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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2강 간다"…정부, 2047년까지 '700조' 투입 결단

  • 2025.12.10(수) 16:30

2047년까지 반도체 팹 37기로 확대
상생 팹·AI 특화 반도체에 대규모 투자
남부권 혁신벨트로 산업 기반 다변화

정부가 2047년까지 약 700조원을 투입, 세계 최대 반도체 클러스터를 만들고 시스템반도체 생태계를 10배로 키우는 전략을 발표했다. 메모리 우위를 유지하면서 팹리스·파운드리·첨단 패키징 등 취약 분야를 보강해 글로벌 '반도체 2강'으로 올라서겠다는 구상이다.

산업통상부는 10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AI 시대 K-반도체 비전과 육성전략 보고회'에서 반도체 제조 경쟁력 강화 및 시스템반도체 체질 개선을 핵심으로 한 국가 전략을 발표했다. 김정관 장관은 "제조 분야는 초격차를 이어가고 부족한 시스템반도체는 생태계를 동원해 10배로 키우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2047년까지 국내 반도체 팹을 21기에서 37기로 늘릴 계획이다. 신규 팹 10기와 연구용 팹을 추가하고 전력·용수 등 핵심 인프라도 국가가 책임지고 지원한다. 반도체특별법에는 이를 뒷받침할 특례 조항도 새로 넣는다.

수도권 집중을 완화하기 위해 광주·부산·구미를 잇는 '남부권 반도체 혁신벨트'도 추진한다. 광주는 첨단 패키징, 부산은 전력반도체, 구미는 소재·부품 중심 거점으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AI 전환에 맞춘 기술 투자도 강화된다. 정부는 NPU(신경망처리장치), 지능형 메모리(PIM) 등 AI 특화 반도체 개발에 2030년까지 1조2000억원을 투입한다. 차세대 메모리·첨단 패키징·화합물 반도체 분야에도 총 1조원 이상을 배정, 기술 경쟁력을 높인다. 국방반도체도 소재부터 공정까지 전주기 기술 자립을 추진해 높은 수입 의존도를 낮춘다.

시스템반도체 생태계 강화는 이번 전략의 핵심으로 꼽힌다. 정부는 국내 첫 '상생 팹'을 12인치 40나노급 파운드리로 만들고, 여기서 팹리스 업체들이 안정적으로 생산하고 시제품을 만들 수 있도록 전용 물량을 배정한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DB하이텍이 함께 참여하는 4조5000억원 규모의 프로젝트다. 국민성장펀드를 활용한 팹리스 전용 투자 프로그램도 새로 마련된다.

글로벌 기술 격차를 줄이기 위한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전략도 강화된다. 정부는 ASML과 같은 '세계 1위 소부장 기업'을 국내에서 배출한다는 목표로, 유망 품목에 장기 R&D를 집중 지원한다.

아울러 향후 반도체 특화단지는 비수도권에만 신규 지정된다. 지방 클러스터 근무 인력에는 유연근로제, 투자 지원금 등 파격적인 인센티브도 제공될 예정이다. 

김 장관은 "반도체 주도권 확보에 국가의 명운이 달린 만큼 비상한 정책이 필요하다"며 "국가 역량을 총결집해 반도체 국가대항전에서 승리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토론회에 참석한 전영현 삼성전자 부회장은 정부 정책이 민간 투자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전 부회장은 "AI 수요가 폭발하는 상황에서 반도체 산업은 기업 혼자 감당하기 어려운 투자 규모를 요구한다"며 "정부의 성장펀드가 민간 투자의 마중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내 소부장 육성 프로젝트는 안정적 공급망 확보에 큰 도움이 된다"며 "삼성전자도 평택 캠퍼스에서 상생 협력을 확대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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