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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4분기 D램 1위 탈환 눈앞…역전 드라마 쓰나

  • 2025.12.08(월) 10:37

AI 확대에 '범용 D램' 가격 6배 급등
HBM4 평가도 순항…연내 승인 기대감
DS 영업익 15조 전망…체질 개선 본격화

삼성전자가 올 4분기 글로벌 D램 시장에서 다시 정상에 오를 가능성이 한층 커졌다. 상반기 HBM(고대역폭메모리) 경쟁에서 밀려 33년 만에 SK하이닉스에 1위를 내줬지만 하반기 들어 판세가 급변했다. AI 확산이 범용 D램 가격을 끌어올렸고 HBM4의 기술 안정성까지 확인되면서 실적 회복세도 정점에 근접했다는 분석이다.

증권가는 삼성전자의 4분기 영업이익을 18조원에서 19조원으로 바라본다. 시장 예상치인 15조7000억원을 크게 넘어서는 수준이다. 이 가운데 반도체(DS) 부문은 약 15조1000억원의 영업이익이 예상된다. 전 분기 대비 166%, 전년 동기 대비 422% 증가하는 셈이다. 단기 반등을 넘어 사업 체질이 근본적으로 개선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는 배경이다.

삼성전자 DS부문 분기 실적./그래픽=비즈워치

하이닉스 추월 임박…캐파·유연성이 경쟁력

삼성전자는 글로벌 메모리 업체 중 생산능력과 제품 포트폴리오 유연성이 가장 크다. 범용 D램 비중도 높아 가격 상승 효과가 실적에 빠르게 반영된다.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3분기 D램 매출은 135억달러로 전 분기 대비 30.4% 증가했다. 증가폭만 보면 SK하이닉스의 2배다. 양사 점유율 격차도 지난 2분기 6%포인트(p)에서 3분기엔 0.6%p로 좁혀졌다. 차이나플래시마켓은 삼성전자가 이미 분기 기준 SK하이닉스를 근소하게 앞섰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이번 4분기 실적 상승의 핵심은 범용 D램이다. 지난 11월 PC용 DDR4 8Gb 범용 제품 가격은 8.1달러다. 연초 1.35달러에서 6배 이상 급등했다. AI 서버 확대로 제조사가 HBM 생산에 집중하면서 구형 메모리 공급이 크게 줄었고, 데이터센터 기업은 서버용 메모리를 적극적으로 확보하면서 가격 상승이 가속됐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범용 D램 가격은 4분기에만 46% 올랐다"며 "삼성전자 D램 영업이익률은 53%까지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범용 메모리에 강한 업체들의 성장세도 두드러진다. 대만 난야는 3분기 D램 매출이 전 분기 대비 84% 늘었고 마이크론 역시 기업용 D램에 집중하며 53.2% 성장했다. 반면 SK하이닉스는 이미 체결한 HBM 대형 공급계약을 우선 소화해야 해 범용 가격 급등 국면에서의 대응 여력은 상대적으로 제한된다. 청주 M15X가 내년 상반기 본격 양산에 들어가기 전까지 생산 확대에도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HBM에서도 반전 조짐이 나타났다. 삼성전자는 상반기 HBM3E 품질검증 지연으로 고전했지만 3분기 HBM 출하량을 80% 이상 확대하며 흐름을 돌렸다. 특히 1c(10나노급 6세대) 공정을 업계 최초로 HBM4에 적용해 안정적인 평가 결과를 확보한 점이 주목된다. HBM4는 엔비디아 차세대 AI 칩 '루빈'과 구글 8세대 TPU에 들어가는 핵심 메모리다.

증권가에선 "삼성전자가 엔비디아에 제출한 HBM4 샘플에서 별다른 품질 이슈가 확인되지 않아 연내 승인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평가와 "내년 삼성전자의 HBM 출하량이 올해의 3배 수준까지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동시에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4분기 삼성전자의 D램 1위 복귀가 거의 확정적"이라며 "범용 메모리 가격 상승과 HBM4 평가 안정이 동시에 작용한 결과"라고 말했다. 이어 "AI가 메모리 수요 구조를 완전히 바꾸는 흐름에서 삼성의 캐파와 제품 구성이 가장 강력한 무기"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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