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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버넌스워치]SD바이오센서 최대주주 바이오노트 ‘따 놓은 당상’?

  • 2023.07.25(화) 07:10

일반공모증자 2280억…예정보다 830억↓
2대주주 바이오노트 전액 책임 ‘안전판’
주가≒발행가…청약률 낮을수록 1대주주↑

체외진단 시약 업체 에스디바이오센서의 최대주주에 계열 주주사인 바이오노트가 부상(浮上)할 지 흥밋거리다. 아이러니하게도 현재 추진 중인 일반공모 유상증자의 흥행이 저조할수록 가능성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주가는 청약을 코앞에 두고 거의 발행가 수준까지 밀린 상태여서다. 

예상대로…주가 내리 꽂힌 탓

25일 SD바이오센서㈜에 따르면 2000만주 일반공모 유상증자의 주당발행가격이 지난 21일 1만1390원(액면 500원)으로 확정됐다. 발행액은 2280억원이다. 25일 20%(400만주․456억원) 의무배정 대상인 우리사주 청약, 25~26일 우리사주 청약미달 주식 및 80%(1600만주․1820억원) 일반공모가 실시된다.   

예상대로다. 최종발행가는 지난달 13일 이사회 결의 당시 예정가 1만5520원에 비해 26.6%(4130원) 싼 값이다. 모집액은 당초 예상액 3104억원에 비해 826억원 축소됐다. 증자 추진 이후 주가가 내리 꽂힌 탓이다. 

할인율 5%인 이번 증자의 예정가 및 확정가 산정시 기준주가가 각각 1만6328원, 1만1986원이다. 각각 이사회 결의 전(前) 3~5거래일(6월5~8일)과 청약 첫 날 전 3~5거래일(18~20일)의 가중산술평균주가(총거래금액/총거래량)다. 증자 추진 이후 주가가 약세를 면치 못했다는 뜻이다. 

SD바이오센서 증자의 주된 이유는 올해 1월 미국 체외진단 업체 메리디언바이오사이언스를 15억3200만달러(약 2조원)에 인수하며 발생한 차입금 상환에 있다. 출자금 약 10억달러 외에 인수금융 5억5000만달러 중 2억달러를 갚겠다는 것. 

원래는 조달자금 중 83%인 2580억원을 상환용으로 활용하고, 나머지 522억원은 운영자금용으로 확보할 계획이었다. 운용자금은 물건너갔다. 상환예정액에도 못미쳐 부족분은 자체 자금으로 충당하게 됐다.

SD바이오센서 핵심 3개사 지배구조(현재)

25~26일 청약 앞두고 주가≒발행가

이제 시장의 시선은 SD바이오센서의 지배구조 개편 여부에 모아질 것으로 보인다. 비록 일반청약자가 단 한 명 없더라도 현 2대주주로서 지분 23.6%의 계열 주주사 바이오노트가 발행액 2280억원을 전액 인수하기 때문이다. 원래는 예정모집액의 84%, 최대 2600억원을 참여할 예정이었지만 발행가 축소로 인해 전액 책임지게 됐다. 

현재 SD바이오센서 계열(국내 9개·해외 29개)은 SD바이오센서㈜ 및 바이오 콘텐츠 및 동물 진단 전문업체 바이오노트, 빌딩임대업체이자 투자사 SDB인베스트먼트가 지배구조의 핵심이다. 모두 창업자이자 오너인 조영식(62) 회장이 1대주주다. 각각 31.2%, 49.7%, 100%를 보유 중이다. 

즉, 이번 증자를 계기로 SD바이오센서의 1대주주가 조 회장에서 바이오노트로 바뀔 개연성이 있는 것. 청약률에 달렸다. 반면 청약을 앞둔 SD바이오센서의 주가는 1만1510원(24일 종가)까지 밀린 상태다. 발행가 대비 기껏해야 1.1%(120원)를 웃돈다. 할인율 5% 메리트마저 거의 없다시피 한 것. 

만일 바이오노트 1인 청약이 이뤄진다면 바이오노트의 SD바이오센서 지분이 35.9%로 뛴다. 200%라면 27.8%로 확대된다. 청약률 260%, 910억원가량만 인수해도 조 회장(26.2%)을 제치고 1대주주로 부상한다. 조 회장이 핵심 3개사의 1대주주에 위치한 수평구조에서 조 회장→바이오노트→SD바이오센서㈜ 수직 체제로 바뀐다. 

SD바이오센서 핵심 3개사 예상 지배구조(일반공모 증자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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