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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버넌스워치] 삼화페인트-일본 츄코쿠 지분 제휴에 얽힌 투자수익

  • 2025.12.15(월) 07:10

삼화, 자사주 5.1% 80억에 넘겨 제휴 강화
츄코쿠, 과거 9.6% 매각 104억 차익 전례
김장연 회장, 합작사 통해 15억 수익내기도

중견 종합도료업체인 삼화페인트공업과 일본 츄고쿠마린페인트(CMP)와의 지분 제휴가 새삼 주목받고 있다. 40년 가까이 이어온 상호 지분투자로 양사는 물론 오너가 짭짤한 재미를 봐왔기 때문이다.   

김장연 삼화페인트공업 회장

日 츄고쿠, 투자액 3배에 장내 ‘엑싯’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삼화페인트는 지난달 28일 이사회에서 결의한 자기주식 8.78%(238만8642주) 전량에 대한 유동화 계획을 완료했다. 이를 통해 149억원을 조달했다.  

지난 1일 CMP와 전략적 제휴 강화 차원에서 5.07%를 80억원(11월28일 종가 주당 5790원)에 매각했다. 이외 3.71%는 시설자금 확보 용도로 지난 8일 14개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만기 5년짜리 사모 교환사채(EB) 69억원(기준주가 120% 할증 주당 6857원)을 발행했다. 

CMP의 삼화페인트 지분 투자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02년 11월까지 장내매입을 통해 5% 주요주주로 올라섰고, 2011년 11월에는 14.5%까지 확대했다. 주당취득가 2828원에 투자금액은 92억원이다. 

1년여 뒤부터 본격적으로 ‘엑싯’(Exit·투자회수)에 들어갔다. 2013년과 2022년 9월~2023년 3월에 걸쳐 9.6%를 장내에 내다 팔아 ‘5% 대량보유 공시 의무(5%룰)’가 없는 4.9%로 축소했다.  

삼화페인트 주가가 높게는 1만1000원대, 낮아도 5500원대를 오르내리던 시기다. CMP의 매각금액이 취득가의 3배인 주당 평균 8263원꼴 총 159억원이다. 지분 3분의 2가량의 처분만으로도 104억원, 192.1%의 투자수익을 챙겼다. 아울러 CMP는 이번 삼화페인트 자사주 인수를 통해 지분을 기존 4.12%(112만주)에서 9.19%(250만주)로 확대했다. 

삼화페인트, 츄고쿠삼화페인트 주주

창업주 집안, 츄고쿠삼화 21배에 차익 실현

삼화페인트와 CMP의 전략적 제휴는 삼화페인트와 두 창업자 집안에게도 쏠쏠한 수익을 안겼다. 1988년 11월 양사가 50대 50 합작으로 1988년 10월 선박용 도료업체 현 츄고쿠삼화페인트(이하 ‘츄고쿠삼화’)를 설립한 데서 비롯됐다. 제휴의 시작이었다.  

삼화페인트는 1946년 4월 고(故) 김복규 전 회장과 고 윤희중 전 회장이 동업으로 창업한 페인트 공장 ‘동화산업’에 뿌리를 두고 있다. 2대에는 김 창업주의 2남1녀 중 차남이자 1994년 4월 대표에 오른 김장연(68) 현 회장이 경영권을 접수했지만 윤씨 집안도 현재 적잖은 지분을 소유하고 있는 이유다.  

최대주주인 김 회장은 개인지분 22.76%에 1남1녀 중 장녀이자 후계자인 김현정(40) 부사장(3.04%)과 누나 김귀연(77)씨(1.50%)를 합해 27.3%의 지분을 소유 중이다. 반면 윤씨 집안도 창업주의 장남 윤석천(77)씨 5.52% 등 일가 5명이 18.06%(작년 말 기준)를 가지고 있다. 

츄고쿠삼화 설립 초창기 삼화페인트의 출자지분은 12.96%(1억6450만원․1999년 말 기준)이 전부였다. 이외 김 회장을 비롯해 김씨․윤씨 집안 5명이 37.04%(4억7000만원)를 보유했다. 

2022년 7월 김 회장(5.9%)과 윤씨 일가 3명(5.9%)이 11.98%를 삼화페인트에 넘겨 31억원가량을 손에 쥐기도 했다. 당시 주당 매각가가 출자가(액면가(5000원)의 21배인 10만4000원이나 됐다. 김 회장이 7500만원 출자주식으로 15억원의 수익을 냈다는 계산이다.   

삼화페인트 또한 짭짤한 수익을 냈다. 삼화페인트는 주식 인수 뒤 2002년 9월 6억2900만원 추가출자를 통해 도합 39억원(주당 2만740원)에 24.78%를 보유해 왔다. 이 중 8.5%를 2019년 35억원(주당 5만4500)에 츄고쿠삼화 자사주로 넘겨 22억원의 차익을 냈다. 

이에 따라 츄고쿠삼화는 현재 일본 츄고쿠가 최대주주로서 59.46%를 보유 중인 가운데 삼화페인트 14.93%, 오너 일가(5명) 11.51%, 자사주 12.79% 등으로 주주구성이 재편된 상태다. 

삼화페인트그룹 지배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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