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외진단 시약 업체 에스디바이오센서 계열 후계구도에서 맏딸이 치고 나가는 모양새다. 지배구조의 핵심으로 떠오른 바이오노트의 주식을 증시 입성 후 처음으로 사들였다. 마침내 동생과의 균등 지분율에 미세하게나마 균열이 생겼다.
조혜임, 이달 들어 8억어치 첫 매입
28일 바이오노트에 따르면 조혜임(36) SD바이오센서㈜ 전무는 이달 초 장내에서 바이오노트 주식 0.13%(12만9843주)를 매입했다. 액수로는 7억5300만원(주당 5799원)어치다.
오너 조영식(62) 회장과 부인 유복순(62) 시크리티스 대표 사이의 1남1녀 중 맏딸이다. 장녀의 바이오노트 주식 취득은 작년 12월 상장 이후 처음이다. 2세 남매의 동등 지분율이 깨졌다. 동생 조용기(34) 바이오노트 이사와 함께 단 한 주의 차이도 없이 각각 1.57%를 소유하다가 1.70%로 확대했다.
게다가 바이오 콘텐츠 및 동물 진단 전문업체 바이오노트는 최근 계열 지배구조에서 존재감이 부쩍 커진 상태다. 현 SD바이오센서 계열(국내 9개·해외 29개) 중 체외진단 시약 업체 SD바이오센서㈜, 투자사 SDB인베스트먼트와 더불어 삼각축 중 하나다.
원래는 조 회장이 3개사 모두 1대주주로서 각각 31.2%, 49.7%, 100%의 지분을 보유했다. 수평구조다. 이에 더해 바이오노트가 SD바이오센서㈜ 23.6%, SDB인베스트가 SD바이오센서㈜ 3.05%․바이오노트 13.09%를 보유하며 조 회장의 뒤를 받쳐왔다.
SD바이오센서㈜의 지난달 말 2280억원(발행주식 2000만주·발행가 1만1390원) 일반공모 유상증자를 계기로 판이 바뀌었다. 바이오노트가 2260억원, 사실상 ‘나홀로’ 출자했다. 증자 추진 이후 주가 하락으로 바이오노트를 제외하면 청약률 0.8%로 흥행에 실패한 탓이다.
조용기, 2살 위 누나에 뒤쳐진 행보
바이오노트가 조 회장(31.2%→26.2%)을 제치고 1대주주(23.6%→35.8%)에 위치했다. 지배구조의 핵으로 부상했다. 조 회장이 개인회사 SDB인베스트를 통해 지난달 117억원(주당 5330원)어치인 2.14%를 추가 매입, 바이오노트 지분을 15.23% 보강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고 볼 수 있다.
조 회장의 지분 승계 작업이 무척 더딘 편이지만 장녀의 이번 바이오노트 지분 확대를 비록 얼마 안되는 규모에도 불구하고 허투루 볼 수 없는 이유다. 아울러 동생에게는 없는 SD바이오센서㈜ 주식도 0.12% 보유 중이다. 경영 승계 속도 또한 한참 앞지르고 있다.
현재 2세들의 경영 행보는 일종의 ‘삼분지계(三分之計)’다. 즉, 조 회장의 자녀와 사위가 3개 핵심 계열사를 ‘장녀-SD바이오센서㈜, 장남-바이오노트, 사위-SDB인베스트’로 나눠 저마다 경영 역량을 쌓고 있다.
선두주자는 단연 조 전무다. 미국 일리노이대에서 생명공학을 전공했다. 2013년 5월 SDB인베스트 마케팅부문 이사로 입사했다. 26살 때다. SD바이오센서㈜로 자리를 옮겨 이사를 거쳐 2021년 상무, 작년 전무로 고속승진했다. 마케팅총괄 전무로 활동 중이다.
상대적으로 2살 아래인 조 이사는 속도 면에서 상당히 뒤쳐진다. 충남 금산의 중부대 컴퓨터학과 출신이다. 27살 때인 2016년 4월 바이오노트에 입사한 뒤 지난해 임원 타이들을 달았다. 현재 진단시약S&M 부문 국내영업본부를 총괄하고 있다.
조 전무의 남편 김정훈(38) SDB인베스트 상무는 삼성전자 삼성리서치 책임연구원 출신이다. 벤처캐피탈 인터베스트 투자본부 수석심사역으로 활동했다. 이어 장인의 개인회사 SDB인베스트로 자리를 옮겨 현재 투자사업본부에 적을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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