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자회사인 네이버파이낸셜과 두나무가 합병을 공식화하자 증권가에선 양사 간 시너지에 시선이 쏠린다. 특히 스테이블코인 시장에서 확실한 경쟁력을 확보할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다.

네이버와 두나무는 지난 26일 각각 이사회를 열어 네이버파이낸셜과 두나무의 합병을 의결했다. 이번 합병은 포괄적 주식교환 방식으로 진행하며, 네이버파이낸셜이 두나무를 100% 자회사로 편입하는 형식이다.
두나무와 네이버파이낸셜의 주식 교환비율은 1대 2.542로 확정됐다. 양사 기업가치는 1대 3.064로 산정됐지만, 두나무의 발행주식 수가 더 많다는 점을 반영해 최종 교환비율은 시장이 예상한 1대 3보다 낮아졌다.
합병이 마무리되면 네이버는 합병된 네이버파이낸셜의 지분 17%에 더해 송치형 두나무 회장과 김형년 부회장의 지분 의결권을 위임받아 총 46.5%의 의결권을 확보하게 된다. 양사는 27일 합동 기자회견도 연다.
두 핀테크 공룡의 결합에 증권가에선 낙관론이 잇따른다. 기대감의 중심에는 디지털자산 사업이 있다. 블록체인 기반 토큰증권(ST) 제도화 작업이 지난 25일 국회 정무위 법안소위를 통과하며 연내 법제화가 예상된다. 더불어민주당 디지털자산 TF 이정문 의원이 두나무가 주관한 디지털자산 관련 행사에서 '스테이블코인 법안을 11월 말~12월 초 준비 중'이라고 예고하는 등 정치권의 논의도 속도를 내고 있다.
이효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합병 법인은 디지털 자산 2단계 입법 최대 수혜주가 될 것"이라며 "스테이블코인과 토큰화에 따른 신규 사업 가능성에 주목한다"고 밝혔다.
이 연구원은 스테이블코인 사업을 통해 합병법인이 결제 과정에서 카드사에 지급하던 수수료를 절감하고, 이자수익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미국의 스테이블코인 관련 법안인 지니어스액트에 따라 스테이블 발행사인 서클과 코인베이스가 이자수익을 누리고 있다는 점을 언급하며 "한국은행이 고수하는 51%룰(컨소시엄에서 은행이 51%이상의 지분을 가져야 한다는 규제)을 고려 시 합병 법인이 코인베이스와 같은 메인넷 역할을 수행하며 이자 수익을 수취하는 것이 발행 및 유통 관련 수익보다 가시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NH투자증권도 이번 합병으로 스테이블코인 시장 내 확실한 경쟁력을 확보할 것으로 봤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두나무의 가상자산 관련 기술 및 사업의 영향력과 네이버페이의 결제시장 내 높은 영향력이 시너지를 발생시켜 의미있는 성장이 나타날 것"이라며 "특히 스테이블코인 유통시장에서는 온·오프라인 결제 시스템을 장악하고 있는 네이버페이의 강점이 부각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다올투자증권도 이번 합병이 외형 확장뿐 아니라 디지털토큰·코인 사업에서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평가를 내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