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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하이알 '법정관리'..청산 위한 수순밟기

  • 2015.05.04(월) 11:10

포스코 "법원 판단에 맡기겠다"..불발시 청산

포스코가 계열사 포스하이알에 대해 법원에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포스코가 계열사에 대해 법정관리를 신청한 것은 창사이래 처음이다. 포스하이알의 부실이 심각해 더 이상 끌고 갈 수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법정관리 신청에 대해 포스하이알 청산을 위한 수순 밟기로 보고 있다.

4일 업계 등에 따르면 포스코는 계열사인 포스하이알에 대해 법원에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법원이 이를 받아들이면 포스하이알은 법원의 지휘아래 회생절차를 받게된다. 하지만 법원이 이를 거부하면 포스하이알은 청산 절차를 밟게된다.


포스하이알은 포스코의 자회사인 포스코엠텍이 51%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포스코엠텍은 지난 2012년 종합화학 업체인 KC(지분율 44%), 삼성물산(지분율 5%)과 합작해 포스하이알을 설립했다. 포스하이알은 초고순도알루미나를 생산한다. 초고순도알루미나는 발광다이오드(LED) 핵심소재다. 포스코는 이를 통해 LED 사업 진출과 초고순도알루미나 수입대체를 기대했다. 

 

▲ 포스코는 포스하이알에 대해 법원에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포스코가 계열사에 대해 법정관리를 신청한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업계에서는 법정관리 신청은 청산으로 가기위한 수순밟기라는 분석이다.


지난 2013년에는 전라남도 영암군에 연산 2000톤 규모의 초고순도 알루미나 생산 공장을 완공했다. 오는 2020년까지 연산 5000톤, 매출 1500억원을 달성하겠다는 비전도 내놨다. 하지만 LED시장이 공급 과잉과 수요 부진으로 극심한 침체를 겪으면서 포스하이알은 무너지기 시작했다.
 
실제로 포스하이알은 지난 2012년과 2013년 매출이 전무했다. 영업손실은 2012년 12억원에서 2013년 25억원으로 확대됐다. 작년에는 매출액 14억원에 영업손실 57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포스코와 포스코엠텍은 포스하이알 매각을 검토했지만 매수자가 없어 실패했다. 결국 포스코는 포스하이알을 청산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 실제로 포스코는 포스하이알 채권단에게 청산을 통보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하이알 청산설이 돌자 포스코는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원론적인 답변을 내놨다. 부실 계열사 '꼬리자르기'라는 시장과 채권단의 반발이 부담스러웠기 때문이다. 포스코는 지금껏 보수적인 경영을 해왔다. 따라서 사상 첫 계열사 청산에 대해 내부적으로 느끼는 부담도 컸던 것으로 전해진다. 
 
결국 포스코는 법정관리 카드를 빼들었다. 법원의 판단에 맡기겠다는 의미다. 청산 카드를 직접 빼들어 여론의 지탄을 받기보다는 법원의 판단에 따르는 우회전략을 선택한 것이다. 시장과 채권단에도 포스하이알의 구조조정을 위해 다각도로 노력했다는 명분을 가질 수 있다.
 
포스코 관계자는 "포스하이알에 대해 여러 각도로 검토한 결과, 법원의 판단에 맡기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포스코의 포스하이알 법정관리 신청에 대해 청산으로 가기 위한 수순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포스코가 포스하이알을 청산하기 위해 절차를 밟는 것이 아니겠느냐"면서 "포스코로서는 포스하이알 회생을 위해 다각도로 노력했다는 점을 강조함과 동시에 청산될 경우 악성 종양을 도려내 재무구조 개선을 꾀할 수 있다는 포석이 깔린 결정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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