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사교육 업체 메가스터디 손(孫)씨 오너 3남매의 막내 손은진(51) 메가스터디㈜ 대표가 계열사 메가엠디의 이사회에 진입하는 것을 계기로 공인중개사 학원이 새삼 주목거리다. 교육시장에서 인지도 높은 ‘메가(Mega)’ 드랜드를 갖고도 흐트러짐 없이 죽쑤고 있다. 이는 성인 교육업체 메가엠디에게도 결코 무시할 수 없는 부담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야심찬 공인중개사 시장 진출…180도 딴판
‘학원 재벌’ 메가스터디가 야심차게 공인중개사 수험시장에 진출한 시기는 2018년 8월이다. 현 메가랜드㈜를 설립한 게 이 때다. 취업난을 겪는 청년들과 노후에 대비하는 중장년층이 몰리며 시장이 급성장하는 데 따른 ‘한 수’ 였다.
설립 주체가 메가엠디다. 메가엠디가 주력인 법학전문대학원(LEET), 변호사, 변리사, 공인회계사, 의·치의학교육 입문검사(M·DEET) 등 전문직 시험 외에 공인중개사 등 자격증 취득 부문을 사업분야로 갖고 있는 배경이다. 메가엠디가 지분 100%를 소유하고 이다.
기대와는 180도 딴판이다. 메가랜드는 온라인 강의를 비롯해 서울 노량진·왕십리, 경기도 평택에 3개 직영학원을 운영 중이다. 우선 매출 성장이 매우 더딘 편이다. 2019년 29억원을 시작으로 매년 예외 없이 증가하고는 있지만 설립 5년차인 지난해 84억원에 머물렀다.
결손금만 차곡차곡…꼬리 무는 자금지원
메가랜드의 더 큰 문제는 수익성이다. 처참하다. 5년간 한 해도 거르지 않고 적게는 28억원, 많게는 71억원 순익적자가 이어지고 있다. 올해라고 다를 게 없다. 계속되는 부동산 경기침체로 공인중개사 수험시장 축소가 한 몫 하며 1~3월 17억원 매출에 7억원이 넘는 순손실을 기록했다.
이렇다보니 재무건전성이 좋을 리 없다. 메가엠디가 메가랜드를 설립할 당시 출자금은 30억원이다. 이어 이듬해 12월에는 대여금과 미수이자를 합해 총 110억원을 까줬다. 출자금만 해도 도합 140억원이다. 하지만 메가랜드는 2020년에 이미 완전자본잠식에 빠졌다.
게다가 해마다 차곡차곡 결손금이 쌓여가는 탓에 자본잠식 규모 역시 점점 불어나고 있는 상태다. 올해 3월 말 기준으로는 부채(140억원)가 자산(68억원)보다 무려 72억원이나 많다.
메가엠디로서도 메가랜드의 부실(손상차손)을 떨어내는 데 여념이 없다. 현 장부가치가 32억원이다. 출자액에 비해 4분의 1 토막이 났다. 그러고도 매가랜드에 대한 자금 지원은 계속되고 있다. 올해 1분기에도 20억원가량을 빌려줬다. 대여금 잔액이 88억원이나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