 2082㎡(630평)에 지하 1층~지상 7층짜리 건물이다. 

청호 ‘2인자’ 정휘철 부회장의 조카 증여

은산빌딩 6층에는 중견 생활가전업체 청호나이스㈜의 서울 강북광역사무소가 자리 잡고 있다. 은산빌딩에 청호그룹 오너 정휘동(63) 회장 일가의 소리 소문 없이 진행된 빌딩 거래가 감춰져 있다. 

은산빌딩은 원래 옛 한솔상호신용금고(현 에큐원저축은행) 소유였다. 2000년 8월 정휘철(60) 청호나이스 부회장이 매입했다. 정 회장의 남동생이다. 청호그룹 창업 초창기부터 정 회장을 도와 경영에 참여해 온 ‘2인자’다. 

15년 뒤인 2015년 12월 주인이 또 바뀐다. 올해 나이 만 22살인 정 모씨다. 바로 정 회장과 부인 이경은(58) 이화여대 의대 의학과 교수 사이의 아들이다. 삼촌이 조카에게 증여해 준 데 따른 것이다. 정 회장 아들의 나이 15살 때다. 인근 부동산 중개업소에 따르면 은산빌딩의 현 시세는 약 170억원가량이다. 

정 회장은 가업승계에 첫 발도 떼지 않았다. 청호나이스 관계자도 “정 회장 2세에 대해서는 알지 못한다”며 “회사에 근무하고 있지도 않다”고 말했다. 청호 계열사들에 대한 지분 승계 움직임도 전혀 없는 상태다.  

다만 거액의 증여 뒤에는 적잖은 증여세가 따라붙기 마련이다. 증여 당시 나이를 감안할 때, 정상훈씨의 세금 재원 또한 증여받은 자금으로 충당했을 개연성을 배제할 수 없다. 청호 2세가 수백억 건물주라는 점에서 보더라도, 부(富)의 대물림은 일찌감치 시작됐다고 볼 수 있다. 

서울 광진구 구의동 소재의 ‘은산(垠汕)빌딩’. 올해 나이 만 22살로 청호그룹 오너 정휘동 회장의 외아들 소유다. /네이버 지도

정휘동 회장은 서초동 나이스빌딩 주인 

이런 맥락에서 보면 먼 미래에 현 서울 서초구 서초동의 교통 요지에 위치한 청호나이스 서울본사 사옥 ‘나이스빌딩’의 향방에도 시선이 모아진다. 건물주가 정 회장이기 때문이다. 

청호나이스빌딩은 서울 지하철 3호선 남부터미널역 6번출구에서 도보로 약 10분 거리에 위치한다. 대지면적 757㎡(229평)에 연면적은 6334㎡(약 1916평)다. 지하 3층~지상 11층짜리 건물이다. 지상층의 경우 11층 ‘은산홀’을 제외하고는 각층이 2개 호실로 이뤄져 있다. 

원래는 2001년 5월 정 회장과 청호나이스가 나눠 매입했다. 2007년 9월 정 회장이 청호나이스 소유의 호실을 사들였다. 주변 빌딩 시세를 보면, 청호나이스빌딩의 현 시세는 400억원을 웃돈다. 

청호나이스는 본사인 충북 진천군 이월면 소재 진천 제조공장 외에 서울 본사를 나이스빌딩에 두고 있다. 예전에는 건물주였지만 지금은 일부 층을 임대해 사용하고 있다는 뜻이다. 이에 따라 청호나이스는 매년 정 회장에게 따박따박 임대료를 지불하고 있다. 작년의 경우 16억원이나 됐다. 
 

서울 서초구 서초동의 교통 요지에 위치한 청호나이스빌딩. 건물주가 정휘동 회장이다. /네이버 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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