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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주말]연준 의장 조기지명에 뉴욕증시가 왜 반응할까요

  • 2025.11.30(일) 09:00

트럼프, 연내 차기 연준 의장 조기 지명 전망
파월 임기 남았지만 '그림자의장'으로 영향력
차기 연준의장, 금리인하 등 정책변화 가능성

지난 25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2월 중 연방준비제도(Fed) 이사회 새 의장을 지목할 것이란 소식이 미국 주식시장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끼쳤는데요. 친 트럼프 인사가 지목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내년도 금리인하 가능성이 올라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기 때문입니다. 인공지능(AI)거품 논란이 지속되던 이날 S&P500은 0.69%, 나스닥은 0.82% 상승했습니다. 

현재 차기 의장 후보군으로는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참모 해싯 위원장을 비롯해 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 미셸보먼 연준 부의장,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릭 라이더 채권부문 최고투자책임자 등이 후보군으로 올라 있는데요.

월가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참모인 해싯 위원장이 차기 연준 의장으로 지목될 수도 있다고 보고, 이 경우 금리 인하를 포함해 통화정책도 변화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파월 의장의 임기는 법적으로는 내년 5월 15일까지 5개월 이상 남아 있는데요.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후임 의장을 빨리 지목해서 파월 의장의 사퇴를 압박하려는 모습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금리 인하 속도가 너무 느리다"며 취임 후 지속적으로 파월 연준 의장을 비판해왔는데요. 지난 7월 16일 방송 인터뷰에서는 "파월이 사임하기 바란다"고 했고, 11월 19일에는 'fire'라는 단어를 넣어 해임을 직접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미국 내에서도 파월 의장의 조기 교체 가능성은 낮다고 보는데요. 연준 이사들은 14년의 임기가 보장돼 있고, 별도로 의장직도 4년의 임기를 보장받기 때문입니다. 특히 정책적인 의견 차이만으로 의장을 해임할 수 없다는 미국 대법원 판례도 존재하죠.

실제로 연준 의장이 공식적으로 해임된 사례는 한번도 없었다고 합니다. 임기가 만료되고 재지명이 안되면 자연히 사임하는 형태였죠. 트럼프의 해임 언급 자체가 이례적인 겁니다. 만약 해임이나 정치적인 압력에 의해 임기 전에 사임하는 경우 연준의 독립성에 상당한 위협으로 판단, 시장이 크게 흔들릴 수 있다고 보는 것도 이런 역사 때문이죠.

흥미로운 것은 파월 의장을 의장직에 처음 지명한 사람도 트럼프였다는 점인데요. 파월 의장이 연준 이사회 이사로 합류한 것은 2012년 5월 버락 오바마 대통령 때였고, 이후 트럼프 1기인 2017년 11월 트럼프 대통령이 당시 옐런 의장의 후임으로 파월을 지명했습니다.

당시 트럼프는 파월에 대해 "리더십과 판단력을 가진 적임자"라고 평가했는데요. 시장에서는 트럼프가 연준의 연속성을 택했다고 높이 평가했지만, 파월 취임 후 연준이 금리를 인상하는 정책을 지속하면서 둘의 갈등은 이미 시작된 것으로 보입니다.

트럼프가 올해 크리스마스 이전에 다음 의장을 지목한다면 대략 파월 임기 5개월 전이 되는데, 통상 2~3개월 전 후임 의장을 지명했던 전례를 보면 '조기 지명'인 것은 분명합니다. 심지어 트럼프는 임기가 1년여 남은 지난 6월부터 후임 의장을 지명하겠다고 엄포를 놓기도 했습니다.

트럼프가 차기 의장을 조기지명하는 것이 이른바 '그림자 의장'을 세워 시장에 영향력을 행사하려한다는 분석도 있는데요.

공식 임기 만료 이전에 후임자를 발표하면서 시장에 미리 정책 방향성을 제시하고, 기존 의장의 영향력을 약화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로이터 등 미국언론들은 이미 트럼프 행정부가 내부적으로 후보군들의 면접 절차를 마쳤고, 연말 이전에 공식 발표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는데요. 실제 지명되는 '그림자 의장'이 어떤 영향을 끼칠지도 함께 지켜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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