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원 재벌’ 메가스터디 소속 대학편입업체인 아이비김영이 컴퓨터․뷰티학원 계열사에 자금을 대다가 ‘날샐 판’이다. 경영난에 처한 계열사에 자본 출자 외에도 지속적으로 자금을 빌려줬던 아이비김영이 대여금을 까주기로 했다.

손주은·성은 오너 형제도 메가커리어랩 주주
10일 아이비김영에 따르면 내년 1월5일 계열사 메가커리어랩의 주주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주당 5000원(액면가․290만주)에 총 145억원을 출자할 예정이다. 아이비김영 자기자본 657억원(9월 말 연결기준)의 22.1%다.
메가커리어랩은 작년 7월 아이비김영의 두 계열사 커리어게이트(지분 76.08%·존속)와 메가제이앤씨(81.84%)가 통합된 법인이다. 컴퓨터학원(더조은컴퓨터·메가스터디아카데미)과 미용학원(메가스터디뷰티아카데미)을 운영하고 있다.
최대주주인 아이비김영이 현재 지분 79.91%를 소유하고 있다. 출자 뒤에는 80.57%로 소폭 확대된다. 메가스터디그룹 오너 형제인 손주은(64) 회장과 손성은(58) 메가스터디교육 대표도 각각 1.15%, 1.42%를 가지고 있다.
아이비김영의 출자는 자회사의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것이다. 엄밀하게는 자기자금으로 자회사에 빌려준 자금을 탕감해주는 출자전환에 방점을 찍고 있다. 메가커리어랩이 완전자본잠식에 빠져 있을 정도로 재무상황이 그만큼 형편없다.
아이비김영 출자자금 빚 136억 상환
옛 커리어게이트는 아이비김영이 2019년 4월 설립했다. 2020~2023년 재무실적을 보면 매출은 34억원에서 108억원으로 증가 추세를 보였지만 순익은 적게는 25억원, 많게는 78억원 적자를 냈다. 설립 이래 2021년 9월까지 아이비김영의 5차례 도합 63억원의 출자에도 불구하고 순자산이 마이너스(-) 106억원에 달했던 이유다.
옛 메가제이앤씨도 별반 다를 게 없다. 2016년 7월 편입된 계열사다. 2020년 이후 매출 110억~130억원대에 순손실 4억~33억원을 기록했다. 2022년 자본금 29억원을 전액 까먹고, 이듬해에는 자본잠식 규모가 14억원으로 불어났다.
통합법인 메가커리어랩이라고 나을 리 없다. 작년 매출 131억원에 순손실 26억원으로 적자를 이어갔다. 결손금이 232억원 쌓여있다. 부채(229억원)가 자산(90억원) 보다 139억원 많은 상태다.
이렇다보니 아이비김영은 옛 커리어게이트에 이어 메가커리어랩에도 지속적으로 자금을 대여해왔다. 9월 말 현재 대여금 잔액이 110억원에 이른다. 결국 메가커리어랩은 이번 증자 자금으로 모회사의 차입금을 비롯해 채무 약 136억원을 상환한다는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