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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하이알 결국 '파산'..3년만에 몰락

  • 2015.12.04(금) 10:36

포스코 창사 이래 계열사 첫 파산
매각 추진했지만 매수자 없어

포스코의 계열사인 포스하이알이 결국 파산 절차를 밟는다. 포스코 국내 계열사중 파산 절차에 돌입하는 것은 창사 이래 이번이 처음이다.

 

4일 포스코에 따르면 계열사인 포스하이알은 최근 광주지방법원으로부터 청산형 회생절차 폐지 결정을 받아, 파산수순을 밟게 됐다. 이달 말 법원이 최종 파산 결정을 내린다. 


포스하이알은 지난 4월 법정관리를 신청한 뒤 청산형 회생절차(매각)를 진행해왔다. 법원은 포스하이알에게 청산형 회생계획안을 제출하라고 명령했지만 법정관리인은 불가하다는 통보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 지난 4월 법정관리를 신청했던 포스하이알이 결국 파산 절차를 밟게됐다. 당초 포스하이알은 매각을 추진했지만 매수자가 나타나지 않아 파산으로 가닥을 잡았다.

포스하이알이 청산형 회생계획안을 제출하지 못한 것은 포스하이알의 실적 부진이 심각한데다 업황마저 좋지 않아 매수자가 나타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포스하이알은 법원이 최종 파산 결정을 하는대로 법원 주도하에 자산을 매각한 후 채권자들에게 나눠줄 계획이다.

포스하이알은 포스코 자회사인 포스코엠텍이 51%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포스코엠텍은 지난 2012년 종합화학 업체인 KC(지분율 44%), 삼성물산(지분율 5%)과 합작해 포스하이알을 설립했다. 자본금은 200억원이었다.

포스하이알은 초고순도알루미나를 생산한다. 초고순도알루미나는 발광다이오드(LED) 핵심소재다. 포스코는 이를 통해 LED 사업 진출과 초고순도알루미나 수입대체를 기대했다.

 

지난 2013년에는 전라남도 영암군에 연산 2000톤 규모의 초고순도 알루미나 생산 공장을 완공했다. 오는 2020년까지 연산 5000톤, 매출 1500억원을 달성하겠다는 비전도 내놨다. 하지만 LED시장이 공급 과잉과 수요 부진으로 극심한 침체를 겪으면서 포스하이알은 무너지기 시작했다.

 

실제로 포스하이알은 지난 2012년과 2013년 매출이 전무했다. 영업손실은 2012년 12억원에서 2013년 25억원으로 확대됐다. 작년에는 매출액 14억원에 영업손실 57억원을 기록했다.

 


당초 포스코는 포스하이알의 법정관리 신청 이전부터 매각을 검토했었다. 하지만 당시에도 포스하이알에 대한 매수자가 나타나지 않아 매각 계획은 없던 일이 됐다. 이후 포스코는 청산도 검토했지만 부실 계열사 '꼬리자르기'라는 시장과 채권단의 반발이 거세 법정관리로 가닥을 잡았다.

하지만 법정관리에 돌입한 이후에도 포스하이알의 상태는 나아지지 않았다. 이에 따라 내부적으로 매각을 준비했지만 이마저도 무산됐다.
 
업계에서는 포스코가 사상 첫 계열사 파산이라는 초강수를 둔 것에 대해 권오준 회장의 부실 계열사 청산이라는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보고 있다. 포스코는 권 회장 취임 이후 부실 계열사에 대한 매각 및 정리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포스하이알은 포스코플랜텍과 함께 포스코의 대표적인 부실 계열사로 꼽힌다.
 
업계 관계자는 "포스코가 포스하이알의 법정관리를 신청할 때부터 이미 청산을 염두에 두고 있다는 이야기가 돌았다"며 "이번 파산 결정은 권 회장과 포스코가 부실 계열사를 더 이상 안고 가지 않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셈"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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