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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버넌스워치] 신도리코 오너 우석형 딸, 가족회사 대표 꿰찬 노림수

  • 2025.04.28(월) 07:10

[중견기업 진단] Up 신도리코
차녀 우지원, 비즈디움 대표에 신규선임
장남 우승협 60%, 두 딸 40% 개인회사
사업 확장 조짐…승계 지렛대 활용 관심

중견 사무기기 그룹 신도리코(Sindoh) 오너가(家)의 딸이 계열사 대표 자리를 꿰찼다. 오너 3세 소유의 개인회사다. 무엇보다 승계 지배구조의 한 축을 맡고 있는 곳이어서 향후 진화 과정이 주목거리다.  

우석형 신도리코그룹 회장

후계자 우승협도 이사회 합류

28일 업계에 따르면 신도리코그룹 계열사인 비즈디움(Bizdium)이 올해 1월 박동안 전 ㈜신도리코 대표(부사장)의 뒤를 이어 우지원(38)씨를 대표로 신규 선임한 것으로 뒤늦게 밝혀졌다. 2대 오너 우석형(70) 회장의 1남2녀 중 차녀다. 삼남매 중 계열사 경영 최일선에 등장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비즈디움은 2005년 7월 설립된 우 회장의 3남매 소유의 개인회사다. 현 자본금 30억원에 장남 우승협(31) ㈜신도리코 전무(미래사업본부장)가 1대주주로서 지분 60%를 소유하고 있다. 이외 40%는 장녀 우소현(42)씨와 우지원씨가 절반씩 보유 중이다. 우 전무 또한 이번에 3명의 이사진에 새롭게 이름을 올렸다. 

우 회장이 오롯이 아들 중심으로 승계 기반을 닦아왔고, 두 딸은 경영에 참여하지 않아 왔다. 우승협 전무는 미국 세인트루이스 워싱턴대 재무학 석사 출신으로 2022년 11월 그룹의 모태 주력사인 사무기기 업체 ㈜신도리코의 미래사업실장으로 입사, 3세들 중 처음으로 가업에 발을 들였다. 

이런 맥락에서 보면 차녀의 비즈디움 대표 선임은 이례적이다. 비록 후계구도와는 상관없지만, 우지원씨 또한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경영에 발을 들인 데 이어 활동 반경을 넓히는 모양새여서다. 

우지원씨는 미국 펜실베니아대, 하버드대 석사 출신으로 한 동안은 뉴욕대 객원조교수로 활동했다. 작년 7월 돌연 ㈜신도리코 전무로 입사해 디지털본부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어 이번에 3세 개인회사의 대표까지 맡은 것이다. 

특히 이를 계기로 그간 사업적으로는 휴면법인이나 다름 없는 비즈디움을 본격적으로 키울 조짐이다. 사명 역시 설립 당시 ‘신도비즈웨이’에서 2007년 12월 ‘비지웨이엘앤디’를 거쳐 우 대표 선임과 함께 현 사명으로 간판을 바꿔 달았다.  

신도리코 가계도

3세 승계 지배구조 한 축

비즈디움은 초창기에는 ㈜신도리코의 물류·택배·유통 업무 등을 대행하던 곳이다. 한 때는 연 100억원에 가까운 매출을 올렸다. 하지만 오너 3세를 위한 ‘일감 몰아주기’ 논란으로 2010년대 초반 사업을 접은 뒤로는 이렇다 할 움직임이 없었다. 

비즈디움은 이번에 무더기로 사업목적을 추가했다. 기존 물류업 외에 부동산 임대·공급을 비롯해 건물 건설, 인테리어 공사, 자동차 판매, 음식료품 판매, 음식점·숙박시설·복지시설 운영 등이다. 

나아가 우지원·우승협 남매가 이사회에 동반 합류했다는 점에서 보면, 이 같은 사업 확장을 통해 비즈디움의 기업가치를 끌어올려 보다 적극적으로 경영권 승계 지렛대로 활용할 개연성도 없지 않다. 비즈디움이 우승협 전무의 우회 승계 기반의 한 축을 맡고 있어서다. 

우승협 전무는 현재 주력사 ㈜신도리코 지분이 0.18%에 불과하다. 확인 가능한 범위로, 4살 때인 1997년 이래 지금껏 아무런 변동이 없다. 반면 신도리코그룹의 3세 지분 승계는 사실상 일단락된 상태다. 

우 전무는 ▲신도시스템(29.17%)→신도에스디알(22.63%)→㈜신도리코 ▲신도시스템(6.05%)→㈜신도리코 2개 지배구조의 정점에 위치한다. 우 전무가 신도시스템의 50% 1대주주여서다. 여기에 우 전무(60%)→비즈디움(6.76%)→신도SDR(22.63%)→㈜신도리코로 이어지는 장치를 하나 더 가지고 있다. 

아울러 비즈디움을 현재 우 회장이 보유 중인 계열 개인지분을 증여할 때 재원으로 활용할 수도 있다. ㈜신도리코 지분 11.78%가 핵심이다. 현 시세(24일 종가 4만1400원)로 488억원에 이르는 주식이다. 

신도리코 지배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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