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월 첫째 주 공모주 일정을 알아볼게요. 이번 주는 다양한 종목들이 기관투자자 수요예측, 일반투자자 청약 및 상장, 기관투자자 의무보유확약 해제 등의 일정을 기다리고 있어요.
공모가 밑으로 주가 떨어진 '아기상어'
먼저 지난 11월 18일 상장한 더핑크퐁컴퍼니의 기관투자자 의무보유확약 물량이 이번 주 풀려요.
더핑크퐁컴퍼니는 K-콘텐츠 열풍을 타고 이 회사의 대표 캐릭터인 아기상어, 티니핑을 내세워 코스닥 상장에 성공했는데요. 회사는 제2의 미국 디즈니와 일본 산리오를 꿈꾸며 △국내기업 SAMG엔터 △일본 카도가와(KADOKAWA) △일본 산리오(SANRIO) △일본 토에이애니메이션(TOEI ANIMATION)을 비교대상기업으로 선정해 공모가를 3만8000원으로 확정했었죠.
하지만 지난 11월 18일 상장 이후 주가가 6만원까지 치솟다가 2만원대까지 떨어지기도 했어요. 시장에서는 이렇게 단기간에 공모가 밑으로 떨어진 종목도 드물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는데요.
'아기상어가 심해바다로 사라져 버렸다'는 우스갯소리가 나오는 가운데 기관투자자들이 15일간 팔지 않겠다고 약속한 의무보유확약 물량 35만2778주도 시장에 풀릴 예정이에요.
락업 물량 35만2778주는 더핑크퐁컴퍼니 총 발행주식수의 2.5%에 해당하는 물량이에요. 더핑크퐁컴퍼니 주가가 공모가 밑으로 떨어진 상황이어서 기관투자자들이 당장 손절매에 나서지 않을 수도 있지만, 주가가 오르더라도 잠재 물량이 남아있다는 점은 부담이죠.
아울러 더핑크퐁컴퍼니 락업 물량은 앞으로도 계속해서 나올 예정인데요. 상장 후 한달 뒤인 오는 18일 1개월간 팔지 않겠다고 약속한 기관투자자 락업 물량 22만4958주가 풀리고, 내년 2월과 5월에도 각각 10만3698주, 39만6398주의 락업 물량이 추가로 시장에 나올 수 있어요.
아울러 기관투자자 보유 물량뿐만 아니라 비상장사 시절 더핑크퐁컴퍼니에 투자했던 투자자들의 보유지분도 대거 락업이 풀려요. 1개월 이후 락업이 풀리는 벤처투자자 및 기타주주들의 지분율은 총 발행주식수의 9.72%(139만6042주)에 달해요.
3개월 이후 풀리는 물량도 8.79%(126만4019주)이고 6개월 뒤에는 더핑크퐁컴퍼니 주주인 KT의 보유지분을 포함 총 발행주식수의 10.11%(145만650주)에 달하는 물량이 시장에 매물로 나올 수 있어요.
정리하면 기관투자자 의무보유확약 물량을 제외하고도 상장 후 6개월까지 기존에 투자했던 KT, 벤처투자자 등의 보유지분 총 28.62%가 매도가능 물량으로 풀려요. 기관투자자 물량까지 더하면 총 발행주식수의 37%에 달하는 물량이 상장 후 6개월 내 시장에 풀리는 것이죠.
더핑크퐁컴퍼니 주가가 계속해서 공모가보다 낮은 가격을 유지한다면 더 큰 손실을 보기 전에 기관투자자 및 기존 투자자들이 보유 지분을 매도할 가능성도 있어요. 이렇게 되면 주가는 지금보다 더 출렁일 가능성이 높겠죠. 따라서 더핑크퐁컴퍼니 투자자들은 락업 물량이 풀리는 시점에 관심을 두고 살펴볼 필요가 있어요.
삼진식품 수요예측 시작...티엠씨·이지스 등 청약
이번 주에는 기관투자자 수요예측과 공모주 청약을 진행하는 곳들도 많아요.
먼저 삼진어묵으로 유명한 삼진식품이 3일부터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을 시작해요. 부산어묵으로 유명한 삼진어묵을 만드는 곳으로 부산 영도구에 본사를 두고 있죠. 이 회사는 어묵을 단순히 제조하고 판매하는 것을 넘어 롯데백화점 등에 입점해 어묵을 판매하는 매장을 설치하고 어묵 베이커리라는 새로운 형태의 판매경로를 개발해 인기를 끌었는데요.
2023년 매출액 846억원, 영업이익 22억원을 기록했고 2024년에는 매출액 964억원, 영업이익 48억원으로 2배 뛰었어요. 올해 상반기는 매출액 509억원, 영업이익 27억원, 순이익 27억원을 거둬들였어요.
나름 안정적인 이익을 바탕으로 삼진어묵은 올해 상반기 순이익을 1년치로 환산해 유사기업(CJ씨푸드, 한성기업, 사조씨푸드)의 주가수익비율(PER)로 희망공모가를 6700원~7600원으로 정했어요. 기관투자자는 수요예측 과정을 통해 해당 희망공모가가 적정한지, 추후 삼진식품의 사업 확장 등 미래 전망이 유망한지 등을 판단하겠죠. 수요예측은 9일까지 진행할 예정이에요. 이후 10일 최종 공모가를 확정할 예정이에요.
아울러 티엠씨·이지스·쿼드메디슨·페스카로 4곳이 이번 주 공모주 청약을 시작해요.
티엠씨는 선박·해양용 케이블을 전문으로 만드는 곳으로 최근 조선업 열풍이 불면서 코스피 상장에 도전하게 됐어요. 이 회사는 대한전선, 일진전기 두 곳을 비교대상 기업으로 삼아 희망공모가를 8000원~9000원으로 정했어요.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은 이미 끝났고 오는 2일 최종 공모가를 발표할 예정이에요. 청약은 3~4일 이틀간 미래에셋증권에서 할 수 있어요.
자체 개발한 3차원 지리정보시스템(3D GIS) 기술을 통해 사업을 하는 이지스도 2~3일 청약을 진행해요. 이지스는 엑셈, 슈어소프트테크, 웨이버스 3곳을 비교대상 기업으로 놓고 희망공모가를 1만3000원~1만5000원으로 정했어요. 회사는 올해 3분기 영업손실, 순손실을 기록 중이고 희망공모가는 2027년 벌어들일 것으로 추정한 순이익을 기반으로 계산해서 공모가 적정성 논란도 있는데요. 이를 기관투자자들이 어떻게 판단했는지는 오는 1일 발표하는 최종 공모가를 통해 확인할 수 있어요. 공모주 청약은 NH투자증권에서 가능해요.
마이크로 니들 플랫폼 기술을 연구개발하는 쿼드메디슨이 2~3일 청약을 진행해요. 이 회사 역시 영업손실, 순손실을 내고 있어 2027년에 벌어들일 것으로 예상하는 추정 순이익을 바탕으로 희망 공모가를 1만2000원~1만5000원으로 정했어요. 대웅제약, 대원제약, 바이오에프디엔씨 3곳을 비교대상 기업으로 놓고 희망공모가를 산정했는데 이에 대한 기관투자자의 판단 결과는 오는 1일 최종 공모가를 통해 확인할 수 있어요. 청약은 NH투자증권에서 가능해요.
마지막으로 페스카로도 2~3일 청약을 진행해요. 자동차 보안 관련 사업을 하는 이 회사는 2022년부터 꾸준히 영업이익을 내고 있고 올해 3분기(누적)에는 순이익도 거둬들였어요. 다만 순이익이 흑자로 전환한 것은 올해 3분기부터여서 회사는 내년 벌어들일 것으로 예상한 추정 당기순이익을 바탕으로 희망공모가를 1만2500원~1만5500원으로 계산했어요. 이에 대해 기관투자자들 상당수가 희망공모가 상단에 베팅하면서 회사는 최종 공모가를 1만5500원으로 확정했어요. 페스카로 청약은 NH투자증권과 한화투자증권에서 가능해요.

*공모주 수요예측 및 청약 일정은 증권신고서 중요내용 정정으로 인한 효력 발생 연기 시 미뤄질 수 있어요.
*공시줍줍의 모든 내용은 독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한 분석일 뿐 투자 권유 또는 주식가치 상승 및 하락을 보장하는 의미를 담고 있지 않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