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주 뒤, 혹은 한 달 뒤에 날씨가 맑을 거라는 일기예보는 대부분 크게 신뢰하지 않는 편인데요. 하지만 한시간 뒤 날씨가 맑을 거라는 정보는 보통 그대로 믿기 마련입니다.
실제로 오보청이라는 별칭을 갖고 있는 기상청의 일기예보 중에서도 초단기예측(12시간 이내) 정보는 갑작스레 지나가는 소나기가 언제 그칠 지까지 맞출 정도로 비교적 정확하기로 유명하죠.
이와 유사하게 투자자들이 단기 주가예측에 참고하는 지표도 있는데요. 바로 선물지수입니다. 선물은 특정 자산의 미래가격을 지금 먼저 정하고 사고팔기로 약속하는 계약인데요. 원자재나 금리, 통화에 대한 선물거래도 있지만, 특정 지수의 가격변동을 약속하는 선물거래도 있어요.
지수선물의 경우 선물가격이 오르면 앞으로 지수가 오르겠다고 생각한 투자자가 많다는 것이고, 선물가격이 내리면 앞으로 지수가 내린다고 보는 투자자가 많다는 얘기가 됩니다.
특히 선물은 24시간 전세계적으로 거래되기 때문에 각국 시장에서 정규장이 개장하기 전에 선물가격을 보고 지수에 투자하는 투자자들이 많습니다. 출근 전에 일기예보를 보고 우산을 챙기는 것처럼요.
선물지수 오르면 현물지수도 대체로 올라
미국주식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활용하는 대표지수선물은 크게 S&P500 선물(ES)과 나스닥100 선물(NQ), 다우지수 선물(YM), 러셀2000 선물(RTY) 4가지가 있는데요.
S&P500 선물은 세계에서 가장 많이 거래되는 주가지수 선물로 미국 대형주 전체 시장의 방향성 파악에 활용되고요. 나스닥100 선물은 기술주 비중이 높아서 AI와 반도체, 빅테크 변동성에 반응하기 위해 참고하는 투자자가 많습니다.
다우지수 선물은 금융이나 산업재 등 경기순환 섹터의 움직임을 확인하는데 활용하죠. 러셀2000 선물은 미국 중소형주를 중심으로 하며 금리나 유동성 환경에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실제로 선물의 가격변동은 현물 변동성에 선행해서 거의 동일하게 움직이는데요. 선물지수가 오르면 실제 현물지수도 오르고, 선물지수가 내리면 현물지수도 내리는 등 방향성이 거의 일치한다는 겁니다. 지수투자에서의 선행지표로 삼기 좋다는 거죠.
선물이 24시간 거래되면서 거시경제 지표 발표나 지정학적 분쟁 등 전세계의 뉴스에 즉각적으로 반응하고, 실제 지수가 어떻게 움직일지를 가장 먼저 보여주기 때문인데요.
하지만 선물지수를 볼 때 주의할 것도 있습니다. 선물의 움직임이 장이 열린 초반에는 현물과 상당부분 일치하는 경향이 있지만 그것이 장 마감때까지 계속 이어진다는 보장은 없다는 겁니다. 장중에도 뉴스나 기업실적발표, 경제지표 변화 등으로 현물 지수는 변할 수 있거든요.
따라서 선물지수는 단기적인 방향성을 확인하는데에 주로 활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당일 개장직전이나 다음날 아침의 장세를 전망하는 정도로 활용하는 거죠.
실제 전문 트레이더들의 경우에는 한국시간으로 유럽장이 열리는 16시~17시 사이, 미국 지표들이 주로 발표되는 21시~22시30분에 선물지수를 많이 활용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23시30분 정규장 개장 직후에는 선물의 흐름이 현물의 흐름으로 실제 이어지는지를 한번 더 체크하고요.
선물에 직접 투자하는 것은 상당한 고위험 투자여서 고도로 전문화된 전문 투자자들의 영역으로 구분되는데요. 선물지수는 이런 전문가들의 움직임을 나의 투자에 활용한다는 점에서 접근하면 좋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