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월 둘째 주 공모주 일정을 알아볼까요. 이번 주에는 삼진식품과 리브스메드가 수요예측을 마무리 지을 예정이고 세미파이브와 스팩주들이 수요예측을 시작해요.금감원 지적받은 세미파이브, 공모가는 그대로
반도체 설계기업 세미파이브는 10일부터 수요예측을 시작하는데요. 애초 지난달 수요예측을 하려 했지만 금융감독원의 신고서 정정 요구를 받으면서 일정을 미뤘어요.
금감원은 회사가 제출한 신고서 내용이 분명치 않다며 정정을 요구했는데요. 이후 정정된 신고서를 보면 가장 크게 바뀐 건 공모가 산정을 위해 사용한 비교기업이에요. 처음에는 파라데이테크놀로지, 알칩테크놀로지스, 글로벌 유니칩 등 대만 기업 3곳과 시놉시스, 램버스 등 미국 기업 2곳이 포함돼 있었는데 이후 미국 기업들은 모두 빠졌어요.
세미파이브는 수주를 받아 시스템 반도체를 설계하는 게 주요 사업인 반면 시놉시스와 램버스는 검증된 회로 설계인 반도체 IP를 보유하고 사용권한을 빌려주는 사업이어서 사업모델이 많이 다르다는 지적을 의식한 것으로 보여요. 세미파이브도 미국 자회사를 통해 반도체 IP 사업을 하고는 있지만 순손실이 나고 있는 상황이라 비교대상으로 적절하지 않다는 평가가 있었죠. 특히 시놉시스는 연간 당기순이익이 2조원, 시가총액은 130조원 수준이라 아직 적자기업인 세미파이브와 격차가 크고요.
비교기업을 수정하면서 적용한 주가수익비율(PER)은 45.36배에서 46.01배로 더 높아졌는데요. 대신 할인율을 더 많이 적용했어요. 그 결과 공모가 희망밴드는 이전과 동일한 2만1000~2만4000원이에요. 상단기준 예상 시가총액은 8091억원에 달해요. 결국 공모가는 변함이 없어서 시장에선 이전과 달라진 게 없다는 평가가 나와요.
세미파이브는 2022년부터 자본잠식 상태였지만 부채로 잡히던 전환우선주(CPS)를 보통주로 전환하면서 부채비율이 42%까지 낮아졌어요. CPS 투자자는 배당이나 이자를 받다가 특정 조건이 되면 원금을 상환받는 대신 보통주로 전환할 수 있는데요.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투자자들의 동의를 받아 전환을 마무리하면서 재무안정성을 확보한 거죠.
금감원 조사 이슈는 리스크로 꼽혀요. 올해 1월 회사가 과거 신주발행 및 구주매매를 하면서 금감원에 신고서를 제출하지 않은 사실이 적발됐고, 현재 금감원 조사를 받고 있는데 과징금 부과 등 제재를 받을 가능성이 높아요.
삼진식품·나라스페이스·알지노믹스, 청약
어묵회사 삼진식품은 10일 공모가를 확정하고 주관사 대신증권에서 11~12일 이틀간 일반 투자자 청약을 받아요.
리브스메드는 12일 공모가 확정 후 15~16일 청약을 진행해요. 리브스메드는 조 단위 몸값으로 하반기 IPO 대어로 꼽혀요. 다관절 복강경 수술기구와 카메라, 혈관 봉합기기, 수술용 로봇 등을 만드는 회사인데요.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액이 345억원으로 이미 전년 연간 매출을 넘어섰어요. 다만 아직 영업익과 순익은 흑자를 내지 못하고 있어요. 올해 1~3분기 영업손실은 166억원, 순손실은 171억원이에요.
회사와 주관사가 정한 공모가 희망밴드는 4만4000~5만5000원으로, 상단 기준 예상 시가총액은 1조8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여요.
삼진식품 외에도 여러회사가 청약을 접수받는 가운데 그중 하나가 소형위성기업 나라스페이스테크놀로지에요. 이 회사는 지난 주 수요에측을 통해 공모가를 희망밴드 상단인 1만6500원으로 결정했어요. 879대 1의 경쟁률을 보였으며 92%는 밴드상단 이상의 가격을, 나머지 7%는 하 75% 미만 가격을 써냈어요. 수요예측 참여기관 대부분이 의무보유 확약을 걸지 않은 점은 아쉬운 점으로 꼽혀요. 확약 비율은 고작 6%에 그쳤어요. 삼성증권을 통해 청약을 신청받아요.
유전자치료제 개발 기업인 알지노믹스는 공모가를 희망밴드 상단인 2만2500원으로 확정했어요. 수요예측 경쟁률은 848대 1이었는데 참여기관 중 34곳을 뺀 나머지가 2만2500원 이상의 가격을 써낸 덕분이에요. 상장 후 상당기간 동안 물량을 팔지 않겠다고 약속한 기관은 80%나 돼요.
한편 테라뷰홀딩스, 페스카로, 이지스, 쿼드메디슨 등이 이번주 코스닥 시장에서 첫 거래를 시작해요.
락업 해제 기업들도 많은데요. 비츠로넥스텍은 8일 상장주식수의 약 4%인 112만150주의 의무보유가 해제돼요. 현재 시장에서 공모가(6900원)보다 높은 1만1000원대에서 거래되고 있는 만큼 락업이 풀린 기관들이 매도를 선택할 수 있어요.

*공모주 수요예측 및 청약 일정은 증권신고서 중요내용 정정으로 인한 효력 발생 연기 시 미뤄질 수 있어요.
*공시줍줍의 모든 내용은 독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한 분석일 뿐 투자 권유 또는 주식가치 상승 및 하락을 보장하는 의미를 담고 있지 않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