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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버넌스워치] 오로라월드 오너 노희열, 개인동업으로 시작했던 골프장 ‘빛’ 볼까

  • 2025.08.25(월) 07:10

[중견기업 진단] 오로라월드⑤
원래는 10여 년 전 개인 3명과 ‘여산CC’ 추진
2021년 사업 주체로 오로라월드 전면에 등장
오픈 첫 해 영업흑자 속 차입금 1330억 과제

강원도 원주시 신림면 구학리에 위치한 오로라골프앤리조트. 총 84만여㎡ 부지에 조성된 18홀 퍼블릭 골프장이다. 중견 캐릭터 완구업체 오로라월드 계열의 구학파크랜드가 운영하고 있다. 

현재 오로라월드 재무건전성에 경보음을 울리게 한 진앙지다. 오너 노희열(68) 회장이 10여 년 전부터 개인 동업으로 추진해 온 숙원사업이나 다름없는 골프장사업이 빛을 보게 될 지 주목거리다. 

노희열 오로라월드 회장

오너 노희열, 여산레저 29% 공동 1대주주

2007년 1월, 구학파크랜드는 당시 골프장 운영 등을 사업목적으로 설립된 ‘여산레저’에 뿌리를 두고 있다. 초기 자본금은 5억원이다. 개인 4명이 전액 투자했다. 그 중 한 명이 노 회장이다.  

확인 가능한 범위로 보더라도, 2012년 노 회장은 2명과 함께 여산레저 지분 각각 29.03%를 균등 소유했다. 이외 1명이 12.91%를 보유했다. 비록 대표직은 다른 출자자가 번갈아가며 맡았지만, 노 회장도 2012년 3월 이사회 멤버로 참여했다.  

여산레저가 2011년까지 620억원을 들여 지금의 오로라골프앤리조트 일대에 ‘여산CC’를  조성하려던 업체다. 바꿔 말하면, 당초 노 회장은 지인들과 함께 동업으로 골프장 사업을 추진했던 셈이다.  

순탄치 않았다. 환경 훼손 등을 우려한 주민들의 반발이 뒤따랐다. 2012년 말 사업 인가를 놓고 원주시와 법적 분쟁을 벌였다. 1년여 뒤 승소하고 나서야 재추진의 길이 열렸다. 

지금의 구학파크랜드로 간판을 바꿔 단 때가 이 무렵인 2013년 6월이다. 하지만 이후로도 별 진척이 없었다. 이로 인해 2019년 외부감사 때는 ‘의견거절’ 감사의견을 받기도 했다. 

이런 이유로 노 회장 등 동업자들은 개인 자금이 여산레저에 적잖이 묶여 있기도 했다. 4명이 출자금 외에도 대략 지분율대로 나눠서 토지 매입비용 등 운영자금을 대왔기 때문이다. 

2016년 말로 보면 여산레저의 차입금 112억원이 노 회장 31억원 등 전부 출자자들로부터 나왔다. 2017년 12월 개인주주들은 이 중 25억원을 출자전환하고, 나머지는 장기대여금으로 돌리기도 했다. 

구학파크랜드 주주 변동 및 재무구조

구학파크랜드, 결손금 175억 완전자본잠식

오랜 기간 답보상태였던 노 회장의 골프장 사업에 반전이 찾아온 때는 2021년 4월이다. 원주시의 골프장 실시계획인가가 떨어진 게 이 때다. 한데, 곧바로 조성 주체가 교체됐다. 오로라월드다. 

오로라월드가 5개월 뒤인 2021년 9월 구학파크랜드 주식 및 경영권 인수 계약을 체결하고 전면에 나선 것이다. 결국 노 회장이 개인 자격으로 추진해왔던 골프장 사업을 오로라월드를 내세워 본격화했다는 얘기다.   

2021년 10월 노 회장을 비롯한 4명은 또다시 구학파크랜드 대여금 전액 102억원을 전액 출자전환했다. 오로라월드에 골프장 사업권을 넘기기 위한 수순이라고 할 수 있다. 동업자들은 설립 이래 대략 주당 1만5000원꼴로 총 132억원을 투자한 것으로 추산된다. 노 회장은 38억원가량이다.  

오로라월드는 같은 해 12월 구학파크랜드 지분 75%를 주당 2만8800원에 총 190억원을 주고 인수했다. 원래는 100%를 인수하려 했다. 노 회장이 내놓은 주식은 얼마 안됐고, 거의 대부분 다른 동업자 3명의 지분을 사들인 데 따른 것이다. 

현재 구학파크랜드 최대주주인 오로라월드 외에 나머지 25%의 지분을 당시나 지금이나 노 회장이 가지고 있는 이유다. 아울러 비록 대표는 신학명(65) 전 오로라월드 관리지원부문장에게 맡기고 있지만 변함없이 사내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동생 고(故) 노호열 전 부사장도 2021년 10월~2024년 10월 이사회에 적을 두기도 했다. 

오로라월드 계열 편입을 계기로 구학파크랜드는 2022년 1월 착공해 작년 3월 오로라골프앤리조트를 오픈했다. 첫 해 108억원 매출에 10억원 흑자를 냈다. 하지만 경영 정상화까지는 갈 길이 멀다. 빚이 막대해 골프장 영업 수익으로는 이자 갚기도 버거워서다.  

구학파크랜드는 골프장 건설을 위해 총 1040억원을 투입했다. 작년 말 총차입금이 1330억원에 달하는 이유다. 이 중 은행 차입금이 640억원에 이른다. 아울러 모회사 오로라월드(376억원)와 해외 최대 판매망 미국법인(320억원)이 빌려준 자금도 700억원 가까이 된다. 

구학파크랜드는 작년에만 63억원의 이자비용이 발생했다. 영업흑자에도 불구하고 순손실이 86억원이나 됐다. 결손금이 175억원이나 돼 부채(1460억원)가 자산(1410억원)보다 44억원 많은 완전자본잠식에 빠져 있다. 

앞서 ‘[거버넌스워치] 오로라월드 ①편’에서 얘기한 대로, 오로라월드의 재무건전성 지표들이 달리 나빠지고 있는 게 아니다. 노 창업주의 개인 숙원사업이 안정 궤도에 진입할 지 흥미로울 수밖에 없다. (▶ [거버넌스워치] 오로라월드 ⑥편으로 계속) 

오로라월드 지배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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