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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버넌스워치] 신도리코 3세 우승협의 ‘캐시카우’ 신도시스템

  • 2024.05.09(목) 07:10

신도리코②
2010년 지분 40% 증여받은 뒤 작년 50%↑
배당금 따박따박 평균 6억씩 총 90억 챙겨
㈜신도리코 0.2% 불과…14년간 4억이 전부

중견 사무기기 그룹 신도리코의 지주사격이자 3대 승계 우회장치인 신도시스템이 후계자의 남부러울 게 없는 ‘캐시 카우’(현금창출원) 노릇도 톡톡히 하고 있어 흥밋거리다. 

신도시스템 1대주주 첫 해 거액배당…증여세

㈜신도리코는 잘 알려진 대로 신도리코그룹의 모태이자 복사기․프린터․복합기 등 국내 사무용기기 ‘빅3’ 중 하나다. 간판 주력사답게 배당금 역시 거의 매년 빠짐없이 풀고 있다. 액수도 적잖아 2000년 이후만 보더라도 많게는 275억원, 적어도 98억원에 이른다. 

2020년 딱 한 번 걸렀을 뿐이다. 코로나19로 인한 글로벌 경기 침체의 직격탄을 맞고 급격한 역성장(연결매출 4370억→3360억원) 속에 순이익이 134억원 사상 첫 적자를 냈을 때다. 

반면 3대 후계자인 우승협(30) 미래사업본부장(전무)은 현재 ㈜신도리코 지분이 0.18%에 불과하다. 4살 때인 1997년 이래 아무런 변동이 없다. 이런 이유로 24년간 ㈜신도리코 배당수익은 한 해 많아야 4850만원, 합해봐야 8억원이 전부다. 

신도시스템의 경우는 다르다. 예나 지금이나 신도시스템→신도에스디알(SDR)→㈜신도리코로 연결되는 계열 지배체제의 최상단에 위치한 지주사격으로 우 전무의 향후 가업승계를 위한 지렛대다. 현재 지분 50% 1대주주다. 16살 때인 2010년 부친 우석형(69) 회장의 65.73% 중 40%를 증여받은 뒤 작년에 10%를 추가로 확보한 지분이다. 

신도시스템 또한 2000년 이후 지금껏 배당을 건너뛴 적이 없다. 특히 2010년에는 60억원을 지급했다. 이전 최고액 30억원의 갑절에 해당하는 액수다. 우 본부장이 최대주주에 오른 해다. 첫 해에 바로 24억원을 챙겼다. 이를 증여세 재원용으로 활용했다고 추정할 수 있다. 

이후로도 신도시스템은 19억원, 15억원에 이어 2015년 이후로는 매년 11억원을 배당하고 있다. 우 전무는 적게는 4억원, 많게는 8억원을 챙겼다. 지분을 50%로 확대한 작년에는 6억원 가까이를 가져갔다. 14년간 총 90억원이다. 같은 기간 ㈜신도리코 4억원의 22배에 달한다. 

신도리코 3세 우승협 신도시스템 배당수입

매년 신도리코·SDR 배당금 꽂히는 신도시스템

신도시스템은 자체 사업이 없는 페이퍼컴퍼니다. 한 해 인건비 6270만원(2023년)이 기업 성격을 잘 보여준다. 원래는 1988년 9월 설립 이래 2000년대 중반까지 미8군 등을 상대로 복사기 렌탈사업 등을 했던 ㈜신도리코의 대형 판매대리점이었다. 2007년 복사기 임대 부문을 ㈜신도리코에 매각한 것을 시작으로 2013년까지 사업을 모두 정리했다. 

오롯이 계열사 지분 소유만을 목적으로 하는 사실상의 지주사라는 것은 바꿔 말하면 신도시스템이 우 전무를 비롯한 주주들에게 매년 따박따박 배당금을 꽂아주는 데 재원은 문제될 게 없다는 뜻이다. 신도리코를 지탱해 온 신도시스템→신도SDR→㈜신도리코 계열 지배체제는 신도시스템으로 매년 적잖은 배당금이 유입되는 구조여서다. 

확인 가능한 범위로, 신도시스템은 줄곧 신도SDR의 2대주주로서 2000년 말 28.81%에서 2013년 이후로는 29.18%의 지분을 유지해왔다. 작년에는 최대주주(32.07%)로 있던 우 회장의 지분 정리로 인해 신도시스템은 지분율 변동 없이 1대주주 지위도 꿰찼다.    

신도SDR은 빌딩임대 및 통신기기판매 업체다. 무엇보다 순이익만큼은 확실한 알짜업체다. 우 전무가 신도시스템 최대주주로 올라선 2010년을 기점으로 14년간의 재무수치를 보면, 영업이익은 많아야 12억원에 흑자와 적자를 왔다갔다하는 와중에도 순익은 2020년(17억원) 적자를 제외하고 한 해 평균 79억원의 흑자를 내고 있다.  

주력 중의 주력 ㈜신도리코가 적자를 내지 않은 한 신도SDR 또한 적자를 볼 일이 없는, 다시 말해 ㈜신도리코 순익이 지분만큼 지분법이익으로 잡혀서다. 신도SDR은 변함없는 ㈜신도리코의 1대주주로서 20%가 넘는 지분을 보유하며 지금은 22.63%를 가지고 있다. 

이런 까닭에 ㈜신도리코 배당수입도 짭짤하다. 14년간 한 해 평균 37억원 총 524억원에 이른다. 이어 신도SDR은 매년 예외 없이 21억원씩 도합 297억원을 주주들에게 배당했다. 이 중 최대주주인 신도시스템으로 유입된 액수가 연평균 6억원가량인 86억원이다. 

이게 다가 아니다. 신도시스템은 ㈜신도리코를 통해 더 알찬 배당수입을 올리고 있다. 지분 4.05%에서 현재 6.05%를 가진 계열 주주사로 있어왔기 때문이다. 적게는 6억원, 많게는 17억원 총 140억원을 가져갔다.

신도리코 지배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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