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교육 재벌’ 메가스터디의 사주(社主) 손주은(62) 회장이 골프장 사업에 제대로 필이 꽂혔다. 최근 인수한 포웰CC(옛 롯데스카이힐김해CC)를 직접 경영하겠다고 나선 데 이어 또 다른 계열사를 통해 이런저런 사업을 벌일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정치인 출신의 대학 3년 선배가 대표로 앉아있어 이채로움을 더하기도 한다. 엠에스레저㈜다.
엠에스레저 사업목적 ‘골프’ 수두룩
메가스터디가 엠에스레저를 계열 편입한 시기는 작년 6월이다. 인터넷 온라인 서비스업 등을 사업목적으로 하는 엠에스레저가 설립된 게 이 때다. 사명을 풀어쓰면 ‘메가스터디레저’쯤 되겠다.
자본금은 20억원이다. 계열 일반성인 교육업체 메가엠디가 8억원을 출자했다. 지분 40%를 소유 중이다. 본점 또한 현재 메가엠디 본사가 있는 서울 서초구 서초동 영림빌딩에 자리 잡았다. 다만 올해 3월까지 매출이 전혀 없어 자본금만 까먹고 있던 상태다.
엠에스레저가 올해 4월 말 경남 김해로 본점을 옮겼다. 18홀 회원제 골프장 포웰(4WELL)CC가 위치한 곳이다. 당초 호텔롯데 소유 3개 골프장(김해·제주·부여) 중 하나인 옛 롯데스카이힐김해CC다. 3월 말 메가스터디가 계열 빌딩관리업체 메가비엠씨(BMC)를 통해 1340억원에 사들였다.
즉, 포웰CC의 인수 주체는 메가BMC(현 지분 95.6%)지만 엠에스레저를 통해서도 포웰CC를 기반으로 사업을 벌일 움직임이라는 애기가 된다. 실제 엠에스레저는 이전 직후 포웰CC의 프론트, 예약 직원을 모집하기도 했다.
사업목적에도 관련 항목이 수두룩하다. 골프장 사업을 비롯해 골프용품 및 국내외 골프투어상품 판매, 골프레슨 콘텐츠 제공, 골프 관련 자격시험 운영사업 등을 기재해 놓고 있다.
손주은, 메가BMC 대표 무렵까지 이사진
오너인 손 회장도 애착을 보였던 계열사이기도 하다. 비록 3월 말 포웰CC 인수 직후 메가BMC의 각자대표를 맡아 직접 경영에 나설 무렵 물러나긴 했지만 엠에스러저 설립 이후 비상무이사로서 이사회에 참여했다.
현재 경영은 양재원(64) 대표가 총괄하고 있다. 손 회장(81학번)의 서울대 서양사학과 3년 선배다. 원래는 정치인 출신이다.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새정치국민회의 총재 시절 보좌역을 거쳐 김대중 정부(국민의 정부) 당시 청와대 비서실 행정관, 대통령자문 정책기획위원회 전문위원 등으로 활동했다.
2008년 4월, 2012년 4월 각각 18․19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전북 전주완산갑과 서울 동대문갑에서 현 더불어민주당의 전신인 통합민주당, 민주통합당 예비후보로 출마하기도 했다.
골프장 경영자 커리어도 가지고 있다. 2016~2019년 현 KX(옛 KMH)그룹 레저 계열 대표로서 신라CC, 파주CC 대표를 맡아 경영했다. 지금은 2021년 이후 고령화사회희망재단 상임이사로 활동 중이다.
양 대표를 제외한 이사진은 비상무이사 2명이다. 손 회장의 매제 김성오(65) 메가스터디 부회장이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손 회장의 첫째 여동생 손은희(60)씨 남편이다. 이외에 김정은(51) 메가엠디 및 메가BMC 경영관리본부장이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