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색

[거버넌스워치]유바이오로직스 손댄 뒤 1450억 까먹는 바이오노트

  • 2023.11.06(월) 07:10

지분 17.2% 소유…투입 자금 2070억원
현재 가치 620억…주가 2년새 1/6토막

체외진단 시약 업체 에스디바이오센서 계열 지주사격인 바이오노트가 상장사 유바이오로직스 장악에 적잖이 품이 들고 있다. 무엇보다 지분 확보에 투입한 자금이 2100억원에 달하는 데다 이 중 1500억원 가까이를 까먹고 있어서다. 

조영식 바이오노트 회장

바이오노트, 1년 반만에 추가 매입

6일 바이오노트에 따르면 최근 유바이오로직스 지분을 16.72%에서 17.2%로 확대했다. 지난달 18~23일 장내에서 0.48%(17만7190주)를 사들였다. 주당 평균 9000원 총 16억원어치다. 

작년 3~4월 이후 1년6개월만의 지분 확대다. 유바이오로직스 지배력을 한층 강화했다. 오너 조영식(61) 회장 소유의 0.06%, 개인 투자회사 에스디비(SDB)인베스트먼트 0.05%를 합하면 17.31%다. 

바이오노트는 동물용 진단기기 업체다. 계열 지배구조 측면에서는 주력사 SD바이오센서의 1대주주(36.49%)에 위치하는 등 38개(국내 9개·해외 29개) 계열의 사실상 지주회사다. 

유바이오로직스를 타깃으로 지분 투자에 나선 때는 2021년 2월이다. 사업 다각화 차원이다. 경구용 콜레라백신 업체 유바이오로직스의 유전자 재조합 항원기술 및 면역증강 기술을 활용해 백신 분야로 사업영역을 확장하기 위한 포석이다.   

공격적이었다. 8개월만인 같은 해 10월 6.14%를 확보, 최대주주로 부상했다. 12월에 가서는 10%를 넘어섰다. 마침내 작년 2월 본색을 드러냈다. 지분 보유 목적을 ‘단순 투자’에서 ‘경영 참가’로 뒤집었다. 당시 16.20%의 지분을 갖고 있을 때다.   

때맞춰 서서히 이사회 장악에 나섰다. 조 회장이 직접 이사회에 발을 들인 게 작년 3월이다. 올해 3월에는 정상영(46) 바이오노트 신약개발사업본부 이사가 합류했다. 현 8명(사내 2명·비상무 3명·사외 3명)의 이사진 중 3명(비상무 2명·사외 1명)이 바이오노트 측 인사다. 

바이오노트 계열 지배구조

유바이오로직스 주가 5만6300원→9860원 추락

바이오노트가 대놓고 경영권을 접수하지 않고 있을 뿐이지 차츰차츰 유바이오로직스를 장악해가는 모습이다. 반면 현재 경영권을 쥐고 있는 백영옥(61) 창업자 겸 대표는 지분이라고 해봐야 2.55% 뿐이다. 임원진을 포함해도 4.29%에 불과하다.    

한데, 바이오노트가 이렇듯 유바이오로직스를 장악하기 위해 치르는 대가 또한 만만찮다. 현 지분 17.20%를 확보하는 데 투입한 자금만 해도 무려 2070억원이다. 주당 3만3000원꼴이다. 게다가 평가손실이 어마무시하다. 1450억원에 달한다.  

유바이오로직스 주가는 바이오노트가 주주로 등장한 이후 2021년 10월 5만6300원을 찍기도 했다. 이뿐이다. 줄곧 내리 꽂혔다. 작년 11월에는 1만원이 붕괴됐다. 지금은 9860원(3일 종가)으로 주저앉았다.  

수익성이 문제다. 매출(연결기준)은 2020년 285억원에서 작년 555억원으로 성장 추세를 보여 왔지만 벌이가 형편없었다. 3년간 적게는 38억원, 많게는 72억원 영업적자를 냈다. 올해 들어서야 1~6월 동안 310억원 매출에 15억원가량 흑자를 냈다.  

유바이오로직스의 주가가 2년 전의 6분의 1로 추락한 상태다 보니 바이오노트의 지분가치가 온전할 리 없다. 620억원에 불과하다. 투자액에 비해 3분의 1토막이 나 있는 셈이다. 

naver daum
SNS 로그인
naver
facebook
goog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