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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실 사업 정리' 나선 GS리테일, 내실 다진다

  • 2025.11.27(목) 08:10

어바웃펫·퍼스프 등 올해만 3곳 정리
허서홍 체제 전환 후 '내실 경영' 가속
편의점·슈퍼·홈쇼핑 등 본업 강화 집중

허서홍 GS리테일 대표이사 / 그래픽=비즈워치

GS리테일이 신사업 정리에 속도를 내고 있다. GS리테일은 그동안 반려동물, 배달앱, 푸드커머스, 해외 홈쇼핑 등 다양한 신사업에 적극적으로 투자해왔지만 대부분 기대만큼의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말 허서홍 대표 체제로 전환한 이후 '내실 경영'을 내세우며 본업 강화에 주력하는 것으로 전략을 수정했다.

접고 또 접고

GS리테일은 최근 자회사 '어바웃펫'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앞서 GS리테일은 지난달 14일 이사회를 열고 어바웃펫에 대여한 약 200억원의 채권을 면제하기로 의결했다. 어바웃펫 매수 희망자가 채권 면제를 요구했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GS리테일이 이 요구를 수용한 것은 손실을 감수하더라도 빠른 매각을 원한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GS리테일은 지난 2018년 반려동물 플랫폼 기업 어바웃펫(당시 펫츠비)을 인수했다. 반려동물 사업이 성장할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GS리테일은 어바웃펫을 인수한 이후 여러 차례 자금을 지원했다. 2021년과 2022년에는 유상증자로 각각 80억원과 205억원을 지원했고 2022년에는 100억원의 자금을 대여하기도 했다. 올해 들어서도 지난 5월 200억원의 자금을 추가로 대여해줬다.

하지만 어바웃펫은 만성 적자에 시달리며 GS리테일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누적된 손실 탓에 지난해 말 미처리 결손금이 884억원에 달했고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 결국 GS리테일은 어바웃펫을 매각하기로 했다.

그래픽=비즈워치

GS리테일은 지난 2분기 기업형 농업회사 '퍼스프'의 사업도 종료했다.  2021년 퍼스프 지분 90%를 인수한지 4년 여 만이다. GS리테일은 신선식품 수직계열화를 통해 원재료 생산부터 가공, 유통까지 전 과정을 직접 관리하기 위해 퍼스프를 사들였다.

이후 GS리테일은 2023년 말 퍼스프를 100% 완전자회사로 전환하고 대규모 자금을 지원했다. 운영자금 명목으로 2023년 2월과 4월, 8월 세 차례에 걸쳐 230억원을 대여한 데 이어 같은해 8월 유상증자로 205억원을 지원했다. 그러나 퍼스프 역시 GS리테일에 인수된 이래 단 한 차례도 순이익을 내지 못하면서 정리 대상이 됐다.

GS리테일은 지난 6월 '피티 지에스리테일 인도네시아(PT GSretail indonesia)의 사업도 중단했다. 인도네시아에서 기업형 슈퍼마켓(SSM) 'GS더프레시'를 운영하던 법인이다. GS리테일은 2014년 인도네시아에 현지법인을 세우고 2016년 자카르타 인근에 GS더프레시 1호점을 열었다. 하지만 인도네시아 사업 확장에 어려움을 겪으며 결국 철수 수순을 밟게 됐다. 이 법인을 정리하면서 GS더프레시의 해외 점포는 단 한 곳도 남지 않게 됐다.

적극 투자했는데

GS리테일이 이처럼 사업 정리에 나선 것이 최근의 일은 아니다. 다만 그 동안은 주로 2010년대에 홈쇼핑 사업이 호황이던 시절 공격적으로 해외 시장 공략에 나서면서 세웠던 홈쇼핑 법인들이 정리 대상이었다. 2022년 러시아 홈쇼핑 법인 2곳을 청산한 데 이어, 2023년에는 말레이시아 홈쇼핑 법인, 베트남 홈쇼핑 법인 등을 잇따라 정리했다. 현재는 남아있는 태국 홈쇼핑 법인도 청산을 진행 중이다.

GS리테일은 지난해 말 허서홍 대표 체제로 전환하면서 해외 사업 정리를 넘어 국내 신사업 투자까지 줄이는 방향으로 전환했다. GS리테일은 그간 스타트업 투자 등 신사업 확장에 적극적이었다. 반려동물, 배달앱, 푸드커머스 등 다양한 영역에서 지분을 확보하며 미래 먹거리를 찾아왔지만 결국 모두 수술대에 올랐다. 허 대표는 취임 당시 '본업 중심의 성장과 내실 강화'를 주요 전략으로 제시한 바 있다. 

이제 GS리테일에 남은 주요 신사업은 펫프렌즈, 요기요, 쿠캣 등이다. 이 중 펫프렌즈는 그나마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펫프렌즈는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액 845억원, 당기순이익 3억원을 기록했다. 반려동물 시장이 성장하면서 펫프렌즈도 수혜를 입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여전히 실적 규모가 크지 않아 GS리테일의 수익성 개선에 큰 기여를 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그래픽=비즈워치

반면 배달앱 '요기요'와 푸드 콘텐츠 커머스 기업 '쿠캣'의 실적은 악화 일로를 걷고 있다. GS리테일은 2021년 요기요 운영 법인인 위대한상상 지분 30%를 확보하기 위해 3000억원 넘게 투자했다. 하지만 투자 이후 요기요의 가치는 급락했다. GS리테일이 보유한 요기요 지분의 장부가액은 2021년 지분 투자 시점에 3076억원에 달했지만 지난 3분기 말에는 437억원까지 하락했다. 한때 배달앱 시장 2위를 차지했던 요기요는 현재 '쿠팡이츠', '땡겨요' 등에 밀리며 3위 자리마저 위태로운 상황이다.

GS리테일이 지분 47.04%를 보유해 최대주주로 있는 쿠캣의 실적도 악화되고 있다. 쿠캣은 푸드 콘텐츠 기반 커머스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하지만 지속적으로 순손실을 기록하고 있다. 쿠캣 역시 지난 3분기 말 기준 자본총액이 마이너스 606억원을 기록하며 완전 자본 잠식 상태에 빠져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GS리테일이 요기요와 쿠캣 지분 매각도 검토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본업 집중

GS리테일은 당분간 신사업 투자보다는 편의점, 슈퍼, 홈쇼핑 등 본업 경쟁력 강화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우선 GS25는 양적 성장보다 질적 성장으로 전략의 무게 중심을 옮겼다. 신규 점포는 유동 인구와 배후 인구가 많아 소비력이 집중되는 '상급 입지' 중심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기존 점포의 상권은 통합하기로 했다.

GS25는 신선식품을 강화한 특화 매장(FCS)도 지속적으로 늘려가고 있다. 1인 가구 및 소가구를 중심으로 한 근거리 장보기 수요를 흡수하기 위해서다. 무신사 협업 상품, 스무디, 뷰티 상품, 건강기능식품 등 차별화 상품도 강화할 예정이다. 또 온오프라인 연계(O4O) 서비스 강화를 통해 상권 범위 확장도 추진할 계획이다.

GS25가 동절기를 맞아 '무신사 스탠다드' 신제품을 선보였다. / 사진=GS리테일

슈퍼마켓 GS더프레시는 배달 앱과의 협업 체계를 바탕으로 퀵커머스 활성화에 주력하겠다는 생각이다. 신도시 등 고객 배후와 수요가 높은 지역으로의 확대에도 집중할 계획이다. 홈쇼핑 GS샵은 차별화 상품을 늘리는 한편 브랜드 프로그램의 경쟁력도 강화할 예정이다.

이 같은 전략은 실제로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고 있다. GS리테일의 3분기 영업이익은 1111억원으로 전년 대비 31.6% 증가했다. 매출액은 3조2054억원으로 5.3% 늘며 분기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GS리테일 관계자는 "본업 중심의 사업 구조 효율화 등 내실 경영 강화가 가시적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며 "고객 중심의 상품과 서비스를 강화하고, 내실 다지기에 집중하며 지속 가능한 사업 성장에 매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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