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사교육 업체 메가스터디 손(孫)씨 오너 3남매의 막내가 부쩍 경영 보폭을 넓히고 있다. 이번 타깃은 성인 교육업체 메가엠디다. 성장이 2년째 내리막길을 걸으며 급기야 올해 들어 적자를 낸 곳이다. 이사회 합류를 계기로 반전을 꾀할 수 있을 지 주목거리다.
메가엠디 경영 뒷걸음질…이사회 재편
11일 메가엠디에 따르면 오는 8월2일 임시주주총회를 열어 사내이사 3명을 신규 선임할 예정이다. 손은진(51) 메가스터디㈜ 대표를 비롯해 윤용국 메가랜드 대표, 김정은 메가엠디 경영관리본부장이 면면이다. 임기는 3년이다.
이사진 재편 수순으로 볼 수 있다. 메가엠디 이사회는 현재 4인 체제다. 메가스터디 오너 손주은(62) 회장이 이사회 의장(비상무이사)직을 가지고 있다. 대표는 전문경영인 임수아 대표가 맡고 있다. 이외 사외이사 2명이다. 현 멤버대로라면, 이에 더해 3명이 새롭게 합류하게 된다.
메가엠디는 법학전문대학원(LEET), 변호사, 변리사, 공인회계사, 의·치의학교육 입문검사(M·DEET) 등 전문직 시험과 공인중개사(메가랜드㈜) 등 자격증 취득을 주력으로 하는 대학생 및 일반성인 교육업체다. 한데. 요즘 경영 상황이 좋지 않다.
매출(연결기준)이 2020년 824억원을 찍은 뒤로 줄곧 내리 꽂히고 있다. 작년에는 645억원에 머물렀다. 올해라고 나을 리 없다. 1분기 87억원이 고작이다. 1년 전보다 무려 54.4%(104억원) 줄어든 수치다. 영업이익 또한 2021년 77억원을 벌어들였지만 작년에는 20억원이 전부다. 특히 올 1~3월에는 31억원 적자를 냈다.
이런 맥락에서, 3명의 이사회 새 멤버 중 또 한 명의 오너 일가의 진입이 경영 사정이 좋지 않은 메가엠디의 반전의 계기가 될 지 관심을 끌 수밖에 없다. 손은진 대표는 손 회장, 손성은(56) 메가스터디교육 대표와 함께 메가스터디를 경영하고 있는 오너 3남매 중 막내다.
손은진, 2020년 이후 광폭 경영 행보
게다가 근래 손은진 대표의 경영 활동 반경이 부쩍 넓어졌다. 이화여대 사회학과를 졸업했다. 주간노동자신문, 노동일보 기자 출신이다. 2000년 7월 메가스터디 창업 당시 큰오빠를 도와 홍보 및 기획 업무를 맡았다. 기획조정부문장, 마케팅본부장 등을 지냈다. 2017년 10월부터는 학원 급식업체 옛 메가푸드앤서비스(F&S) 대표로 활동했다.
경영자로서 존재감이 부각된 때는 2020년 3월이다. 메가스터디㈜의 메가F&S 흡수합병을 계기로 손 회장과 함께 메가스터디㈜ 각자대표로 선임된 게 이 때다. 입사 20년만이다. 이후로는 광폭 행보다.
주력사인 대형 입시업체 메가스터디교육(2021년 3월), 성인교육 플랫폼 탈잉(2020년 12월) 비상무이사로 이사회에 진입했다. 지금은 벤처캐피칼 땡스벤처스(2022년 12월) 대표직도 겸직 중이다. 이어 메가엠디 경영 참여를 통해 손 대표에게 ‘소방수’ 역할이 주어졌다고 볼 수 있다.
한편 손은진 대표의 지배기반은 오빠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이렇다 할 게 없는 편이다. 메가스터디 계열은 총 39개사다. 모태기업 메가스터디㈜와 사업 주력사 메가스터디교육이 계열 지배구조의 핵심 축이다. 손 대표의 소유지분은 각각 0.18%, 0.42% 뿐이다.
반면 양대 계열사 최상단에 실권자(實權者)인 손 회장이 위치한다. 메가스터디㈜ 1대주주로서 32.08%를 보유 중이다. 메가스터디교육 또한 남동생과 함께 각각 13.53% 공동최대주주다. 손성은 대표는 메가스터디㈜ 3.6%도 가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